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믿지 마세요 - 36 -









" 괜찮..아요?"


옆에서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고 있는 민선이한테 말했다

옷이 완전히 젖은 그녀는 어떻게 보면 나보다 심하게 젖었다.. 여자는 물에 젖으면 안된다고 하지만..

민선이는 내가 곤란해 하고 있어서 그런지 별로 내색하지 않고 웃으면서 괜찮다고 말을 한다..


" 연호씨도 많이 젖었잖아요~ 에휴 그래도 우리 물에 빠진 쥐꼴이네요 "

" 미안해요.."

" 고의로 한것도 아닌데요뭐~ 괜찮아요 ~"


민선이랑 단 둘이 햇빛이 내리째는 큰 돌에 앉아서 옷을 말리고 있지만 언제 말릴지 원..

그리고 난 상관 안하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태희랑 진석씨.. 삼촌은 그늘진 곳에서

마냥 잠만 자고 있었다..


" 꺄하하하~!! 선배~ 들어와요 옷도 젖었는데 뭐~"

" 시꺼! 말리고 있는데 들어가면 어떻게 되겠어"

" 큭큭 에잇!"


장난스런 웃음으로 나한테 물을 뿌리는 태희


" 하,하지마!"

" 에잇 에에잇!! 받아랏!!!"

" 차갑대두!! 너 진짜 물속에 넣어버린다!!"

" 으악!! 선배가 화났다!!"



내가 일어날려고 하니까 그만 멀리 도망을 가버리는 태희..


" 에휴..진짜.. 저 녀석은 .."

" 굉장히 사이가 좋은가 봐요~"

" 아니예요 저건 그냥 장난 일뿐인데요 뭐.."

" 태희씨 저렇게 웃고 즐거워 하는건 본적도 없는걸요?"


그러고 보니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은 했지만 저렇게 즐겁게 웃는 얼굴은 사실 나도 본적이

없었다 어린아이의 신나는 모습이랄까 마냥 좋아라 하고 있는다


자기도 옷이 다 젖어갖곤 말릴 생각도 하지 않고 말이다..

진석씨는 발만 담그고 쉬고 있었다..


" 저기 근데 민선씨"

" 네?"

" 진석씨.. 좋아하세요?"

" 하하 뭐예요~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하다니"

" 그냥 물어보는 거예요 좋아하시죠?"

" 글쎄요.. 동경이랄까요? 착하고 멋지고 그렇잖아요~"

" 그렇군요.."



민선이는 생긋 웃고 있다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 있죠.. 사실 나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어요 지금으로 부터 2년전쯤 1년동안 병원에서 지냈죠"

" 병원이요?"

" 글쎄요 부모님은 저보고 기억상실을 당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수술도 했고 지금은 기억만 되 찾으면

예전으로 돌아갈수 있나 봐요.. 하지만.. 그게 잘 안되네요 하하.."

" ..."

" 병원에서 저를 돌봐주시던 의사 선생님이 계세요 정말 수술도 해주시고 저를 많이 도와주셨죠....
사실 .. 한때 기억이 돌아올려고 했는데 그때 잠깐 머리가 아파서 여러가지로 성격도 거칠어 지고 그랬던
때가 있었어요 .. 그때 문에 상당히 말썽도 피우고 말도 없고 그랬죠 그럴때 도와주신 분이 의사 선생님이시구 점점 좋아지게 된것도 그분 덕분이죠.."

" 다행이네요.."

" 그리고 진석선배 사실 그 의사 선생님 아들이예요 제가 지금처럼 된것도 진석선배 때문인것도 있죠
그때 선배도 도와줘서 이렇게 괴팍하지도 않고 활발한 상태가 된거죠.. 진석 선배한테는 은인일지도 몰라요.."



그렇게 된거구나 패닉에 빠졌을때 진석씨가 도와줬구나.. 그래서 지금 처럼 온순하고 착한 민선이의

모습을 되 찾게 된것이고.. 난.. 그때.. 여러가지로 방황하고 있었는데... 만약 그때 민선이를

찾으려고 노력했다면 조금은 지금보다 좋아지지 않았을까..


