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넘도 써도 되겠지요ㅠ 제가 자주안해가지고
비슷한 내용이 있다면 자삭하겠습니다.
반응봐서 연재
--------------------------------------------
난 오늘도 다른 때와 변함없이 늦잠을 잤다.

대충 일어나 보니 11시쯤 된 것 같다.

사실 우리 부모님이 친구네 부모님과 단체로 여행을 가셔서

이 때쯤이면 가족들이랑 제주도에 가있어야 하는데

고3이여서 나만 두고 가버렸다. 이놈의 수능만 아니어도...

그래도 내 친구 녀석들도 못갔으니 위안삼아야지

대충 씻고 밥먹던 중 난 갑자기 밖이 소란스러움을 느꼈다.

"이 동네 사람들은 교양이 없어 쳇.."

창문 밖을 보니 사람들 몇몇이 요란하게 뛰어가는 것을 봤다.

"뭐 다 큰 어른들이 술래잡기라도 하나?"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티비를 틀었다.

그 때, 핸드폰이 울렸다.

난 문자를 확인했다. 내 친구 경준이가 보낸 문자였다.

"야 너 살아있냐? 빨랑 텨나와! 문자로 설명할 시간없어"

"아 왜 ㅄ아? 귀찮아 너랑 못놀아"

"그딴거 아니여 ㅄ아 창박좀보라고 빨랑 학교로 와라"

"맞춤법좀 맞춰라 좀"

난 속는셈치고 창 밖을 바라봤다.

아까와 다른 것이 없는 줄 알았지만

아까와는 다르다는 것을 금새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마치 피로 목욕이라도 한 것처럼 온몸이 피에 젖은

사람들 수십명이 몸을 질질끌듯 느린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그 모습은 영화에서 본 영락없는 좀비였다.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당장 부엌으로가 식칼을 챙기고, 아버지의 공구상자에서

무기로 쓸만한 것을 찾았다. 상자에는 아버지가 쓰던

공구를 여러개 끼워넣을 수 있는 허리띠가 보였다.

나는 그 것을 차고 있는대로 쓸만한건 다 넣어두었다.

다행히도 두꺼운 청바지를 입어 찔릴 위험은 적었다.

다음으로 나는 빈가방을 찾았다. 당장 슈퍼마켓으로 가

식량을 챙길 생각이었지만 일단 집에 있던 물과 과자를 담았다.

문 밖으로 나서고 주위를 둘러봤다. 다행히 내 근처엔 좀비들이

한참 떨어져 있었다. 어차피 그놈들 속도로는 나를 따라잡진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