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날갯죽지 근처에 붙은 깃털 하나가 검게 물들어가며 크기를 키워갔다. 나는 조심스레 그것에 손을 대고 마저 완전히 영글기를 기다렸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깃이 자라나며 내 손바닥을 부드럽게 스쳤다. 대화에 공백이 생겼다. 나는 지금이 그녀에게 물어볼 기회라고 생각했다.
“독수리. 궁금한 게 하나 있어.”
그 말에 그녀는 고개를 살짝 치켜들었다. 나는 그것을 대답 대신으로 이해하고 말을 이었다.
“너는 어째서 그림자 고양이를 죽이겠다고 생각한 거야?”
나는 아주 잠깐 망설이다 결국 한 마디 덧붙였다.
“……너도 괴수였잖아.”
나는 그녀의 기색을 살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괴수 시절의 아픔을 내가 공연히 들쑤시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덤덤히 대답했다.
“그건. 내가 괴수였으니까. 괴수였던 내가 사람들에게 줬던 아픔을 갚을 방법은. 내가 괴수를 죽이는 것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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