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성희 교주에 집회는 매주 일요일에 오전에 했다

내가 이곳에 들어온지 바로 다다음날이 일요일이었다

"형 답지 않다 왜 이런걸 믿어?"

"이런게 아니야 너도 한번만 집회참여해봐"

"..."

형은 내 손을 잡고 한 건물로 끌고갔다

거의 모든 군인들은 그 집회에 참여했다

집회를 하는 건물은 무슨 강당 같았다

아니 강당이었다

다들 접이식 철 의자에 앉아있었다

"저기 앉자"

형은 붙어있는 두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그 자리에 앉았다

"방성희교주님은 내 삶의 이유야"

형이 뜬금없이 그 말을 했다

"..."

형은 아마도 이 교를 미치도록 믿고있는것 같았다

그래도 종교가 없던 형에게는 이 종교가 형한테 힘을 주니 참 안심이 되었다

형이 방황을 했었다고 했는데

이 종교 마저 없었으면 형은 자살을 했을것 같았다

나도 자살시도를 했었으니..

바로 어제 형은 어떻게 지냈는지 얘기를 해줬었다

부대에서 나랑 같이온 군인들인 김준하사와 서의택 상병과 같이 나왔다가 따로 형은 선임 한명과 나왔다고 했다

그렇게 생존자를 찾아다닐려다 같이 다니던 선임은 죽게되고 혼자 몇달동안 떠돌다가 겨우 군부대에 구조됬다고 했다

아주 다행이도 형은 굶지를 않았다

"어 선호야! 어 안녕하세요!"

대민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과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대민이와 그 뒤에 지희가 있었다

"여기 있었네 지희가 찾았었어"

"어...아..나는 형이랑 그 기도좀 할려고..."

"옆에..빈자리가 없네.. 우린 여기 앉을게"

대민이는 우리의 약 5칸정도 떨어진 뒤에 앉았다

"근데 선호야.."

"응?"

"저 여자애는 너랑 어떤관계야? 보니까 자주 손도 잡고 그러던데"

"아...그.."

"원래 여자친구 있었잖아? 이름이...지혜..?"

"응 지혜"

"응 그 여자애는 너가 죽였댔지?"

"아...응.."

나는 머릿속에 내 야구배트에 머리를 맞는 지혜의 얼굴이 생각났다

그때는 감염자의 모습이었지만 지금 머릿속에서 떠오른 여자친구의 모습은 감염자가 아닌 정상인의 모습이었다

그 생각을 하는순간 온몸에서 소름이 돋았다

"...그럼 쟤는 새로운 여자친구야?"

"...응"

"잘 어울리네~ 너가 저 여자애를 위기에서 구했으니 보통인연도 아니고"

"..."

"잘해봐 어쩌면 너랑 쟤랑 후손을 이을지도 몰르니까"

"하하하하 아직 그런 사이까지는 아니야"

"...이거 받아"

형은 군복바지 건빵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내 손에 쥐어줬다

"뭐야 이게...헉"

형이 쥐어준건 콘돔이었다

"이걸 왜줘!?"

"그래도 아직은 애 생기게 하지 말아라 지금은 피임이 중요해 아주"

"...참 나..."

나는 형에게 다시 그 콘돔을 주었다

"나 그럴 생각 없어"

"나는 뭐 가지고 있어도 쓸데가 없는데?"

형은 내 주머니에 그걸 집어넣었다

"아 됬다니까!"

"쉿! 교주님 오셨어!"

입구에서 한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양쪽에 권총을 찬 군인의 호위를 받으면서 강당의 무대로 향했다

다들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 교주는 무대로 올라가고 군인 두명은 올라가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며 대기 했다

"안녕하십니까 군장병 여러분... 나라를 지키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그는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세상에 종말이 온지 벌써 몇달이 지났습니다.."

그는 숙연한 말투로 말했다

"참 나쁜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이번에 이곳에 구조된 민간인과 군장병 분들이 전해주신 말씀입니다... 세계는 현재 멸망했습니다"

아마도 그 민간인과 군장병은 나와 같이온 일행을 뜻하는것 같았다

갑자기 수근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 조용! 조용! 이제 다시 신세계를 세워나가야 합니다 그 신세계 개발의 선두는 제가 서겠습니다!"

그는 한손을 들었다

"와!!!!"

갑자기 군인들이 두 손을 들고 환호성을 질르기 시작했다

옆에 있는 형도 두 손을 들고 소리를 질렀다

그 교주는 이내 두 손으로 진정하라는 표시를 했다

"자 저를 믿어주십시오 여러분 모두를 만족 시켜 드리겠습니다 자 기도하겠습니다"

이건 기독교 같지가 않았다

기독교는 하느님을 믿으라고 하는데 저 사람은 자기를 믿으라니...

