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민이형이 이곳에오고 군부대에서 곧 구조가 온다는 신호를 받은지 3일이 지났다

군부대에서는 분명히 빠르면 3일..늦으면 일주일안에 구조가 온다고 했었다

나는 왜 정확히 3일이 되는날 군인들이 온다는 생각을 했을까?

나는 오늘 내내 구조가 언제 올까 기대를 했었다

그치만 오후 6시쯤 되서야 늦으면 일주일 이라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3일동안은 그저 정찰을 갔다온것 그리고 석민이형이 자기가 임시거처로 지냈던 곳에서 다량의 실탄들과 수류탄 12개를 가져온것 밖에 없었다

나는 3일내내 집밖을 나가지 않았다

아마도 그 3일동안..군인들이 올동안 안전을 위해 몸을 사리기위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내가 했던 이 행동들은 딱히 부정하진 않는다..

괜히 나한테도 이기적이라는게 남은것 같아서 좀 마음이 찜찜했다

나는 아직 이 사태가 끝나지 않은걸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총을들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의택이형 이제 제가 설게요"

"응? 아 그래.."

서상병은 몇시간동안 계속 경계를 서고 있었다

꽤나 피곤해 보였다

나는 옥상밖을 내다 봤다

"후...언제오지.."

그래도 군부대의 구조는 계속 기다려졌다

얼마만큼의 군장병 규모가 있을까?

과연 이 상황에서 살아남은 민간인들은 그곳에 머물고 있을까?

연락이 안된 우리 엄마는 그곳에 있을까?

아, 엄마는 병원에 있겠지..

그때 병원의 환자들이 급속도로 많아져서 꽤 바쁘셨는데

나는 왜 그런 엄마한테 짜증을 부린걸까..

엄마의 얘기도 제대로 듣지도 않고

갑자기 엄마 생각을하니 두 눈에서 눈물 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애써 눈물을 닦았다

시골에 계신 할머니는 어떻게됬지? 삼촌들 이모 고모 다 무사할까?

설마 나만 유일하게 살아있는 혈족일까?

나는 쓸모도 없는데 왜 살아있을까?

그렇게 죽을고비를 몇번이나 넘었는데... 어떻게 살아있을수 있지?

차라리 의사 같은 훌륭한 사람이 많이 살아있어야 할텐데

"아..젠장.."

계속 우울한 생각만 들기 시작했다

차라리 내가 어른이었다면 이 감정이 억제됬을까?

"뭐하냐?"

"그냥 밖에 보고있어"

대민이가 갑자기 올라왔다

"후..아 석민이 형은 어딨어?"

"아까 나갔어 왜 그렇게 자꾸 나간데?"

"무슨 참회 어쩌구로 자신이 만든 이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나 뭐래나... 아무튼 총쏘는게 무지 좋나봐"

"...하긴 총 잘 쏘긴 잘 쏘더라"

대민이는 거치되있는 K3앞에 다가갔다

"이거랑 또 유탄발사기 장착되있는 총을 같이 들고다닌건가 본데 엄청 무거운데?"

"원래 막노동을 많이해서 힘이 좀 쎄긴 쎄"

"후...진짜 안 믿긴다 그 할아버지뻘...아니 그 훨씬 위에 뻘이 우리랑 나이 차이 얼마 안남은 얼굴로 살아있다는게..."

"하긴.."

"그것도 그렇지만 너는 아무렇지도 않게 형이라고 불르는게 더 이상해"

"왜? 자기가 그랬는데? 그냥 형이라고 불르라고"

"그래도 좀 뭔가 이상하게 어색해"

'타탕!'

갑자기 총소리가 들렸다

나와 대민이는 총소리가 나는곳을향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석민이형이 이쪽에선 안보이는 곳에다 총을 두방정도 쏘고 다시 이 집을 향해 달려왔다

"뭐야..?"

대민이가 말을하면서 어깨에멘 총을 빼서 금방이라도 발사할수 있을 자세를 만들었다

"야..왜 석민이형 쏘게?"

"아니...저 사람이 어딘가를 향해 쐈잖아"

석민이형은 우리 시야에 보였을때 누군가에게 총을 쏘긴했다..

갑자기 그 뒤로 감염자가 골목을 꽉채우며 달려오는게 보였다

"헉!"

나는 그 광경에 식겁했다

'탕! 탕!'

대민이는 그 감염자들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어 어떻게해...시발.."

나는 나도 모르게 입에서 욕이 나왔다

나는 어깨에멘 K1을 집으려다가 K3가 바로 눈 앞에 있었다

나는 K1을 벗어놓고 K3앞으로 다가갔다

나는 K3는 옆에 총알을 주렁주렁 메달고 있었다

나는 K3의 장전손잡이를 당겼다

'철컥!'

