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오스는 무엇인가?

- 사실 AOS게임으로 유명한 도타 라는 게임을 아실겁니다. 워크래프트 오리지널부터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인기가 많은 유즈맵 게임이죠 !

제가 군대에서 병장에 휴가 나올때였으니까... 아마도 2004년 2월경이었겁니다.
정기휴가를 갔다온 후, 2주일만에 나가는 투스타 포상휴가라서 6박7일이나 되는 오랜 휴가기간동안 뭐 할께 없었습니다.
그때 군대 후임이 이런 말을 했죠.

"안병장님. 휴가 나가시면 꼭 워크래프트 도타카오스 해보세요! 진짜 잼납니다! 참새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진짜 참새에요 ㅋㅋㅋ"

아직도 기억나는 채일병의 이 한마디가... 7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까지 제 여가시간의 모든 것을 앗아버린 씨앗이 될 줄이야...

각설하고 제가 2004년 2월경에 처음 접하게 된 카오스는 '도타카오스'란 이름으로
도타의 확장판 개념의 usm게임이었습니다. 버전까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도 7.X 버전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도타카오스 7.Xa버전 이런식...

이때 워크래프트 xp싸이트에서 usm게임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모두 아시겠지만
이 도타 카오스 맵때문에 굉장히 분쟁이 많았습니다.

카오스의 제작자인, '아나 초고수'님이 무단으로 도타게임을 해킹해서 원작자 허락없이 usm을 제작하고 있다.
캐릭터 스킨 및 스킬을 워크래프트 xp에 올라온 다른 제작자들 것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등등...
말이 참 많았죠.

사실,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던 이유가 뭐냐면, 워크래프트xp 싸이트는 usm제작자들이 열띤 토론을 하는 곳인데
이곳만큼 usm 맵 저작권에 대해서 피튀기게 설전을 벌이는 곳이 없습니다.
또한 기존의 도타가 워낙 유명한 usm게임이라 이것을 따라하고 있는 도타카오스 역시 제작자들의 비난의 화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왜 이 도탁 까페가 뒤에 dotax 인가?
이게 사실, dota의 확장판 개념이라는 dotax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이때 당시에 많은 유저들이 dota의 아류작으로 카오스를 치부하고, 채널 dotax에서 모여 게임을 즐기곤 했거든요.

이 당시 유저들은 디스펠의 개념이 없었습니다. 현재처럼 카오스 플레이에 대한 다양한 전략/정보들이 공유될 공간이 없었기에
아는 사람만 아는 일종의 '비기'의 기술이었습니다.

다래를 셀렉해서 5민첩의 칼, 1이뮨으로 인벤을 채우고 이뮨빨고 퓨리키면 언데드 영웅을 무참히 도륙하는...
지금 생각하면 지나가던 개가 웃을 플레이가 '고수다운 플레이'였던 시기입니다.

거기다 상점에서 타워를 팔기에 타워를 나엘쪽 나무 뒤에 몰래 지어놓고（상자로 지어졌습니다...） 루시퍼로 텔타고
게임 내내 텔만 타서 테러만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치즈가 비쌌지만 모든 hp와 mp를 회복시켰기 때문에 낮이 되자마자 타워와 중보를 지나쳐서
（이때는 타워 중보를 잡지 않아도 배럭에 피해를 줄수 있었습니다.）
실크의 에버와 블마의 휠로 6레벨이 되자마자 배럭만 부시는 플레이도 가능했던 시기였습니다.

이외에도 굉장히 엽기적인（?） 전략이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맵자체가 그랬거든요... 정해진 룰도 없고 정해진 전략도 없었습니다.

어쨋든, 저는 이때 카오스의 재미를 느끼고 전역한 2004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카오스를 시작했습니다.
이때가 아마 제 기억에 도타카오스8.x 버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믿으나 마나 한 이야기를 하나 적어보자면...
이때 dotax채널에서 게임을 할때 릴채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그냥 채널에서 숫자 광고하면 사람들이 들어가서 게임을 하던 시기인데...
저는 과거 스타크래프트의 개념을 생각해서 "오랫동안 같이 하실 릴채있습니다. 귓주세요~" 라는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네... 맞습니다... 구라같지만 릴채란 것을 처음 광고한게 바로 저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적어봅니다...


여튼....
아나 초고수님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 뭐 사실 워크래프트 xp 싸이트의 상황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짐작했겠지만）
도타와 카오스는 다르다! 앞으로는 카오스라는 이름으로 가겠다! 라는 로딩 공지를 올리시고 카오스로 맵제작을 하며
쓸 때없는 아이템들과 대대적인 캐릭 스킬 및 신캐릭 도입 및 밸런스 수정을 시작하십니다. 또한 채널 역시 chaos채널에서 모이자고 로딩공지에 올리셨죠.

