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특별한 일도 없고,
누가 상처 준 것도 아닌데

괜히 마음이 무겁고
숨이 얕아지는 날.

햇빛은 쏟아지는데
눈은 자꾸 감기고,
웃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자꾸 조용해지는 날.

누가 말을 걸어도
말이 길게 안 이어지고,
음악은 좋지만
가사는 와닿지 않는 날.

그런 날이 있다.

누구 탓도 못 하고
나 스스로가 원인 같은
그런 날.

그럴 땐
이유를 찾지 말자.

그냥 그런 날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