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들 나는 다름이 아니고 어릴 적부터 성평등과 성소수자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한 사람으로서 이번 퀴어문화축제 후에 올라온 웃자글에 대한 약간의 반박과 왜 그런식으로 축제를 하는지에 대한 글을 쓰고싶었어.



먼저 퀴어문화축제 = 남자들이 티팬티만 입고 뽀뽀하면서 대로변에서 민폐 부리는 것

이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강해. 그런데 이 것에 대한 배경이 있어. 바로 '스톤윌 항쟁'이야.




1. 스톤윌 항쟁과 퀴어문화축제

스톤윌 항쟁은 다들 많이 생소하다 느낄거야.

예전 미국에선 경찰들이 실제로 장난삼아 게이바에 출입해서 동성애자들을 이유없이 연행하는 등 괴롭하는 일이 많았다고 해. 그러던 도중 어느 날은 그 정도가 너무 과했고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억울함과 울분을 토해내기 시작했어. 그게 바로 스톤윌 항쟁이야.

그들은 스스로를 *퀴어 라고 부르며 거리로 나왔지. *퀴어는 이상한,괴상한 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스스로를 이상한 사람이라 말하며 항쟁을 일으킨거야.

내가 이렇게 이상한 사람이다! 그래 내가 퀴어다! 이렇게 이상한 사람 아주 많은데 그래서 뭐 어쩔래? 라는 식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거야.

그래서 그들은 티팬티만 입고 또는 괴상한 속옷을 입고 거리를 행진한 것이 지금의 우리나라 퀴어문화축제로 이어져 오게 된 거지.

그래서 사실 거부감이 드는건 당연한거야 그걸 의도한 거였으니까. 그래서 혹시 이 글을 읽고 난다면 퀴어들은 다들 저렇게 더럽군! 보다는
저 복장은 더럽군! 정도로만 생각을 해준다면 좋을 것 같아.



아 그리고 아까 어떤 글 보니까 제목 자체가
'나는 동성애 인정했는데...'
라는 식으로 시작이 됐는데 이건 문장에 오류가 있어.


2. 성소수자/동성애 인정?

인정 이라는 말은 자신 주체로서, 판단의 권한을 가지고 납득을 하여 대상이 옳다고 판단을 내리는 것을 말해.

예를 들면
"내가 롤 못하는건 인정 ㅠㅠ"

처럼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행위지.

근데 동성애를 인정한다? 라는건 말이 안되는거야. 한 번 바꿔볼까?
"나는 이성애를 인정해."

어색하지 않아? 이건 우리에게 판단의 권한이 없는거야.

이미 동성애자는 세상에 아주 많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사람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는 말이니까! 또 반대로 인정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도
"나는 너가 민트초코를 좋아하는걸 인정해."
처럼 굉장히 어색한거야.






가끔 가다보면 혐오의 자유를 존중해달라는 말을 듣곤해. 하지만 그건 자유가 아니라 폭력이라 생각해. 물론 남자끼리 뽀뽀하고 더듬고 그런 모습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정말 혐오하다 느낄 수 있어.
하지만 그거를 밖으로 나타내는 순간 폭력이 되는거야.

마치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살이쪄서 스타킹이 늘어난 여자를 보았다면 어떤 형들은 생각할거야.
"여자 다리가 무슨 저리 코끼리같아?"
"으... 정말 싫다."

근데 만약 이 생각을 밖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될까? 똑같은거야.



정리하자면

이번 축제로 인해서 혐오의 시선을 갖게된 형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런 역사적 배경이 있었다는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는거고,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표현은 올바르게 해주면 좋을 것 같아!








요약
1. 퀴어문화축제에서 벗는 이유는 *스톤윌 항쟁의 여파 （그래 내가 이렇게 이상하다 어쩔래?）

2. "동성애 인정해" 는 옳지 않는 말이다.

3. 치킨먹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