2. 도탁까페와 클랜창설

- 워낙 오래전 기억이라.. 뭐가 더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쯔음 해서 생긴게 바로 이 도탁 까페 입니다.
당시에 카오스만을 위한 클랜자체는 정말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클랜수가 적었습니다.
（왜냐? 그냥 dotax채널에서 유저들끼리 게임하는 정도였으니까요）

도탁까페가 생기며 다양한 전략적 글이 올라오고, 이러이러한 것은 어떨까? 이건 좀 아닌것 같다. 이건 밸런스가 좀 문제되지 않냐? 라는 둥의 발전적인 글들이 올라오고, 서로가 정보를 교환하기 시작합니다.
（도탁까페가 없었다면, 카오스가 이렇게 까지 발전되지 못했을 겁니다.）

저 역시 릴채나 dotax채널에서 게임을 하다가 알게된 사람들. 이 까페에서 알게된 사람들과 7722라는 채널에서 매일 모여
게임을 하며 카오스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때 멤버가 바로 tito0913, paul_olok7l, fromtc_guide, Jot_kkachi,
저 Burn[Food]Self 등 10여명 안팎이었습니다.

유일하게 도탁 회원이었던 저는, 이미 창설된 dec, wted sha, soju,369 클랜과 같이 카오스만을 위한 클랜이 존재한 다는 것을 알고
'우리도 클랜 만들어볼까? ㅋㅋ' 라는 반장난으로 3327채널에서 모여있던 사람들과 클랜을 창설하게 됩니다.

그게 바로 Crow 클랜입니다.

왜 클랜 이름이 크로우였냐??? 초대 칩튼인 tito_0913인 정규형의 동네 아는 형 （-_-;）인 폴_이야기 형이
자기 리니지 할때 크로우 클랜이란 이름이 디게 멋져보였다. 우리도 이걸로 하자! 라고 해서 정해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여튼 정확히 2004년 7월 22일 저희는 crow란 이름으로 카오스 클랜을 창설하고, 리더쉽 있던 티토형을 칩턴.
도탁 회원이라 정보를 얻어오는데 수월하겠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전 샤먼... 폴형은 클랜이름 처음 정했으니까 샤먼...
까치형님은 나이가 젤 많았으니까 （이떄 당시에 30대 중반이셨습니다 ㅎㅎㅎ） 샤먼! 이런식으로 얼토당토하게 클랜생활이 시작됩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때까지만 해도 저희는 디스펠의 개념이 없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디스펠이란걸 모르고 클랜생황르 시작했습니다.
클랜을 만들긴 했지만 상대방이 dotax채널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디스펠이란 것을 모르고 게임해도
단체로 몰려가고 단체로 싸우고 하는 팀플 개념하나만으로도 연승을 하며 기고만장한 시기였죠...

그러다가 첫 클랜전을 wted와 붙습니다.
왜 wted와 붙었냐? 사실 문제의 시발점은 접니다.

제가 그때 기고만장한 기분으로 도탁에 ' 헤이로칸 짱이다. 내 헤이로칸은 1대4도 이긴다!' 라는 글을 올렸죠...
（헤이로칸이란 것은 이뮨과 흡혈포션으로 헤이스트의 공속을 극대화해서 데몬엣지3개로 극평타뎀딜을 하는 로칸을 말합니다）

여기 모 wted클랜원분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 어라? 그거 디스펠 한방에 그냥 넉다운일텐데?'

디스펠이란 것자체를 모르던 저는 dotax채널에서 져본 역사가 없었기에 클랜전을 신청했고...

보기좋게....

깨졌습니다.


뭐랄까요... 기고만장한 코가 납작하게 눌린 저희들은... 진짜 거짓말안하고 게임이 끝나고 한동안 채널에서 말이 없었습니다.

이게.. 클랜전이구나... 우리는 무늬만 클랜을 달았던 거고, soju, sha, wted, dec.369 클랜들은 이런 수준높은 게임을 하고 있었던 거구나.. 우린 우물안 개구리구나... dotax채널 유저들과 클랜 유저들의 차이는 진짜 하늘과 땅차이인 거구나...


이때부터 정말 미친듯 도탁에서 정보를 끌어모아 게임을 하며 연습하고 전략적 조합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crow가 스나조합의 창시자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crow의 스나 조합은 1기와 2기가 있습니다.

