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놈'은 수연이 집아래 있는 술집이다. 최근들어 수연이와 그친구들이 가장 자주가는 술집인데 원래부

터 단골이었던것은 아니고

싼가격에 생맥주도 부드럽고해서 얼마전에 단골로 정한집이다.

'아 존나 이새끼 맨날 늦어'

30분이나 늦게온 수연을 장난스레 툭치며 영정이가 말한다.

'미안해요!'

장난스럽게 인사를 한뒤 수연은 태정이 옆에 자리잡는다. 수연이 오기전에 미리 시켜놓은 안주는 닭똥집.

수연이는

이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었다.그 예전에 자신만 빼놓고는

'그럼 너가 사주는 닭똥집 먹을때까지 나 닭똥집 안먹는다. 기달린다'

'그래, 내가 진짜 월급받으면 제일 맛있는집 가서 사줄꼐'

미주는 그때 겨울 한번도 닭똥집을 먹어본적이 없다고 말하는 수연을 이상한듯 쳐다보며, 첫월급때 자신이

사준다는 약속을했었다.

사실 수연이 고1때 전학오기전 수연이 살던곳에는 닭똥집 음식점이라곳 자체도 없었거니와 별로 먹고싶다

는 생각도 안해봐서

너무나도 생소한 음식이었다. 그러나 수연이 전학온 이 곳은 닭똥집은 떡볶이보다 더 인기있는 학생들의 식

사였고 저렴하고 많은

양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즐겨 이용했다. 수연은 약간의 편집증이 있다. 아니 정확히는 반만있다고 보는것

이 무방하다. 약간 사소한 법칙이나 징크스 같은것에는 목숨을 걸면서 방정리는 제대로 하지도 않는다.

수연에게 민주와의 이 닭동집 약속이 하나의 징크스 같은거였다.

닭똥집을 민주와 맨처음 먹지 않으면 안될것 같았다.왠지 헤어졌음에도 언젠가 민주와 마주앉아서 먹을

날이 올것 같았다.그때 '너랑 먹을려고 지금까지 안먹었어'라고 말하고 싶었다. 민주와 헤어지고 나서 수연

은 1년 반이 지난 고3 봄방학때 닭똥집을 맛볼 수있었다.

수연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닭똥집을 먹지않기 위한 노력은 생각보다 컷으리. 왜냐하면 피시방 다음에 닭똥

집 가게를 방문하는것이

이 학교 학생들이 무언의 룰이었기 때문이다.

'야 너 왜 안먹냐?'

'기좀 모았다가 먹을려고'

우울한 표정으로 우울하게 말을했다. 피식하는 태정이를 옆에두고 수연은 맥주를 들이킨다. 그 날따라 맥주

가 잘넘어간다는 느낌이 났다.

12:30되서야 집에 도착한 수연은 바로 침대에 눕는다. 수연의 술 버릇은 독특하다. 이 술버릇은 수연이가

술을 좋아하지만 마시기

꺼려지는 이유라 할 수있다. 수연은 술만 먹으면 잠이 오지 않았다. 수연은 침대에서 잠이 오지 않는 상태

로 생각에 빠지는 순간을 너무나도

싫어하고 무서워했다. 밤만 되면 여지 없이 그 생각이 나고 얘전처럼 괴롭지는 않지만 유쾌해지지도 않는

다.

'내가 좀 이상한건가?'

가끔 수연은 생각한다 고작 20살밖에 안된 자신이 하나의 일때문에 너무나도 사소한 일까지 미주와 연관되

어 생각되는것이 가끔은

자신이 비정상이라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곧 자신이 정상이라고 자신한다.확신한다

미주와 수연은 고교1학년,3학년 같은반이었다. 1학년때 수연은 미주를 좋아했고 다른 남자들처럼 깊게 대쉬

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둘은 사귀게됬었다. 그러나 한달도 채 못가서 수연이 이별을 통보했다. 싫어서는 아니었다 절대 싫어

서는 아니었다.

