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이야기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와 만나게 된건 29살 10월쯤 이었던것 같아
벌써 9년전 이야기네...
당시 만나던 남자친구가 몇번이나 바람을 폈고
때문에 헤어졌던 상태였어
페이스북 하다가 그때 나름 페북스타（?）였던 그 사람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다 서로에게 호감이 생겼고 알게된지 얼마 안되서 만났고 만난 날 바로 사귀게됬어
그는 술을 매우 좋아했어 매일 마셨지
만난지 한두달 지났을때 처음 일이 터졌어
그날은 그와 내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었어
（간략히 그때 내 직업은 밤일 하는 사람이었고 그 일을 시작하게된 계기는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 옥살이를 하게되서였어 부모님은 그때 살아있는것만 알수있었어）
떳떳한 직업...이 아니었기에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내고
네가 내 직업을 싫어하겠지만 내 동생이 괜찮을때까지만 기다려줄수 없겠냐 미안하다 그래도 싫다면 헤어지겠다 라고 이야기 했어
그는 잠시 생각하는듯 하다 술을 계속 마셨고 결국 인사불성이 됬어
그리고 나를 때리기 시작했어...
자기를 속였다고... 계속 빌었어 미안하다고 속이고싶어서 속인건 아니었다고 먹고 살 길이 너무 막막했다고... 하지만 몸을 팔거나 하진 않았다고 얘기했지
얼마나 맞았는지 기억도 나지않아 그냥 오랫동안 맞았어
그렇게 한참 때리다가 그가 잠이 든것을 확인하고 밖으로 뛰쳐나와 새벽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고있었어
그때... 그냥 그대로 도망갔어야했었나봐...
너무 미안했어... 나같은거 만나게해서... 어쨋든 말 안한거니까...
그래서 버스에서 내린 뒤 바로 택시 타고 다시 그의 집으로 들어갔어
그가 깨어날때까지 기다리면서 계속 생각했어
어떻게하면 미안한 마음을 전할수 있을까 하고...
늦은 오후에 그가 깨어났고 나는 그 앞에서 빌었어
미안하다고 나도 살고싶어서 어쩔수 없었다고
그사람 되려 자신이 미안하다며 사과하더라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얼마 안지나서 일 끝나고 집에 택시타고 가는길에 눈길에 미끄러져 차 사고가 크게났어 정말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으니까
드문드문 기억이나
구급차가 왔고 구급대원이 나한테 계속 말시키고...
그리고 너무 졸린 느낌
자면 안된다고 계속 그러셨던것 같아
그리고 병원에 도착하니 남자친구가 왔어
난 이대로 죽을거라 생각해서
그래 죽기 전에 봐서 다행이야 라고 하고 눈을 감았었어
어찌어찌 살았는데 그 과정중에 엄마도 보게됬지
오랜시간 입원하면서 남자친구는 그때 다니던 알바?도 때려치고 내 옆에 24시간 붙어서 케어해줬어
3~4년 정도 ... 그리고 퇴원했어
그때 남친이 프로포즈 하더라
길에서 꺽은 꽃반지 끼워주면서
엉엉 우느라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결혼해달래
그때 정말 행복했는데...
당연히 승낙했고 우린 빠르게 결혼했어
남편 술버릇이 나쁜건 생각조차 안났지...
한동안은 행복했던것같아
그러다 어느날 남편이 회식한다며 늦게 들어온 날이었어
집에 들어오자마자 때리기 시작했어 그날도 오랫동안 맞고있었지 수술이 다 끝난 몸이 아니라 저항할 힘도 없었어
이웃집 신고로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경찰들은 날 데리고 보호소? 같은곳에 갔어
거긴 나와 비슷한 여자들이 몇명 있더라
거기에 있기 너무 싫었고
무엇보다 남편 곁이 아닌곳에 있기 싫었어
그래서 하루만에 나왔지
집에 들어가니 남편이 있었고
미안하다면서 또 빌었어
난 남편을 끌어안고 내가 처음부터 잘했으면 네가 속부터 곪아 이렇게 나를 미워하지 않았을거라고 얘기하고 울었어
그리고 이런 일들은 남편이 술을 마실때마다 반복됐어
마지막으로 맞았을때 엄마가 그 사실을 알게되어 반 강제로 엄마네 가게됐어
그날 밤 시어머님께 전화가 와서 받지말라는거 억지로 받았지
응급실이래. 남편이 술마시고 역주행해서 다쳤데
당장 쫓아가보니 다행이도 목숨이 위태로울정도는 아니래
근데 시어머님께서 너 이혼하자 그랬다며 하시더라
그냥 아니요... 그냥 싸운거예요... 했어
분명히 나 얼굴까지 피멍든거 보고 계셨을텐데.,
그러고 가만 계시더니 볼일이 있으시다고 바로 가셨어
몇일정도 옆에서 병간호 하고 남편과 다시는 술 마시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아내고 다시 잘 살아보기로 했었어
근데 집에와서 몇일 후 남편이 일하는 공장에 아는 언니가 있었는데 그 언니랑 바람난걸 알게됐고
진짜 그때 정신이 확 들어서 바로 짐싸들고 나오고 이혼도 했어
합의이혼 했어 2천만원 받았고...
그리고 잊어버리고 나 치료하는데 전념하며 살았어
1년 전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어
시어머니더라
남편이 자살했데
그러면서 너는 뺨 한대 맞은걸로 이혼하자고 해서 이사단이 나게 만드냐고 뭐라 하시더라
어안이 벙벙해서 그게 무슨 말씀이시냐고
남편이 때려서 보호소도 가고 법원도 가고 그사람 무슨 치료인지 뭔지 그것도 다녔다고 한두번이 아니라고
그랬더니 그냥 끊으시더라
지금까지 고민해왔어 글을 써야하나 말아야하나
죄책감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나 이렇게 살아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없어서...
어릴때부터 왕따기도 하고 중졸이라 친구가 없어
고민이 생겨도 매일 혼자 앓고 말았거든
엄마는 내가 합의이혼으로 받은 2천만원 모두 가지고 더 달라고 하는거 보니 이런 고민 얘기하고싶지도 않고...
그러다 얼마전에 남편이랑 살때 남편이 매일 이 싸이트 들어가는걸 봤던 기억이 나서
여기라면 답변을 좀 들을수있을까 하고 글써봐...
나 얼마나 죄책감 갖고 살아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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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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