" 아아.. 근데.. 기억을 찾을수가 없으니 완전 바보죠 ..헤헤 그쵸?"

" .. 민선씨 제가 만약 민선씨의 기억의 한 사람 이라면 어떻게 하실래요?"

" 네!?"


머리를 말리고 있던 수건을 내려놓으면서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민선이..


" 내가.. 민선씨 기억의 한 사람이라면...어떻할꺼냐구요.."

" 연,연호씨! 저..절 아세요!? "

" ...."

" 알고있는거에요?! 그런거예요? 네!!? 말좀 해봐요!!"

" 아니예요.. 그냥 해본소리예요"



더 이상 말을 할수가 없었다 그만 목이 맺혀서 나오지도 않았고 더 말했다간 두려워서 너무 두려워서..

난 겁쟁이다 아직도 그녀가 기억을 되 찾게 되는걸 겁내고 있었다..

그녀한테 상처를 받을까봐 그녀에게 나쁜소릴 들을까봐 그녀에게... 다시 눈물을 흘리게 할지 몰라서..


" 나 사실.. 연호씨 알고 있던 느낌이 들어요 아주 오래전에.. "

" 그냥 착각이겠죠 .."

" 아뇨 그런소리 하는 연호씨를 보면 내 느낌도 맞을지도 몰라요.. 말해봐요 저는 뭐죠? 저는 ..
저는 연호씨에게.. 뭐였냐구요"

" 슬슬 일어나죠 옷도 말라가는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발을 물에 담그고 태희쪽으로 걸어갔다..

민선이는 뒤에서 내 이름을 불렀지만 듣지도 못한체로 그냥 그 자리에서 나와버렸다..




그리고 우린 산에서 내려왔다..









몇일후.





한참 알바중인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보니 카운터쪽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던 진석씨였다


" 뭐죠?"

" 민선이하고 무슨일 있었죠..?"

" 무슨.. 말이죠..?"

" 말해봐요! 숨기지 말고 지금 몇일째 민선이 안 나오고 있잖아요!!"



....


산에서 그 일이 있던 그날을 뒤로 민선이는 알바를 하지 않고 있었다 진석씨도 걱정이 되는듯

안절부절하고 있지만 나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척하고 있지만 ... 하루 하루 안 나올때마다..

점점 걱정이 되고 있었다..



....




" 있었죠? 무슨일이..."

" 없어요 그런거 그렇게 걱정되시면 찾아가시지 그래요?"

" ...."


그렇게 말하고 다시 일을 하려고 뒤를 돌아섰는데,



" 민선이 기억을 .. 찾게 하지마"

" 뭐라..고요?"



굉장히 무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면서 말을 하고 있는 진석씨 설거지를 뒤로 하고 말이다..


" 다 들었겠지만 민선이 병원있을때 들었어 민선이 한테는 예전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그리고
그 사람의 이름은 정연호 라고 말야 .. 그게 너라는건 알고 있어 처음부터 그래서 여기서 알바를 했지"

" 다 알고 있다고..요?"

" 하지만 말야 이제 와서 민선이 혼란스럽게 하지 말란 말야! 너 도대체 뭐야 3년 동안 찾지도 않아 놓고
이제와서 찝적 되면 그게 뭐냐고!! 사실 민선이 완치 한것도 아냐 지금 몇번의 수술을 더 해야 한다고..
괜히 기억을 찾게 할려고 해서 그녀를 혼란 스럽게 하지 말란말야 그러다 잘못될수도 있다고!"

" 무,...무슨..."

" 정연호.. 경고 한다 이제 민선이한테 접근하지마 아니 여길 떠나줘 이건 민선이를 위한거고 너를 위한거야 왜 이제와서 다시 민선이를 괴롭힐려고 하는거냐고! 3년이나 도망친 너가!.. "


....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단 말야.......

그렇게 말하면 난 이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이미 마음에 들어왔는데 원래부터 좋아했는데 .. 그랬는데 이제와서 떠나달라니.. 곁에 있지 말라다니..

