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수 6에 용기를 얻고 연재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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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선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집 앞 슈퍼로 달려갔다.

그 곳은 텅텅비어있었다. 주인 아주머니도 벌써 도망가신 듯하다.

하지만 덕분에 나는 돈도 없이 통조림과 열량높은 과자들과 물을

있는대로 챙겨갈 수 있었다.

나는 가방을 가득 채우고 슈퍼 앞으로 나왔다. 그 때 갑자기 어디선가

옆에 서있는듯한 느낌이 느껴졌다. 나는 황급히 옆을 보았다. 아니라 다를까

좀비 한 놈이 내 앞에 버티고 서있었다. 생각치도 못한 일이여서 난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망치와 식칼로 놈을 난도질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 놈은

이미 쓰러져있었다. 역시 영화대로 머리를 공격해야 죽는 듯 싶다.

"음... 뇌가 이렇게 생겼구나..."

주위엔 아직 나에게 가까이 온 좀비들이 없었다. 놈들의 걸음 속도가

느린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였다.

다시 달려가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가서 친구 경준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달려가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날 이상한 눈길로 보았지만 내가 그들에게

설명을 해줄 이유는 없다. 어차피 잠시 후엔 그들도 알게 될테고 나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피난길에 섞여 생존률만 줄어드느니 그들이 좀비의 밥이

되어 시간을 버는게 훨씬 나으니까...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답장이 왔다.

"학교 입구로 애들 다 부모님 여행가고 우리뿐"

그러고보니 상황이 급해 방금 전 문자에서 학교로 오라고 했던 말을 잊고있었다.

학교로 달려가보니 친구 녀석들도 죄다 부엌칼같은 것들을

들고 그 외 잡동사니가 든 듯한 가방을 매고 있었다.

나를 포함한 네 명은 잡담을 할 겨를도 없이 회의를 시작했다.

"왔냐? 지금 이게 도데체 뭔일이야...?"

"일단 놈들에게서 아직까지는 좀 떨어져 있는것 같아."

"이제 어디로 가야하지..?"

"백화점?"

"아냐 거기는 입구가 너무 많아. 게다가 아직 거기 안 사람들은

상황을 모를거야. 상황을 안다면 벌써 문잠그고 버티려고 할테고"

"그럼 도데체 뭐 어쩌란거야"

"차 타고 다른 곳으로 가보자..."

"뭐? 너 차운전 할줄 알어? 그렇다고 쳐도 차는 어디서 구하고?"

"나 중학교때만 해도 오락실에서 레이싱게임 1위였어"

"지금 게임1위라고 운전을 해보겠단거냐? 좋아 그러면 차는 어디서 구할거지?"

"랜드 오브 데드도 안봤냐? 거기서 사모아 아저씨가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차를 운전해서 도망가자는 말에 처음엔 어이없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차피 걸어서 가는 것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좋아.. 어차피 이러든 저러든 위험한건 마찬가지인데 도박을 해볼까..?"

그 때, 내가 지나온 동네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놈들이 벌써

거기까지 온 듯하다. 사람들이 도망다니기 시작하면 혼잡해져서 방해가 될 것이다.

다들 그생각을 했는지 우리는 바로 학교 근처에 주차된 차중에 쓸만한 차가 있는지 봤다.

"야 이거 차 진짜 멋있다. 기왕 훔칠꺼 이거 타자"

"지금 디자인 신경쓸 때냐? 크고 튼튼한걸로 골라야 해."

주위에는 경차 밖에 없었다. 가장 쓸만한 것이라곤 4인승 트럭 한 대였다.

"그래도 이게 좀 제일 낫겠지? 뒤엔 짐도 싫을 수 있겠고.."

"경차 타고 가다가 놈들이라도 때로 만나면 깔려버릴껄?"

"그래 이걸로 하자!"

친구 녀석이 영화에서 본거처럼 칼로 문을 따기 시작했다. 그리고

핸들 아래에 무슨 선들을 만지작 거리는데 다행히도 시동이 걸렸다.

차를 몰고 도로로 나가니 옆 길쪽에서 벌써 좀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 좀비놈들 혹시 우리 따라오는거 아니겠지?"

"설마.. 따라와도 저 느린 녀석들이 얼마다 따라오겠어?"

도망치는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태워달라는 듯이 다가오거나 손짓했지만

우리는 무시하고 더 속력을 냈다. 아무도 세우라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다들 연민의 감정같은 것은 오래전에 사라져버린 냉혈인들 같았다.

나도 그들을 지적할 처지는 되지 못되지만 말이다.

그 때, 좀비 여러마리가 우리를 발견하고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

인간의 수준으로는 상상도 못할 속도였다.

아무래도 아까의 그 느린 좀비들과는 다른 종류같았다.

생각치도 못한 놈들의 추격에 우리는 당황해서 뒤를 주시했다.

"야! 저놈들 달려온다!"

"뭐야! 다 느린놈들만 있는거 아니였어?"

아까전에 내가 손쉽게 제압한 놈과는 차원이 다른 녀석들이였다.

운전하던 녀석이 놀라서 더욱 속력을 밟기 시작했다.

그러나 더 빨라지기 전에 두 마리가 트럭 뒤에 올라타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