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울컥하고 서럽고 눈물날거같은데
정작 아픈 아빠를 놔두고 아빠가 아닌 내가 우는것도 뭔가 아닌것같아서 울지도못하고 그냥 바보처럼 웃으면서 우리 좀만 힘내보자 그래도 우리가족 생각하면서 버텨보자 하는데 이미 아빠는 지쳐버렸네.
췌장암 4기 치고 그동안 잘 버텨준것도 정말 감사하다 정말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만큼 아프고 힘들었을텐데...
서울대병원에서 선고받고 의사도 췌장암이니만큼 오래버티진 못할거라고 했지만 멋진 우리아빠 9개월이나 버텨줬다 진짜 멋있고 대단해
하지만 9개월이 지날동안 항암받으면서 좋아질거라 희망을 가져보고 오래오래 보고싶어서 이별할 준비는 하지못했는데 진짜 이기적인 부탁이지만 조금만 더 오래 살아주면 안될까
밤낮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우리가족 먹여살린 우리 아빠 이제 좀 쉴나이가 됐다 했더니
웬 개좆같은 췌장암이찾아와서 괴롭힌다
치료될 기미도없고 그저 진통제만 맞으며 그나마 덜 아프기만 바라며 하루하루 고통에 몸부림치는 아빠, 그런 아빠를 보고 억지로라도 밥먹이고 약챙겨주는것 그것외엔 더 해줄게없어 마음이 아픈 엄마를 보며 착잡해지는 마음을 다잡고 덤덤한척 그리고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웃어보려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고 아픔에 신음하는 아빠를 보면 마음은 더 침울해진다
아빠를 간병하다보니 어쩌다 찾아온 병에 대한 분노와 이런 고통에서 아무것도 해줄수없는 무력감에 그냥 멍해진다
고민게시판이지만 고민보단 신세한탄을 한것같네요... 다른사람들은 암같은거 안걸렸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