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친다.....토할것같다 분명 토할것같은 느낌이다.'미안해'라는 말이 몸을 찢는다.. 또 찢는다...

그 순간 수연은 감긴 눈이 떠졌다. 12:00 ..수연은 몇시에 자든 몇시간을 자든 12시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6개월이나 지났는데 .....' 수연은 식은 땀을 씻고 샤워를한다. 수연이의 엄마는 자원

봉사를 가시고 식탁에는 식은 된장국과 뒤집어진 그릇에 있는

찬밥이 있다. 수연은 여느때처럼 핸드폰을 찾았다. 보통 20살과 달리 수연은 핸드폰에 별로 관심이없다. 아

니 얼마전까지는 '문자공포증'이라는자신이 지어낸 말도 안되는 병까지가지고 있었다.

'hey, 나미랑데이트 어떻게 됬어?'

참견많은 수림의 문자다. 수림은 고등학교 2학년 같은반인데묘하게 성격이 잘맞아서

수연과 3년쨰 친구로 지내는 키173에 못생긴 아이다.

'뭐 그냥 피자먹고 데려다주고 끝났어'

몇년째 같은 핸드폰을 사용하면서도 늘지않는 타자로 답장을 보낸다.

나미는 얼마전 수림에게서 소개받은애다. 그것도 수연이 마음에 들어 부탁해서겨우 소개받은 뭐여성그룹에

누구를 닮은 여자아이다. 수연은 밥을 먹고 밖에 옷을 대충 걸친뒤 핸드폰을 열어본다.

답장이 없다. 그냥 친구로 지내는 남녀사이가 그렇듯 특별히 물어볼것이 없으면

답장은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수연은 문자라는것 자체를 싫어한다. 이기적이고 마음을 제대로 전달

하지도 않는다. 자기가 보낸 문자가 언제든지 오해받기 쉽상이고 자신이 할말만 해버리고

답장해버리지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면 그만이다. 징그러운 기억이 나는듯 수연은 핸드폰을 침대에 던진다.

엘리베이터에서는 윗집에 살고있고 엄마와 같은 성당에 다니는

（수연은 이 아줌마를 '성당아줌마'라고 부른다）금호네 아주머니를 만났다.

아주머니는 10살짜리 금호와 같이 있었는데 수연은 이 상황을 굉장히싫어한다. '금호야 너도 저형만큼만 키

커라' 아주머니가 여느때처럼 금호한테아주머니가 말한다.

수연은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키를 물어보고 뭘먹고 컷냐는질문을 받고는 하는데 그때마다 친절히 말을 해주

지만속으로는 여간귀찬은게 아니다. 수연은 187에 마른 체형의 남자아이다.어렸을적 어머니쪽이 우유배달

을 해서 우유를 달고 살아서 그런지키는 상당히 큰편이다.수연의 이름의 수는 집안에 이름돌림이고 연은

물을 잊는 사람이 되라고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셧다.

이 여성스러운 이름때문에 이름만 보고 여성으로 오해 받은적이 한두번이 아니기때문에 수연은

자신의 이름을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점심시간이야?'

수연은 나미에게 버스안에서 문자를 보낸다.

수연이 마음에 들어서 소개받은거지만 뭔가 애절함으로 문자를 한다기보다는 의무상으로 한다는 느낌을 지

울수가 없다.

'응 점심시간이다!'

빠르게답장이 온다

'그래 먹고쉬어~'

수연은 재빨리 문자를 끊고서는 다시 생각에 몰두한다. 수연은 그때 마침 너무나도 이쁘장하게 생긴 교복

을 입은 고등학생이 버스에 타는것을본다.

'왜이렇게 일찍끝났지?' 수연은 생각하면서 그여학생을 쳐다본다. 수연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버릇중 혐오

하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이쁜사람만 발견하면 누군가와 비교를하게 된다. 그리고는 아무리 다른 이쁜사람에게 점수를 줄려고 해도

결국 그 누군가의 승리로 끝나버리는 자신의 머리속을 너무나도 혐오한다.

수연은 버스타고 10분도 안되서 한 정거장에 내렸다. 정거장에는 태정이 기다리고있다.

