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열어야 하는건가…"






단이는 사물함 손잡이를 붙잡고 갈팡질팡 하기 시작했다.

그는 만약에 일이 잘못되어버리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는듯한 표정을 지었고

손 끝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 그래… 아무일도 없을거야… 그래…"






'달칵…'






단이가 사물함 문을 확인차 살짝 잡아당기는 순간이었다.






'사아아…….'






'바람소리…?'






단이가 침착하며 사물함 안을 들여다보자

노란빛의 구체따위가 박차고 나왔다.

그 노란빛의 구체는 단이의 눈높이에 맞춰 조용히 멈추어 섰고

단이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조용히 그것을 바라보았다.






'… 찾았어…'






은은한 공명음이 교실을 가득 메웠다.

분명 그 노란빛의 구체에서 나는 소리였다.

단이는 떨리는 입술로 조용히 구체에게 질문을 했다.






"찾았다니… 넌 대체…"






'넌 나의 안식처… 곧, 나는 너의 '또 다른 힘'…'






"뭐… 라고…?"






'난 너의 증표고… 너만이 나를 소유할수 있는 권리를 가졌어…'






"잠깐… 그게 무슨소리야… 내가 널 소유할 수 있다니……."






'부탁이야… 날 부수려는 '그들'에게서 나를 보호해줘…'






그 노란빛의 구체는 애원하는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편 단이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며 혼란스럽기 시작했다.

알지도 못하는 '이상한 물건'따위가 갑자기 자신을 보호해달라 부탁을 해오니

단이는 당황한게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그때였다.






'… 뚜벅… 뚜벅…'






괴상한 소리와 함께 복도쪽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그 발소리는 몸이 얼어붙는듯한 냉기와 함께 단이를 공포에 빠트리기 시작했다.






"저… 저건 또 무슨소리야…!!"






'그들이 오고있어…! 이봐 부탁이야… 이제 시간이 없어! 어서 나를 소유해줘…'






"하지만…!!"






'지금 여기서 네 혼자 힘으로 빠져나가는건 무리야… 죽는것과 나를 소유하고 살아남는것… 둘중 하나를 택해…!!'






"뭐라고?! 잠깐…! 그건 협박…"






'뚜벅… 뚜벅…'






단이가 반박을 하려는 순간 그 발소리는 교실 뒷문에서 멈추었고

주체할수없는 공포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단이는 눈이 풀린채 멍하니 그 문을 바라보았고

식은땀은 등줄기를 타고 허리 끝까지 내려왔다.






'이봐… 정신차려!!'






"아… 아아…"






'어서 결정해!! 시간이 없어!!'






"알았어… 내가… 널 소유할…게"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 노란 구체는 단이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따끔거리는 느낌과 함께 머릿속에서 진동이 일어났고

그가 다시 눈에 생기가 들어왔을땐

단이는 곧 몸이 가벼워지는것을 느꼈다.

그리고 어느새 입에서는 자연스레 주문같은것을 외우기 시작했다.






"매의 날개, 사수의 화살, 창공을 가르며 날아올라라!"






'파삭…'






한순간이였다.

알수없는 기운이 몸을 감싸는 순간

단이의 발 아래에 푸른 날개가 돋았고

그는 책상을 발디딤대로 하며 창문을 향해 뛰어오르는 순간이였다.






'쾅…!! 콰르르… 쿠드득…'






단이가 날아오르는 순간 엄청난 기운이 업습하며

교실 뒷문이 찌그러들었다.

그와 동시에 교실 한구석이 무너져 내렸고

엄청난 먼지바람이 그곳을 휩쓸었다.

하늘높이 날아오른 단이가 아래를 쳐다보았을땐

흙먼지 속에는 붉은 눈의 괴상한 물체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단이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안돼! 쳐다보지마!'






단이는 머릿속에서 울리는 목소리에 그 붉은 눈의 시선을 피해 바람에 몸을 맡겼고

그 붉은눈의 괴상한 물체는 단이를 놓쳤다는 사실에 별 신경을 두지 않는듯

천천히… 천천히… 어둠속으로 그 모습을 감추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