무슨뜻이지..

다들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기도를 했다

옆에 형도 기도를 시작했다

나도 두손을 잡고 고개를 숙였다

"자...제가 당신들의 아버지가 되겠습니다 저를 믿으십쇼 저를 믿으십쇼 저를 믿으십쇼 .................."

처음 몇마디는 귀에 똑똑히 들었지만 그 뒤는 이상한 소리로 지껄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기독교에서 기도의 절정상태에 쓰는 방언인것 같았다

나는 소름 끼쳤다

예전 교회를 재미삼아 다녔을때 어쩌다 방언을 듣게 됬을때 바로 교회로부터 발을 끊었는데...

군인들은 갑자기 뭐라 시부렁 거리면서 방언을 시작했다

옆에 있는 형도 뭐라고 하긴 하는데 잘 들리지가 않았다

갑자기 소름이 끼치기 시작했다

나는 몰래 뒤를 돌아봐 대민이와 지희를 보았다

둘다 기도를 하는 시늉을 했다

내가 그 두명을 쳐다보자 그 두명도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둘도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

나는 엄지손가락으로 입구를 가리켰다

대민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희도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형 몰래 일어나서 뒤로 향했다

대민이와 지희도 이내 일어나 뒤로 향했다

우리 셋은 몰래 입구를 나왔다

"와....저게 뭐야?"

대민이가 나오자마자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아오 정신이 이상해지는것 같에"

나는 머리를 쥐어잡으며 말했다

"...좀 뭔가...빨려드는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어?"

지희가 말했다

그러고보니 그런 느낌이 들었었다

"어! 나도! 선호야 너는?"

"나도 느꼈어...좀 이상하다.."

우리 셋은 근처 벤치에 앉았다

"...세뇌 시키는 거 아니야?"

지희가 말했다

"설마~! 그런게 어딨어"

이윽고 대민이가 말했다

정말 그 느낌이 세뇌일까?

"있을수도 있지 그 느낌 보면 알잖아 이제부터 저기는 얼씬대지 말자 좀 뭔가 이상해 선호야 너희 형한테도 이제부터 저 집회는 그만두라고 해"

"...그래도 형이 내 말을 들을까? 저 교가 우리형이 살아있는 이유라고 까지 했는데"

"..."

형을 설득할 방법같은건 없는것 같았다

"너네 뭐하니?"

윤소위의 목소리가 들렸다

윤소위는 K1소총과 K2소총을 들고 있었다

"아 잠깐 집회에 있었어요"

"그래? 아 난 관심이 없어서 그 여기 너네 총이야"

그는 나와 대민이에게 총을 건네주었다

나는 K1을 받아들었다

"이걸 왜?"

나는 그에게 물었다

"이제부터 너네도 다른 군인들처럼 정찰같은걸 하게 될거야 그리고 너네가 원래 쓰던 총이다"

나는 총의 멜빵을 확인해 보았다

멜빵에 윤이형 이름과 계급 총번이 그대로 써 있었다

내가 쓰던 총이 확실했다

"그럼 생활은 어떻게 하죠?"

나는 총을 보다가 그에게 물었다

"생활은 이제까지 지냈던 그 내무실에서 지내면되 거기 총기보관함 있으니까 거기에 꼭 넣어놓고 그리고 저스틴중사님도 이곳 지휘를 받는걸로 승낙이 됬어 저스틴중사님도 너네랑 같이 생활할꺼니까 저스틴중사 말 잘들어"

"아..예 아 근데 저스틴이 왜 승낙이라뇨?"

나는 물었다

"그 여기는 국군이 지휘하는건데 저스틴중사는 미군이잖아 미군은 원래 미군지휘하에 움직이는거라서 그런데 요 이틀동안 저스틴이 자청해서 이곳에서 지휘를 받겠다고 했는데 아까전에 승낙이 됬거든 저스틴도 이제 같이 움직일거야"

"아...미군이라서..."

"그럼 그 총 얼른 총기보관함에 집어넣어라"

"예"

"아무튼 나 간다"

윤소위는 강당을 휙 보고는 가던길을 갔다

나는 총을 어깨에 멨다

정말 이곳에 오면 총을 그만잡아도 될줄 알았는데

"뭐..잘 되겠지..."

나는 절대 죽고 싶지 않았다

이제까지 죽을고비를 몇번이나 넘기면서 안전한 이곳에 왔는데

보장되진 않지만 이만큼이나 안전한 곳에 살면서 죽고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점점 가면갈수록 감염자의 수는 늘어가니 당최 앞으로의 일을 알수 있는것도 아니고..