'왜이리 늦어'

'늦잠잤어'

간단하게 인사말을 마친둘은 정거장에서 1분거리에

있는 태정의 집으로 들어간다. 좁고 해가 잘들어오지않는 태정의 집은 수연으로하여금 알 수 없는 편안함

을 느끼게한다. 태정은 오자말자 모니터만 꺼두었다 컴퓨터를키고 바로 개인홈피를 들어간다.

그리고는 여느때처럼 '세미가...'라면 입을 땐다. 세미는 태정이 5년간 좋아했던 여자아이다 잠깐 사귀었지

만 2주일 사귀고 깨져버려

그 때당시 우울했던 태정을 달래느라 수연이 진땀을 뻇었다. 태정은 그 후유증인지 뭔지 몰라도 지금은 친

구로 지내는 세미의 일거수 일투족... 개인홈피에 걸리는 글이 있거나

자기에게 무슨 말을 했거나 싶으면 바로 수연에게 물어보고 상담한다..수연은 익숙하듯이

'너한테 좀 마음 있나보지 연락해봐'라고 말하지만 소용없다는것을 안다. 가끔 수연은 태정이

세미를 좋아하기보다는 그저 기자가 연애인의 사생활이 궁금하고 알고싶어하듯이 호기심때문에 저러나 싶

은 생각도 든다. ' 아 진짜 내가 가수만 되서 성공하면 진짜..'

가수가 꿈인 태정은 밥먹듯이 이말을 한다.'그래 열씸히해'라고 말하지만 절대 그럴리 없다는것을 수연을

알고있다. '아 세미 남자친구 생긴것 같애 요세..'

'진짜? 너가 빨리 좀 행동했어야지'

'진짜 세미 한테 연락해서 좋아한다고 말해볼까?'

'한국에서 노래를 제일 잘부르는 용기남이 되겠는데?'

'오바지..'

'그렇지..'

' 너 있다가 영정이하고 술먹을껀데 와라'

'어디서 먹을껀데?'

'니네동네에서먹을껄? 바비놈에서'

'그러자, 근데 잠깐 누구 만나고 와서 나 좀 늦을수도있다'

'여자냐?'

'아니야'

태정이네 집에서 tv보고 컴퓨터하고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5시30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별루

즐겁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묘하게 빨리 간 기분이다.

'나 일어나야겠다 그럼 있다가 거기서봐'

'야 잠깐만 너 그거알아?'

'뭐?'

'미주 개랑헤어졌덴다 꽤 오래됬다던데?'

신발을 거꾸로 신으면서 수연이가 아무렇지 않은듯 대답했다

'그래? 금방깨졌네'

'너 기분어떠냐?'

순간 화가 욱하고 날뻔한것을 수연이는 겨우 간신히참았다.

'그냥 그래 나간다'

집에서한걸음 나오자말자 오늘 태정이네 집에 온것을 극도록 후회했다. 태정이는 꼭 미주 얘기를 꺼낸다.수

연과 얼마나 안좋게 끝난 사이라는것을 알면서도

꼭 꺼낸다. 수연은 미주가 불행해하면 자신이 통쾌할것이라고 생각을 한것같던 태정이가 극도로 얄미워졌

다.

'병신같은놈' 저절로 입에서 욕이 주절거려진다. 수연은 언제나 많은사람들이 착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다. 자신이 사랑했던사람이 자신을 버렸을때 그사람이 불행하면 통쾌할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드라마속 처럼 멋지게 행복하기를 비는것도 아니다.

자신을 버린사람이 행복하면 나름 억울하고 분하고 슬프겠지만, 그건 그 사람이불행에 빠져도 마찬가지다.

아니 아주 결정적으로 한가지 더안좋은게 있다.

그건바로 다시 시작해보고 싶은 바보같은 생각..즉

'지금 여기서 내가 좀만 다시 잘해주면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내 자신이

미워질정도의 치사하고 벨도 없다고 느껴지는 생각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수연은 9-1을 타고 약속장소로 간다. 9-1은 당시 수연이 이별을 통보받고 나서 탔던 버스이다. 이런세세한

기억까지 수연은 다 기억한다..

수연은 그때 당시 분위기 냄세 공기온도 등 모든것이 뼈에 밖혀 있는 느낌이다.