그러나 자신을 안좋아한다고 확신이 자꾸들었고 결국 헤어지게 됬다.헤어지고 나서 고교3학년 말까지 둘은

사실상 사귀는거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 서로에게 핸드폰으로 번호 없이 사랑을 말하는 문자를 보내고 또 받았다. 수연은 지

금도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일이 있고 난 후 수연은 미주와 함께 있던 모든시간들이 단순히 추억으로 생각할수없음이 가장

마음아펐다. '추억으로 돌리기에는 내 상처가 너무커'라는 어느가수의 노래 한부분을 너무나도 공감했다

그리고 거의 1년이나 지났는데도 지금도 밤마다 찾아와서 똑같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하는 그 추억이 미웠

다.

수연은 어젯밤 TV에서 본 한 드라마의 생각이났다. 드라마속 남자 주인공은 여자와 헤어진지 1주일만에 행

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여자가 예전에 놓고갔을 화장품을 보면서 눈물을 쏟는다. 수연은 이 장면을 보면서 '말도안되'라

고 중얼 거렸다

수연은 낭만주의자이자 현실주의자다.혼자서 산책을 하면서 멋진말을 메모해두는것을 좋아하면서도

현실에서는 이런말들은 느끼하고 징그러울뿐이라는 것 역시 잘알았다.

수연은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사소한 일에도 생각이 나버린다는것을 알고있다.

단지 길을 걷다가 미주가 입던 옷과 비슷한 옷을 입은 여자를보더라도.. 또 미주가 즐겨신던 부츠와 전혀

다른 모양인데도 부츠를 신은사람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심지어 미주가 신었던 스타킹과 비슷한 색깔의 여성만 봐도 미주가

떠올르고 마음이 아퍼왔다. 마치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바다속을 헤엄치는것처럼 이곳저곳에는 상처를 쑤실만한 것들이 가득차있었다.

수연은 다음날 12:00에 눈이 떠졌다. 어쩐지 입맛이 없는 수연은 엄마가 해놓은 밥도 안먹고 컴퓨터를 켯

다. 그리고 자신의 개인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방문자 수를 확인한다.9명. 새벽에 9명이 방문을 했었다.

'이 9명중에는..'

수연은 쓸데없는 생각이 날려고 하는것을 뿌리치고 TV를 틀었다. TV를 보는데 누나가 방에서 부시시한 머리

로 나와서 물을 따라 마신다.

'누나 일안갔어?'

'오늘 안가는 날이야'

'그래?오늘 안나가?'

'이따가 남자친구 만나러가'

그러고는 다시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는 소리가 없다 .누나는 어렸을적부터 잠이 굉장히 많은 편이었다. 아

니 게으른 편이었다는게 맞을 것이다

수연은 때때로 그런 누나가 부러웠다. 누나는 게을르고 모든지 하고싶은데로 한다. 남자친구도 언제나 바꾸

는 쪽이며 차인적은 없다.

아마 수연은 이 부분떄문에 누나가 부러운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수연은 책읽는 것을 좋아한다. 약속

이 있는 나미와 만나기로 한 6시까지

수연은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 마음이 고요해지는것을 느끼는데 책의 재미 자체보다는 수연은 그것을 즐

겼다.그래서 수연은 남들 앞에서는

책을 읽지 않는다. 책을 읽고있을때 제목을 물어본다던거나 장난으로 '멋있다 너 ' 라고 친구들이 놀리는

것 등을 굉장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6시 gs앞에서 나미는 보통때보다 더 귀엽고 어른스러운 옷차림으로 기달리고 있다.

'밥먹었어?'

'아니 아직..'

'너 오늘은 친구 안만나?'

'응 오늘은 다른 약속은 없어'

'너같이 바쁜몸도 약속이 빌때가 있네?'

'응 바쁜데 진짜 내가 시간내준거다'

'진짜?오 영광인데?'

특유의 웃음소리와 섞여서 나오는 목소리로 수연은 기분좋게 대답한다. 수연은 나미를 만나면 기분이 좋아

짐을 느낀다. 그냥 자기가 좋아할만한 사람이

생겼다는것 자체가 기쁘다고 생각한다.

