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 실화바탕으로 연재글 하나 올리겟습니다

잘 부탁드리겟습니다^^





별이 진다고 해서 그대를 잊은적 없다.

- Starry night memories -

D # 1

"에 .. 그러니까 ...“
“예”
“여깁니다. 저기서 뭐가 보이십니까?”
“뭔가 .. 점같은게 있네요”
“그게 .. 암세포입니다. 전신으로 전이되서 치료가 시급....”

2008년 6월

생각하기 싫은 그날의 기억은 고통스러운 치료가 있는날 밤이면
마치 나이트메어의 프레디처럼 꿈에 찾아와 날 괴롭히곤 했다.

전진혁. 내나이 스물둘. 육군일병 .. 아니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랬던 민간인이다.
매일 눈을 뜨면 하이얀 천장과 양쪽에 놓여진 투명한 링거가 나에게 인사를 하곤 한다.
어느덧 이 지독한 암이라는 녀석과 싸워온지 여섯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매일아침 거울을 보며 오늘은 머리가 나려나 살피곤 하다가도 이놈의 나르시즘은 언제쯤 없어질런지,
'그래도 이정도면 봐줄만 하지?‘ 라고 괴물같이 변해버린 거울속의 나를보고 씨익 웃어보이곤 한다.

“그런다고 머리털 안나 이자식아”

어김없이 들려오는 거친목소리, 투박한 말투 .. 성수라는 놈이다.
뭐 .. 흔히들 말하는 단짝친구.. 불알친구라고 해야되나? 눈만봐도 무슨생각 하는지 아는.. 그런 절친한 녀석이다.

“곡 아침부터 재수없는 말하면서 등장해야되냐 ?”
“뭐 .. 꼭 그래야만 하는건 아니지”
“.....”“알았어 임마. 또 삐지는척 하기는”
“그나저나 .. 내가 부탁한건 ?”
“갖고왔어 임마. 수리비만 해도 엄청 들었다.”
“이야 ! 역시 .. 내가 니덕에 산다 임마. 고맙다 !”
“고맙긴 .. 아휴 피곤하다 .. 어제 미친듯이 놀았더니 온몸이 쑤시네 으휴 ..”
“....”
“......! 아 !! 그러고보니 ...”
“.....?”
“아 .. 아니다 ”
“장난하냐 ?”
“음 .. 별로 좋은 이야기가 아닌데 ... ?”
“그러셔 ? 그렇겠지~ 그럼 사람 궁금하게한 죗값을 치를래 ? 빨리 말해”
“...... 젠장 .... 지현이 이야긴데 .... 괜찮냐 ?”

이지현 .... 이지현 ..... 그래 .. 기억속에 묻어뒀던 내 첫사랑이자 마지막사랑 이었던 여자다.
이미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기억의 책장 저 깊이 꽂아 두었지만 ..
이녀석이 말한 그 이름을 들어버린건 내 귀가 아니라 내 가슴이었다.

“.. 뭔데 ? 거짓이 하나라도 있을시엔 .. 능지처참에 처할것이야 ..”
“듣고 후회할텐데 ...”
“일단 들어보고 ”
“나참 .......”
“빨리 !!”
“휴 ... 어제가 금요일 밤이었잖아. 그래서 삼삼한 기분땜에 간만에 놀아보자 싶어서 빠에 갔더니 ...”
“갔더니 ? 뜸들이지마 임마.”
“물이 끝내주더라고. 하나 건져보자 하면서 젠틀한척 하면서 무게잡고 있었는데 ..”
“본론만 이야기해.”
“음 ... 지현이 거기서 봤다. 손님으로 온게 아니고 .. 일하고 있더라고 ..”
“... 좋은 이야긴 아니지만 안좋은 이야기도 아니네.”
“근데 ...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 한테 들어보니까 .. 뭐 .. 안좋은일도 한다는거 같더라고..”
“안좋은일 ... ? ”
“그래 임마 . 뭔지 알잖냐 .”
“....”
“....”
“..... 니가 잘못안거면 ? 가보고 그게 아니면 죽.... 는다 ?”
“아서라. 그몸에, 그런몰골로 찾아가겠다고? 그리고.. 가서 만나면 그년이 퍽이나 기뻐하겠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사실이 그러했다. 지난 반년간에 걸친 지독한 항암치료로 온몸의 털이란 털은 모두 빠져 한가닥도 찾아볼수 없었고, 매일 누워 지낸 탓에 몸도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져 버려 있었다.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본대도 환자라고 바로 알아챌만큼 나는 내 병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건 그렇지만.. 근데 이자식이 형님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요. 그런 몰골이라니 ”
“됐다 임마 ... 너 요즘 기타는 좀 치냐? 이녀석이 상당히 외로워 보이는데 ...”
“눈독들이지마라.. 아직 형님의 신의 연주는 죽지 않았다고.”
“그래 ? .. 저 그거 알지? Stairway to heaven"
“모르면 간첩이지.”
“잠자코 듣고나 있어. 연습좀 했다.”

딩딩당당 띵당당당.. 잔잔한 전율이 온몸을 휘감는게 느껴진다.
이녀석이 .. 이렇게나 아름다운 연주를 할수 있었던가 .. 온몸이 나른해진다 .
그렇게 나는 그녀석의 기타소리에 빨려 들어가듯, 다죽어가는 병아리 마냥 눈을 감고 혼미해지는 정신을 애써 집중했다.
‘ 이지현 .......... 이지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