약속장소에 20분이나 늦게 나타난 나미를 보고는 우울한기억은 또 금방 지어진 기분이다.나미는 한마디로

이쁘장하게 생겼다. 상커풀이 없는눈에 높은코

목소리는 헬륨가스를 반정도만 마시고 내는 목소리 같은데 몸을 녹이는 목소리라고 수연은 언제나 생각한

다.

'오래 기달렷어?'

'응 좀 기달렸어'

'야 이럴때는 그냥 나도 방금왔어 라고 하는거야' '그래?미안'

금방 말이 끊어진다. 수연은 어떻게든 나미를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 말을 계속한다 . 수연은 말하는 내

내 긴장된다, 걱정된다, 자기가 어떻게 보일까 걱정되고 또 걱정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른 여성앞에서 걱정하고 긴장하는 자신이 신기하다 기쁘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다른여

성때문에 스트레스를받는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다.

애시당초 잠깐만 얼굴을 보기로 했던 나미가 핸드폰을 열며 말한다

'lg백화점에 친구 기달리고 있어 이제 가봐야되'

'야야 우리같은 옛날사람이나 gs백화점을 lg백화점이라고하는거야.넌 90이니까 gs라고해'

수연은 말을 재밌게 한다는 소리를자주 듣는편이다 그 이유는 수연이 말을 잘 한다던가도 있지만 재밌는 말

을 하기 전에 복선을 깔아놓기 때문이다. 수연은 당연히 '90이라고 무시하니?'

'90이 어때서'등의 말을 기다리고 받아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누구야?'

할말을잃었다. 머리가 회색이도는 설명할수 없는 ..그리고 익숙한 고통이 심장속에 몰려왔

다. 겨우 하얘지지 않은 머리를 진정시키면서

'아니야 얼른 가 친구 기달리겠다'

나미를 보내고 오는 버스안에서수연은 또 우울해지기 시작했다.익숙한 우울함이다 이제는 고통스럽지도 않

은..그냥 우울함이 찾아왔다.





미주랑 처음 데이트했던것은 크리스마스였다

크리스마스에서 당시 lg백화점이었던 곳에서 얘기를 나누고 쇼핑을 하다가 영화를 봤다. 그둘은 그다음날

바로 연인이 되었다. lg가 gs로 바뀌고 난 후에도 그 둘은 lg에서 만났다. 꼭 gs라고 호칭하지 않고 우리

는 예전 사람이기 때문에 lg라고 불러야 한다며 깔깔거리며

그거리에서 만났었다. 사실 이러한 기억들을 수연이 잊은것은 아니었다. 사소한 일들도 모두 기억하고 있

고 잊을 수 없을것이라고 생각하고있다. 그러나나미와 만났을때 불쑥이런말이 나온것은 정말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나미에게 미안해서도 아니었다, 미주가 생각나서도 아니었다. 단지 수연은 나미를 소개받고

만나고 하면 점점 지워질거라고 생각했던 미주의 생각이 지금까지도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있다는 것을

참을수 없었다. 미주의 일로 생각에 잠기기 보다 나미의 일로 생각에

잠기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안되는것이 너무싫었다. 자신을 버리고 바로 행복했을 미주에 비해 아직까지도

생각하고 힘든 자신이 너무 싫었다.

20살밖에 안된 자신이 벌써부터 이런 큰 아픔을 가지고있다는 것을 인정 할 수없었다.수연의 머릿속에 미

주의 대한 생각의 덩어리는 확실히 컷다.점점 작아지긴 했지만 어느정도

줄고 나서 더이상 줄지 않은..고농도로 압축된 덩어리가 되버렸다 수연은 다른 사람이 생기면 다른덩어리

로 대체되느라 전에 덩어리는 녹아 빠질줄 알았다 그러나

그덩어리 그대로고 나미에 대한 생각이 그자리를 침범하기는 커녕 바로 옆자리 새로운 방에서 덩어리를 키

우고 있을뿐이었다.

'이번역은 평동초등학교 역입니다'

라는 방송문구에 정신차린 수연은 내리다가 또 다른 미모의 여성과 마주쳤다. 수연은 또 다시 약간의 짜증

남을 느끼며 버스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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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태어나서 처음 소설을써보네요. 쓴이유는 평소에 책을 좋아하는데 어느날 문득
그냥 쓰고 싶었기때문입니다
부족한게 너무나도 많겠지만 욕을 바가지로 하셔도 읽어보셧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도 감사하고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