돈까스 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수연은 돈까스를 직접 잘라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된다. 그러나 결

국 '괜히 부담스러울꺼야' 라고 자기 최면을 걸며 귀찬은것을 인정안하고 자기것을 먹는다.

'맛없다 여기'

'목소리가 너무 커 바보야'

수연은 주위를 둘러본다. 맛없는 음식을 먹으면 자기도 모르게 '맛없어'라는 말이 나와버린다. 수연은 세상

에서 맛도 없고 몸에 좋은것도

아닌데 어떻게 사람이 맛있는 것만 먹고 사냐며 먹는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짜피 사는 날도 정해져있

고 먹는 횟수도 정해져있다면대도록 맛있는것을 먹는것이 좋다고 수연은 늘 생각해왔다.

그렇다고 수연이 반찬투정을 하는것은 아니다 . 단지 먹기싫은음식이 있으면

집에서는 조용히 그음식을 안먹을 뿐이다. 돈까스집 밖에는 이미 어두컴컴하다 .가을이 다되어서 그런지 8

시도 안되서

가게 불빛들이 거리를 비추고있다. 문득 수연은 길거리를 걷고 싶다는 충동에 빠졌다. 그것도 근

처 강 주변을 공원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수연이가 계산을하고 나미를 끌고 나온다.

'야 계산 왜 또 너가해'

'갚어 나중에'

'안받을꺼면서'

'내일 6000원 받을께 돈까스 7000원 인데 너니까 1000원 깍아준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면서 수연은 나미를 재촉했다

'어디가는데?'

'강에 있는 공원 오늘같은날 걸으면 기분이 그만일것 같아'

'거기 아저씨들밖에 없어 아저씨들이나 가는데야'

'얼마나 좋으면 아저씨들이 학생들을 못오게 했을까'

'그게 아니자나 바보야'

'일단가보자'

강 공원에 도착한 수연은 기분이 편해지면서 자신이 왜 여기를 와보고 싶었는지가 기억났다. 그 옛날 미주

와 이곳을 한번 와보고 싶었기때문이다.

수연은 미주와 2번쨰로 사귀기로 정한날 집에혼자 돌아가는 길에 이 곳 강 공원을 보면서 날 따듯해지면 저

곳을 꼭 함께 산책해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여기가 그렇게 와보고 싶었어?'

'응 좋아하는 사람이랑 꼭와보고 싶은곳이야'

순간 정적이 흘렀다. 수연은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 당황스러웠다. 수연은 나미에게 미안했다. 또 짜

증이났다

자기도 모르게 나온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내뱉으면서 나미가아닌 미주가 생각났다는것에 짜증났다.

자기도 모르게 자신이 아직 미주에게 마음이 남아있음을 인정하는 순간이 되버렸다.

'무슨말이야 너?'

나미가 노을이 들어가서 붉어진 눈으로 물었다.

'우리사귀자'

수연은 자신도 모르게 말해버렸다. '지금이라면, 지금이라면 여기서 시작하다면' 이라는 생각이 자꾸들었다

'응..' 나미는 대답을 했다.

수연은

'고마워'라는 말을했다 . 수연은 진심으로 기뻣다. 즐거웠다 . 하지만 왠지 그때 겨울처럼 친구들에게 전화

하고문자하고싶은 생각은 나지 않았다. 너무 행복했지만 왠지 모르게 흥이 나지 않았다.

'손을 잡아줄까'하는 말이 나올려다가 '더울꺼야'라는 생각이 나면서..아니 핑계가 나면서 손을 다시 주머

늬에 집어넣다.

'넌 내 여자친구니까 돈까스 값은 5000원만 받을께'

피식웃으면서 나미는 수연을 살짝 쳤다. 그러고는 기댔다.

수연이 생각했던것보다 더욱더 빠르게 연인이 되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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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부입니다. 저번에 제가 올린글은. 욕은 커녕
아예 반응조차 없더군요. 그치만 이왕쓰기로 한거 한분도 읽지않더라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계속연재를 하겠습니다.

만약에 제 글을 읽어주시는 한분을 위해서설멸을 하자면
이 소설은 '사랑하는사람과 헤어졌을때'의 개인적인견해와
생각을 담은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