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병장일때 훈련때문에 파견나간적이 있음.

큰훈련이라 여기저기서 관심이 많았는데 심지어 참모총장도 온다고 함. （당시 임충빈대장 이었음）

그곳이 지형이 매우험한 산속이라 간부들 대갈통 과부하걸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함.

훈련막사가 높은고지에 있다보니 참모총장님 편하게 올라오시게 흙을파서 계단만들자함.

전병력들, 주위 부대아저씨들 전부 싸그리 끌어모아서 계단만들기 시작함.

하루죙일 진짜 밥도안먹고 10시간가까이 삽질퍼레이드를 펼치니 계단이 완성됨.

높이는 계단없이도 걸어서 한시간정도는 올라가야하는 거리였음.

너도나도 간부건 병사건 할거없이 탈진직전까지 갔으며 취사병들 몸보신 해주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난리도 아니었음. 짱박아놓은 부식들 다 꺼내와서는 나눠주고 얼렁 쳐묵해서 회복

하라고 산더미만큼 밥줌. 그때 후라이드치킨이 반찬으로 나왔는데 국받는곳에 치킨탑을 쌓아줌.

그 취사병아저씨가 병장이었는데 말해보고보니 나랑 동기였음.


" 에효... 말년들은 좀 빼주지.. 좃뺑이 치셨어요. 팍팍드삼!!! "

" 우왕!!! 님 좀 짱인듯!!!!! 닭이 흘러넘쳐영 ㅋ "


조나게 쳐묵쳐묵하고 그날 샤워하고 일찍이 뻗어서 담날 아침까지 모두 쳐잠.

근무는 작업안한 아저씨들만 세워줌 ㅋㅋ.

다음날 중대장이 눈깔에 핏대서가지고는 열내면서 집합시킴.

참모총장 온다는게 취소되었다고 함.

개고생한거 생각만하면 빡쳐서 너도나도 간부, 병사, 이등병, 병장 할거없이 오열함.

일주일뒤. 참모총장이 다시온다고함.

부대이동을 해서 좀더 높은곳에 위치하고있었음. 심지어 다른산임.

계단을 또만듬... 이번엔 이틀이 걸렸음.

너도나도 몸살때문에 뒤질랜드를 구경하고 있는데 참모총장이 오고있다는 제보를 받음.

그리고 오후3시쯤. 하~~~~~~~~~안참 밑에서 들려오는듯한데 산을 쩌렁쩌렁 하게 울리는 경례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옴. 노가리 까고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밑에서 누군가 올라오는게 보임.

우르르 몰려서 누군가들이 올라오고있음.

헐 ㅅㅂ..

가운데 포스타전투모밖에 안보임. 진짜 계급배찌가 너무길어서 전투모를 벗어남. 번쩍번쩍 빛이나고

멀리서부터 후광이 비침. 전투복 깃에 오바로크된 계급장은 너무 길어서 끝이보이질않음.

거기다 가슴팍에 빛나는 참모총장흉장이 덜렁덜렁 거리고있음. 반대편에는 30년이상하면 받는 흉장이

덜렁덜렁 거리고있음. 요대를보니 작살임. 사제인듯. 전투화도 때깔부터 틀림. 걍 뒤짐.

주위에서 알랑대는 것들보니 쓰리스타한명（우리군단 군단장）, 투스타한명（우리사단 사단장）,

대령3명（우리연대 연대장을 포함한 타연대 연대장2명）, 그리고 참모총장과 같이 일하는걸로 보이는

쓰리스타한명이 있었음. 전체 너도 나도 얼음 상태. 초긴장상태임. 실수하면 전부 모가지.

난생처음 사단장이 각잡고 긴장하며 관등성명 대는것을 봄. （소장!!! X!!! X!!! X!!!）

그때 구석에서 얌전히 각잡고있는 나에게 참모총장무리가 다가옴.

헐, 참모총장이 나와 눈이마주치니 나에게 다가옴.

씨익 웃으면서 내어깨를 툭툭치면서...


" 자네는 전역이 언제인가? "


...ㅆㅃ 조됐다.. 라고 생각할 겨를도없이 목아지가 찢어져라 소리질렀음.


" 병!!!!!! 장!!!!!!! X!!!!!!!!!!!!!!! X!!!!!!!!!!!!!! X!!!!!!!!!!!!!!! 2달!!!!! 남았습니다!!!!! "


참모총장이 남은군생활 잘하고 마무리를 잘해야 사회나가서도 잘한다는식으로 말해주었는데

그때당시엔 뭐라하는지 하나도 안들림. 그냥 무조건 '예' '예그렇습니다' 하면서 소리만지름.

옆에있던 군단장 뒤에서 이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효도하는 아들을 바라보는 흐뭇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아주 좋아하고있음. （병장이 군기바짝 든 모습이 아주 맘에 들었다고함）

내 주위에있던 똘마니들도 참모총장이 한명한명 악수해주며 좋은얘기해줌.

내가 소리지르니 뒤로 갈수록 소리가 점점 더 커져서 마지막애는 관등성명대다가 기침까지함.

참모총장이 멍청하게 왜 소리를 지르냐하면서 타이름.


암튼, 포스타는 대박인듯.

행동부터 말 하나 실수하면 끝장이라는 생각에 식은땀이 나고 장난아니었음.

근데 전역하고보니 그냥 인자한 아저씨 ㅋ.


혹시 참모총장 만나본 사람 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