"선호~!"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저스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와 대민 지희는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 저스틴!"

저스틴은 탄창이 없는 M16A2를 어깨에 메고 있었다

"저스틴! 정말로 싸우시게요?"

나는 아까 윤소위가 말했던 말이 떠올라 말했다

"응 가만히 있을수는 없잖아"

"...대단하시네요 저는 아직도 무서운데"

그런데 그런 나에 비해 대민이는 하나도 무서워 보이지 않았다

"뭐...안무섭다기 보다는..."

저스틴은 말을 얼머부렸다

하긴 가만히 있는것 보단 그 편이 훨씬 낫겠지

'다다다다'

이윽고 강당 쪽에서 사람들이 몰려 나오기 시작했다

"저게 뭐니?"

저스틴은 우리에게 물었다

"집회에요 종교 집회"

지희가 말했다

"종교? 크리스천?"

"아뇨 크리스천은 아니고 그....사이비요..."

지희는 말을하다 결국은 저스틴의 귀에 대고 말했다

"싸이비??"

저스틴은 눈을 크게뜨며 말했다

"예 사이비요"

"그게 뭔데?"

저스틴은 사이비라는 말의 뜻을 모르는것 같았다

"이단이에요 이단 그니까 개인이 만든 종굔데요 그...믿지 마세요 하나도 도움이 안되요"

나는 결국 말을 토해내듯이 말했다

"응?? 아..난 관심없어 종교따위는 안믿기로 했거든 이제부터"

저스틴은 말했다

"선호야!"

그리고 선웅이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형이 헐레벌떡 이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왜 집회 안들었어?"

"아..그게.."

"도움이 많이 되는거야"

"저..그 도움 읍!"

저스틴이 뭐라고 말하려는순간 대민이가 말렸다

"아...누구야?"

형은 저스틴을 처음봤다 하긴 저스틴은 이리저리 불려다녔으니 형한테 소개시켜줄 시간이 없었다

"나랑 같이온 미군이야 내가 말했었나?"

"아..미군? 한국말..잘하니?"

"응 잘해"

"안녕하세요? 저 선호형이에요"

"아..안녕하세요 저스틴 테일러 입니다"

형이 인사하자 저스틴은 악수를 청했다

형은 악수를 받았다

"그 선호야 근데 총은 언제 가지고 있던거야?"

형은 내 어깨에 메져있는 총을 보고 물었다

"그..이제부터 다른 군인들이랑 똑같이 정찰 나가고 그런데"

"뭐?"

형은 어이없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왜 너가? .....총 줘봐 내가 위에다 따져볼게"

"아..아냐"

형은 내 총을 억지로 뺏으려 했다

"그..저번에 그 윤원진 소위님이 막을려고 했는데 안됬데"

"...그 소위님이..?"

"응 어쩔수없이 그런 판결나서 아까전에 총주고 간거야"

"...에라이 씨파.."

형은 욕을했다

"그 선호형 제가 잘 데리고 있을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스틴이 차근차근 말했다

"아..."

형은 저스틴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 제 동생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니에요 선호는 지킬 가치가치가 있으니까요"

저스틴은 사람 얼굴을 붉히게 만들었다

"예 아무튼...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선호야 나 가봐야겠다 그 저스틴씨 잘 부탁드립니다"

형은 그대로 어디론가 향했다

"우리도 가자 그 숙소가 어딘지 말해줘 너희들이랑 같이 쓰라고 하던데"

저스틴이 이윽고 말했다

나와 대민이는 저스틴을 우리 숙소로 안내했다

그 사이 지희는 따로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가자마자 비어있는 총기보관함에 총을 넣었다

"근데 그 이단은 뭐고 사이비는 무슨 말이니?"

저스틴이 말했다

"개인이 만든 종교에요 저도 잘 몰르지만 몇몇 나쁜 종교는 선량한 시민을 꼬득여서 돈을 갈취하고 그리고 그런 나쁜 짓을 저질른데요"

"정말? 아...미국에도 그런거 있어 내 주변에는 잘 몰르겠지만.. 그런데 저 종교는 나쁜거니?"

"글쎄요 그건 모르죠.."

아직 나도 그 종교에대한 자세한건 몰른다

그런데 그 이상한 느낌은 평생가도 잊혀질것 같지 않았다

나는 주머니 속의 콘돔을 깊숙히 집어 넣었다

그렇게 일요일이 지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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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핸콕을 봤는데 주인공도 소설의 임석민과 같이 불로불사의 몸을 가졌네요

그 부분에서 깜짝놀랬네요

이러다 표절의혹 받겠다

그런데 계속 이렇게 말하다보니 방귀 낀 놈이 성내는것 같네요

에이 그만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