그리고 개머리판을 어깨에 장착한뒤에 감염자들이 점점 몰려오는곳을 향해 조준했다

'타타타타타타타타탕!'

이 반동이 익숙해지면 충분히 서서 쏠수도 있을것 같았다

그때 석민이형이 막 사다리 앞에 도착해 올라오려고 하는데 감염자 한명이 뒤에 엄청난 속도로 따라붙는게 보였다

"헉!"

'탕!'

옆에 대민이의 총소리와 동시에 그 감염자는 쓰러졌다

"무슨일이야! 헉!"

아래에서 윤소위의 목소리가 들렸다

군인들이 하나둘씩 나오는게 보였다

다들 총을 챙겨 나왔지만 서상병은 총을 챙기지 못했다

"얌마! 총가져와!"

그리고 김하사의 꾸지름에 얼른 집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탕! 탕! 탕! 탕!'

군인들은 총을 쏘기 시작했다

저스틴은 사다리 앞으로 다가가 손을 내미는게 보였다

아마도 석민이형이 올라오는걸 도우려는것 같았다

저스틴의 손을 잡은 석민이형은 사다리를 타지도 않고 이 집에 올라왔다

석민이형은 잠깐 주저앉았다가 바로 일어나 사다리를 집고서 계단아래 대문바리게이트 앞에다 던졌다

바리게이트가 저 인원을 버틸수 있을까..

감염자들은 약 100여명정도로 보였다

'타타타타탕!'

나는 K3의 연발로 계속 감염자들을 발사했다

더 아래로 조준하면 바로 군인들이 맞을것 같았다

"야! 야! 저기로 쏴!"

대민이가 날 툭 건드려 왼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쪽으로 감염자들이 계속 몰려오고 있었다

"알았어!"

'타타타타타타타탕!'

이쪽으로 달려오려던 감염자들은 총을 맞고 쓰러졌다

그리고 그 뒤에 쫓아오던 감염자들은 총알이 관통해 같이 맞거나 아니면 앞에 쓰러진 감염자때문에 발 이 걸려 넘어지기도 했다

군인들은 거의 조준도 안하고 담장 밖에다 총을 쐈다

'타타타타타타탕!'

총소리밖에 들리지가 않았다

대민이가 하는말은 어느정도 들을수 있지만 저 밑에 군인들이 이쪽을 향해 말하면 들리지가 않을것이다

'타타타타타탕!'

"이정도면 수류탄 던져도 되겠지!?"

'타타타타타타탕!'

"뭐?!"

대민이는 총소리때문에 내 목소리가 안들린것 같았다

나는 아주 잠시 기관총 쏘는걸 멈췄다

'탕! 탕! 탕! 탕!'

"이제 수류탄 던져도 되겠냐고!!"

"...던지자!"

나는 옥상 한켠에 놓여있는 수류탄 더미들중 하나를 집어 대민이에게 건네주었다

'챙!'

대민이는 안전핀을 뽑았다

그리고 동작을 크게 휘둘러 수류탄을 되도록 앞에 군인들로부터 멀리 던졌다

'퍼어어엉!'

수류탄은 땅에 닿으면서 2차안전장치가 빠지면서 잠시후 터졌다

'타타타타타타탕!'

나는 다시 쏘던 쪽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했다

'타타타타탕! 척!'

어느정도 쏘니 총알이 다떨어졌는지 총알이 나가질 않았다

옆에는 탄피들이 가득하게 있었다

나는 발로 쓰윽 차서 탄피들을 밀어냈다

다시 전방을보니 이젠 감염자들이 더이상 오질 않았다

나는 약 20발정도를 시체에다 쏜것이었다

나는 옆에 놓인 내 총을 어깨에 멨다

"내려가자 이제 내려가서 처리하자"

내가 대민이에게 제안했다

"알았어"

나와 대민이는 계단을 내려갔다

집 안 구석에는 지희가 쪼그려 앉아있었다

"어떻게 된거야..?"

지희가 물었다

"그냥 감염자들이 좀 온거야 이제 거의다 처리 됬어"

'탕! 탕! 탕!'

"근데 이 총소리는 뭐야?"

"처리중이니까 그렇지! 선호야 빨리 가자!"

대민이가 말을 끊어서 말했다

"어..그래"

우리는 현관문을 열었다

'탕! 타타탕! 탕! 탕!'

