콰과광!
바람에 의해 땅이 파였다. 독수리는 급격하게 땅을 짓밟고 다리를 멈춰 세웠다.
내가 초능력을 휘두른 방향은 독수리가 달려오는 방향. 그 앞이었다.
그녀는 커다란 구덩이를 앞에 두고서 나를 쳐다봤다. 구덩이로부터 먼지가 피어오른다.
나는 초능력을 꺼뜨렸다. 시끄럽게 휘몰던 바람이 사방으로 빠져나가며 난데없는 고요함이 이 자리를 채웠다.
그리고 나는 그 고요함 속에서 소리쳤다.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그래! 나한텐 목적도 이상도 없어! 하지만 그래선 안 되는 거야?! 목표가 없는 게 잘못된 거냐고! 솔직히 난 내가 바라는 게 뭔지 모르겠어! 어딜 목표로 삼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나라고 이렇게 방황하고 헤매고 싶은 줄 알아!? 아무도 나에게 길을 알려주지 않았으니까! 가르쳐주려고 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는 거잖아!”
“…….”
“나는 ‘들개’가 되고 싶지 않았어. 나를 ‘들개’로 만든 건……너희들이야.”
투두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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