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

켜켜이 먼지 쌓인 서랍 속,
어지럽게 엉켜 있는
감정의 실타래.

한 쪽 끝을 집어 들어
한껏 당겨봐도
풀릴 기미는 없다.

어디서부터
엉킨 걸까…

“그때부터였나.”
속으로 중얼이다가
조용히
가위를 꺼내 든다.

툭.

과감히 끊어낸 실 한 줄.
꺼내보니
그건 ‘후회’였다.

선택의 무게를 달고 나오는
가장 사치스러운 감정.

그럼에도
그 순간,
나는
진심이었으니.

후회라는 실로
가슴에
자수 하나
새겨볼까.


by @mins_po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