군인들은 계속 총을 쏘고 있었다

우리는 바로 달려가 담장 밖을 보았다

이제 거의 이 담장으로 올라오려고 위를 계속 쳐다보는 감염자들 밖에 없었다

'탕!'

이윽고 마지막 총성과 함께 총소리는 멎었다

"후...위에서 기관총을 잘 쏴줘서 다행이야..."

석민이 형이 말했다

밖에는 시체들만 가득했다

"이것들 어떻하지.."

윤소위가 내려다보며 말했다

"...태워야하지 않을까요?"

나는 조용히 말했다

"한 180명정도 되보이는데..? 어떻게 태워? 기름도 없는데.."

"아! 내가 구해올게! 기름 그까짓꺼!"

석민이형이 갑자기 말했다

그리고 사다리를 가져다 놓기위해 바리게이트로 향했다

"저기! 석민씨! 또 몰고오면 안되요!"

"아 알겠어! 누구 좀 같이가자!"

"..."

아무도 대답을 안했다

"저기..남으면 이 시체들을 한곳으로 모아야 되나요?"

나는 군인들에게 물었다

"...그래야겠지.."

김하사가 대답했다

"저..제가 같이 갔다오겠습니다"

서상병이 손을들고 말했다

"그래 너 따라와라"

서상병의 표정은 좀 안좋았다

금방이라도 토할정도로

하긴...나도 토할것 같은데..

그 두명은 사다리를 타고 내려갔다

그리고 시체를 피해 이리저리 발을 뻗어서 나아갔다

그러다가 서상병이 토하는게 보였다

"우리도 빨리하죠"

저스틴이 말했다

그의 말과 동시에 모두 사다리를 타고 내려갔다

시체는 총 두곳에다 몰아서 놓았다

석민이형과 서상병은 금방 기름통에든 기름들을 구해왔다

그리고 같이 시체를 쌓는데 도왔다

시체를 다 두곳에다 몰아놓자 꽤나 높이가 되었다

갑자기 시체더미가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 뭐야"

다들 그 움직이는걸 쳐다봤다

"...안에 살아있는거잖아! 얼른 올라가!"

석민이형이 다들 올라가라고 말했다

그리고 혼자서 두 곳의 시체더미에다 기름을 붓기 시작했다

"불..불 없어?"

나는 주머니를 뒤져보았다

주머니에는 윤이형이 남긴 지포라이터가 있었다

"형! 여기!"

나는 그 지포라이터를 담 위에서 던져주었다

석민이형은 그걸 킨다음 던지려는 시늉을 했다

"아! 안되! 안되! 그거 누가 나한테 남긴 유품이란 말이야!"

나는 모르고 흥분을했다

석민이형은 던지려다 결국은 불을붙인상태로 빠르게 시체에다 갖다댔다

그리고 다른 시체더미에도 똑같이 했다

불은 점점 번져갔다

그리고 석민이형은 자꾸 꿈틀대는 시체 더미에 기름을 모조리 부었다

"빨리 올라오세요! 석민씨!"

"알았어!"

윤소위의 말에 석민이형이 대답했다

석민이형이 올라오자마자 라이터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건네주는 순간 시체더미에서 불붙은 감염자 한명이 뛰쳐나왔다

불붙은 감염자 한명이 감염자한명이 일그러진 표정을하며 안에서 나왔다

"꾸웨에에에에에!'

그 감염자는 꽤나 고통스러워 보였다

나는 얼른 어깨에멘 총으로 그 감염자의 머리를 조준했다

'탕!'

그 감염자는 일그러진 표정을 한채 머리에 맞고 쓰러졌다

"이놈아! 절루가!"

석민이형은 사다리로 그 감염자를 시체더미 쪽으로 밀었다

그 감염자는 다시 그 시체더미쪽으로 다달았다

갑자기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머리카락 타는 냄새...

그리고 오징어 태우는 냄새...

이 냄새가 시체태우는 냄샌가..

다들 코를 잡는게 보였다

나도 다른사람들을 따라해 코를잡았다

그런데 석민이형만은 유독 코를 안잡았다

"이 냄새...히로시마에서 지겹게 맡았어 시발.."

석민이형은 침을 찍 뱉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다들 하나둘씩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만 끝까지 남아서 시체들이 다 탈때까지 기다렸다

이틀뒤....군용 트럭 하나가 집 앞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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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arly Death라는 소설도 연재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요절이란 뜻으로 한시대를 풍미한 뮤지션의 일대기를 쓴 소설입니다

아직 프롤로그랑 1화 밖에 없네요

관심이 없으시겠지만

관심이 있으시다면 쪽지 보내주세요 어디다 연재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