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현재의 아이들은 과거의 아이들과는 달리 수많은 대중매채와 빠른 사회경험

지식 정보화 사회답게 인터넷을 통한 수많은 인포메이션 획득

체력적으로는 퇴보 하였으나 지식적으론 진보 하였다

어른에 대한 공경심은 이미 공격심으로 바뀐지 오래고 다수의 어른들은 우려보다는

포기라는 쉬운 선택을 택하였다

지금 그 아이들은 변모하여 어른들에게 반기를 세운다


서울 서초구의 모 PC방

방학이라서 그런지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여타 PC방과는 다른점은 시끌벅쩍 하거나 소란을 부리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모니터를 주시한채 무언가를 열심히 보거나 자판을 두들기고 있었다

공통된점은 그 아이들은 모두 동일한 사이트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PC방 주인 성일은 평소와는 다른 위화감을 느껴 무엇인지 궁금하였으나

전과 달리 아이들이 조용하고 불쾌감을 주질 않아서인지 지켜보지는 않았다

아이들의 시간이라는 그 사이트의 메인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있었다

-아이들이여 모여라 이젠 시간이 되었다-

PC방에 있던 아이들은 무언가를 결심 했다는듯 방명록에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같은 시간 용인의 한 학원에서는 수업이 시작되기 전인지 아이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아이가 무언가를 적은 종이를 옆 아이에게 보여주었고 그것을 본 아이는 다시 옆의

아이에게 종이를 건냈다

모여있던 아이들 모두 그 종이를 보더니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갔고 잠시 후 들어온 수학 선생 희주는

아이들이 모두 사라져 있어 당황했다

'보나 마나 땡떙이 치고 단체로 어디 놀러갔군, 집집마다 다 전화해서 한번 혼내라고 얘기 해야겠어'


충북 청주시내에 살고 있던 영민이는 친구들이 모두 학원을 가서인지 혼자 방안에 틀어박혀

그날의 숙제를 하고 있었다

요즘 또래의 아이들 처럼 컴퓨터를 가지고 놀거나 학원에 가는건 영민이에게는 사치였다

홀어머니와 같이 사는 영민이는 어릴적 아버지를 여위고 동생 수진이와 셋이서 힘겹게 살고 있었다

생활보호 대상자에서도 제외되어 어머니는 밤늦게나 일터에서 돌아오시고 수진이는 집근처

슈퍼집에서 이뻐해 저녁까진 봐주시곤 하였다

'호영이네 집이나 놀러 가볼까...'

숙제를 거의 마친 영민이는 그나마 반 친구들중 학원을 안가는 호영이네집에 가볼 생각을 집을 나섰다

휑한 동네 요즘은 골목이나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은 드물다

그나마 놀이터도 중 고등학생 형누나들이 장악하여 불량스러운 분위기만 나고 괜히 서성댔다간

돈이나 뺏기고 한대 얻어맞을 뿐인지라 영민이는 질러서 가면 5분인 거리를 빙 돌아서 20분 정도 걸려

호영이네 집에 도착하였다

호영이네는 고층 아파트에 살아서 깨끗하고 집이 좋았다

영민이는 유일하게 호영이에게 부러운건 좋은집와 부모님이었다

벨을 누르고 서있던 영민이는 호영이네 집에있는 컴퓨터를 생각하며 잠깐 사용할수 있을까 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심각한 얼굴의 호영이가 서 있었다

"어서와..."


성일은 아이들이 나가고 난 후에 사용한 컴퓨터를 정리하고 있었다

'알바를 쓰던지 해야지, 힘들어서 못해먹겠구만'

집 근처에서 사는 후배들이 새벽 시간대나 아침 시간을 봐주곤 했지만 의심이 많은 성일의 성격에

아르바이트 생을 쓰거나 하진 않았지만 몇달째 되는 밤샘과 낯과 밤이 바뀐 생활에 지쳐서인지

요즘들어 일손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드는 그였다

"엥, 아이들의 시간?"

아이들이 사용했던 컴퓨터중에 한개가 켜져있어 익스플로어 창을 끄려던 성일의 손이 멈추었다

-아이들이여 모여라 이젠 시간이 되었다-

메인 문구를 보고 클릭을 해봤더니 로그인을 해야했다

애들이 보는거에 무슨 호기심이 생겼는지 가입을 클릭하던 성일은 손님의 부름에 서둘러 전원을 껐다


희주는 학원학생중의 한명인 경민이네 집 어머니와 통화중이였다

학원내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경민이는 평소 학원 생활도 성실하였고 희주가 잠시 자리를 비울때는

또래 학원아이들 문제지도 봐주곤 했던 좋은 학생이였다

희주는 분명 친구들의 꾀임에 경민이가 따라 나갔을꺼라고 보고 어머니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경민 어머님 경민이가 학원왔다가 도중에 나간게 처음이거든요? 아마도 친구들이 어디 놀러가자고

했을꺼예요, 이상하게 전화를 해도 안받아서 어머님이 집에 가면 너무 혼내진 마시구 그냥 몇마디 해주세

요."

경민 어머니는 애가 요즘 사춘기가 와서 그런건지 말수도 줄고 대화도 안하려 한다고 걱정이 많다고 하였다

희주는 너무 걱정말라는 당부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하여간 요즘 애들은 발육이 좋아서 그런지 사춘기도 일찍오네, 난 고등학교 1학년때인가...'

잠시 감상에 젖었던 희주는 다른 아이들과 집에 연락하기위해 다시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호영아, 아줌마는 어디 가셨어?"

영민이는 호영이가 따라주는 주스를 마시며 물었다

"어...시장에 가신것 같아."

호영은 주스병을 냉장고에 넣고 영민이 옆에 앉았다

리모컨으로 TV를 켜보니 뉴스가 나오고 있었고 뇌물수수 혐의로 법원에 조사를 받으러 가는

국회의원의 모습이보였다

영민이는 아직 어려서 잘은 모르지만 저 사람이 옳지 못한 사람이라는 판단은 섰다

"영민아, 컴퓨터 안할래?"

호영의 질문에 영민이는 흔쾌히 좋다고 대답했다

TV를 끄고선 컴퓨터가 있는 호영이 방으로 들어갔다

많은책들과 박스안에 담겨있는 장난감들 영민이는 그것들을 보면서 동생 수진이가 생각났다

박스안에는 요즘 유행하는 최신 로보트 장난감과 각종 인형들이 있었고 걔중에 동물 모양의 인형을 집어

들고선 호영에게 빌려서 동생이 가지고 놀게 할수 있을까 생각하던 즈음

부팅이 끝났는지 호영이 영민을 불렀다

"영민아, 자 해."

호영은 자리를 비켜주었고 영민이 앉았다

바탕화면을 마우스로 클릭하던중 아이콘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호영아! 이건 뭐야? 게임이야?"

영민이 질문에 호영은 요즘 또래들에게 최고로 유행하는 사이트라고 얘기하였다

마우스로 더블 클릭해서 창을 띄어보니 메인 화면이 눈에 들어왔고

그 사이트의 메인에는 검은 바탕에 하얀 글씨고 크게 이렇게 적혀 있었다

-아이들이여 모여라 이젠 시간이 되었다-


2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