2기는 스벤이 더미란 궁극스킬이 생기면서 （원래 신의 힘이란 데미지 2배 뻥튀기 궁극이었습니다.
하지만 디스펠에 사라지는 -_-;; 그런 궁극...） 크로우의 신입들이 완성시킨 스나조합이고

1기는 도탁게시판에 올라온 ' 탈론의 버프를 기반으로 스나이퍼에게 데미지를 몰아주면 엄청 강하다!' 라는 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저희가 클랜전에 도입시킨 것 입니다. 즉 도탁에서 얻은 정보가 없었다면 스나이퍼 조합이 탄생 못했을 겁니다.

근데 1기 스나이퍼 조합은 사실 승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습니다.
크로우의 스나조합이 강력하다 라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것은 2기를 기반으로 한 것 입니다.
1기를 토대로 많은 장단점을 알았기에 2기 스나 조합이 탄생할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클랜전에서 상당히 높은 승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는 진짜 클랜전에서 져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그냥 스나 6렙찍고 나서 한라인씩 쭉 밀고 배럭까지 들어가서 용까지 부시는 극한의 공격 전략이었죠.
（이때 당시에는 중보를 다 안잡아도 용과 배럭이 공격 가능했습니다.）

3. 카오스 대회와 정석의 탄생. 그리고 전략의 시작

- Ned클랜을 거론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카오스를 오래한 유저들이라면 ned클랜의 이름이 가지는 그 힘을 기억하실겁니다.
도타 클랜이엇던 ned클랜은 카오스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며 도타상에 존재하던 다양한 팀플 전략과 운영법을
클랜전에서 발휘하게 됩니다. 이때 당시에 10손가락안에 꼽을 나름 알려진 클랜들인 wted sha crow soju 369 등의 모든 클랜들은

' defeat to the NED! 네드에게 패배를 ! '

이란 슬로건하에 연습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맵상에 그냥 존재하던 크립을 이용해 립캐릭을 이용한 라인 찌르기 전략. 궁극마다 한타 교전을 이끄는 전략. 등등 팀플의 교과서적 인 플레이를 카오스상에서 선보였고, 많은 클랜들이
이를 기반으로 현재 당연시 되는 전략들을 연구하여 탄생시켰습니다. 2004년 당시에 ned클랜은 정말 뭔가 다른 플레이
뭔가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는 클랜이었습니다.

- 이쯤해서 아나 클랜에서 첫 카오스 대회를 개최합니다. 이 대회가 정말 카오스 전략에서 빛날만한 전략중 하나인
곰스플 데미지를 이용한 배럭 테러가 널리 퍼진 시기입니다. 바로 sha클랜이 이 대회에서 탈론의 무지막지한 스플테러를
대회에서 선보인거죠. 클랜전에서 아는 사람만 알던 이 전략이 대회를 통해 여러 클랜들에게 알려졌고
정말 카오스에서의 전략은 무궁무진하구나! 하는 전략적 게임의 시발점을 알리게 됩니다.

각 클랜은 서로 카오스상의 조합과 전략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연습에 돌입합니다.

이 곳에 꼭 적고 싶은 것은 바로 sevil2란 유저입니다.
369클랜의 에이스였던 sevil2는 전략적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유저였고 다양한 카오스의 전략정보와 기술을
선보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그 당시 많은 유저들이 이 seveil2란 유저의 플레이를 보고 따라해본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겁니다. 이후에 주목받은 미야 인 레인이라는 전설의 플레이어를 많은 이들이 알고 있겠지만, 사실 저에게 있어서 카오스 최고의 유저는 바로 sevil2입니다. 미야 인 레인이 카오스 계에서 길이 남을 천재 플레이어 였다면, sevil2는 카오스 계에서 길이 남을
전략가일겁니다. 저희 크로우 클랜은 369클랜과 굉장히 친했기에 이 seveil2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전략적 교류를 쌓게 됩니다.

사실, 최초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무의미할 수 있겠지만... 제 기억으로는
그때 당시에 언데드의 승률 90프로. 언데드 가지고 게임 지면 카오스 접어야 한다는 언데드의 정석 '카샤 켈자 메두사'의 대응책으로 첫 아이디어를 낸게 '블레이드 마스터를 중심으로 한 나엘전략' 을 처음 말한 것이 이 sevil2님 이었습니다.

이후 칸젤이란 신캐릭이 나오며 언데드 정석이 바뀌면서, 블마 포스턴이란 나엘정석이 탄생되는데 sevil2가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튼, 슬슬 카오스 대회가 열리고 도탁까페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고 활발히 교류되면서
정석이라 불리는 조합이 굳어져버리게 됩니다. 언데는 칸젤 메두사 레퍼드 악동 루시퍼. 나엘은 블마 포스턴.