나도 아직 내 맘을 몰라서 힘들어하고 있는데 민선이만 힘든게 아니란 말야..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왜 그때 .. 떠나야 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



그런 소릴 하지말란 말야..

알지도 못 하면서 말야..






...








다음날,






"에엣!? 오늘은 안간다고요?"

" 그래 오늘 머리가 아파서 안 갈꺼야 그렇게 알고 오늘은 너 혼자 사진찍어"

" 잠,잠깐만요 이제 몇일 남았다고 그래요!? 겨우겨우 기회가 왔잖아요 선배!"

" 미안 끈는다.."





태희랑 통화를 꺼버리고 침대에 풀썩 주저 앉았다

나참 내가 뭐하고 있는건지 ... 부석한 머리를 손으로 만지면서 눈을 감았다..

..







이래도 되는 거겠지..

이러면 되는거지..?




이러면 .. 아니 다시 보지 않으면 .... 되..겠지..

...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은 흘러갔다.. 그리고 저녁 8시쯤..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어 보니 뛰어 왔는지 땀이 얼굴에 맺힌 체로 서있는 태희가 있었다..


" 뭐예요 정말 알바에도 없고..."

" 여긴 왜 또.."

" 당연 선배가 이상하니까 그렇죠 .. 도대체 뭐예요 갑자기 .. "

" 이왕 왔으니 쥬스나 먹고 가렴.."



나는 문을 비켜주었고 천천히 들어오는 태희.....

난 냉장고를 열어서 쥬스 한병을 꺼내서 컵에 따랐다 그리고 식탁에 앉아 있는 태희를 향해 내밀었다..


" 고마워요.."

" 이거 먹고 빨리 가기나해 "


그리고 태희 옆자리에 앉았고 태희가 쥬스를 먹을때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진석 오빠 한테 들었어요 .."

" 별걸 다 듣네.. 신경쓰지마"

" 자세히는 모르지만 민선 언니랑 무슨일 있던거 같던데.. 내가 알수 없어요?"

" 쥬스 다 먹었으면 빨리 가야지 않아?"

" 연호 선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냉장고에 쥬스를 집어 넣으면서 말했다



" 나도 알고 있단 말이예요 선배와 민선 언니 대충 눈치로 안다고요.."

" 뭘 안다고 그러는거야..너가.."

" 선배가 좋아하든 짝사랑이든 뭐든 나도 선배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런 선배 .. 보기 어렵단 말이예요"

" 그래서 "

"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지만 저까지 멀리하지 말아요.. 전요 선배가 그럴수록 자꾸 아프단 말이예요
점점 차가워 지는 선배가 걱정되고 마음이 아프단 말이예요.."

" 너 이상하구나 내가 차갑다고? 나 달라진것도 없어 단지 하루만 쉬다고 한건데 이상하게 생각하는거
아냐?"



태희는 자리에서 일어섰고 나를 똑바고 쳐다보았다

하지만 노려보는게 아니라 내 맘속을 마치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눈을 보면 마치 태희가 내 마음을 읽고 있다는 느낌 말이다..



" 왜 이래요 혼자 아프지 말란 말이예요.."

" .."

" 왜 혼자 아플려고 해요 .. 선배 눈만 봐도 안단 말이예요 .. 예전부터 뭔가에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있잖아요 민선 언니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아플때는 나한테 기대도 되잖아요.."

" 왜 내가 너한테? 너 자꾸 이상한 소리하지 마 민선씨가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러는거야? 그리고
진석씨에게 무슨 소리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주제 넘게 말하지마"

" ..."

" 그만 할말 없으면 집에 가"



나는 태희를 한손을 잡고 문으로 나갈려고 하는데 움직이지 않는 태희...

그저 아무말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있었다..

" 너 자꾸 고집 부릴.."



와락-..







조그만한 두 손으로 내 허릴 감싸 안는 태희

하지만 굉장히 힘껏 안아서 그녀의 손을 풀려고 할수가 없었다..


그리고 조용한 목소리로 한마디를 한다...












"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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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편 마칩니다.

항상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