각 클랜은 새로운 조합을 연구하기보다는, 굳어져 버린 이 조합들을 능숙히 하고 연습하는데만 목메게 됩니다.
사실, 이게 카오스 상의 가장 큰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영웅은 엄청나게 많은데 게임은 항상 이 열캐릭 가지고만 게임을 해 버리게 된겁니다.
클랜전에서 정석캐릭을 고르지 않으면 비매너라는 것이 암묵적으로 인정되어 버렸고,
정해진 캐릭이 아니라면 ' 니들 ㅄ 이냐?' 라는 소리와 함께 게임을 나가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정석의 탄생과 그 의미를 누구보다 많이 경험하고 함께 했습니다.
현재의 정석유저들이라면 제 이 말에 굉장히 반기를 드실 수 있지만...

정석의 탄생이 다양한 한타상황과 상황판단 능력을 키운 것은 사실이지만, 획일화된 카오스를 만들었다는 것은
부인 못하는 사실입니다. 전략이 연구될 가치 자체를 부정하는 정석의 탄생은 카오스계에 있어서 황금기와 암흑기를
함께 열어버렸습니다.

4. 카오스의 암흑기와 재도약
- 카오스는 굉장히 큰 취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usm게임이다 보니 워크자체의 패치로 인해 크고 작은 버그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당연한 흡수안티 역시 워크의 자체 패치로 인해 발생된 결과물입니다. 워크래프트는 꾸준히 자체패치를 시행했고
카오스는 이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마도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나지만 와우가 오픈하던 시기일겁니다.
워크래프트의 자체패치가 이루어지면서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카오스 맵에디터인 아나 초고수 님의 '무단잠수'가 발생해버린겁니다.

워크 자체패치로 인해 발생된 버그가 픽스되지 못하고 카오스 맵에서는 굉장히 많은 버그가 발생해 버립니다.
스나이퍼 모드로 박게되면 스나모드가 안풀린다든지... 하는 게임이 불가능할 정도의...
（사실 왜 정석이 그때 당시에 그렇게 보편화되었나? 따지고 보면 강력했던 것도 있지만 이외의 캐릭을 고르면 버그때문에
게임을 못했습니다 -_-;）

또한 와우의 오픈으로 인해 정석에 질린 많은 유저들이 카오스를 접고 와우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때 많은 유저들이 dotag라는 채널을 기억하실 겁니다.
카오스와는 별개로 다른 사람이 도타를 카오스를 해킹해서 dotag라는 usm게임을 만듭니다.
이 usm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모이는 채널이 바로 dotag였습니다.
이 게임은 카오스와 비슷하면서도 많은 부분이 다른데, 예를 들자면 디스펠을 블링크로 피하는 컨트롤이 가능하다. 란 것들입니다. dotag는 일종의 팀플전략보다는 개개인의 실력과 센스가 돋보일 수 밖에 없는 usm게임였습니다.

dotag게임은 카오스와는 다르게 버그가 없었기에 많은 이들이 dotag게임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기존 카오스 유저들은 dotag게임을 몇번 해보고는, 카오스와 비교하여 낮은 완성도 때문에 시간낭비용 게임으로
치부하기 시작했고... dotag유저들의 분노를 사게 됩니다.

도탁까페와 많은 카오스 유저들은 혼란에 쌓이고... 카오스 유저들은 점점 줄어드는 이러한 암흑기에...
선지자처럼 나타난 것이 바로 레드소주 =후울= 하늘섬 님 입니다.

하늘섬님은 자신이 카오스 버그를 픽스하겠다! 라는 말과 함께 카오스 맵을 패치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게 무단 해킹인지 아닌지는 저도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때 당시에도 아나 초고수의 맵을 무단해킹해서
후울이 패치한다는 말이 돌고 돌았는데... 정확한 사실은 모르겠습니다.）

카오스의 버그가 잡히기 시작하고 캐릭간 밸런스가 조율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유저들이 카오스로 복귀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때 dotag사람들 역시 카오스로 같이 유입이 됩니다.
개인기가 뛰어난 dotag유저들이 카오스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굉장한 실력자로 주목받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개최된 카오스 대회에서 이 dotag 채널 사람들이 우승까지 해버리는 일이 발생하죠...
우승소감에서 ' dotag 비웃던 새퀴들 암것도 아니네? ' 라는 멘트까지 날려버려 많은 카오스 인들을 자극시키는 일이 발생...
이게 바로 days클랜. 오목교의 시작입니다.

5. 카오스계에 획을 그은 클랜

- 많은 클랜이 존재하지만 무적이라 불리던 클랜은 카오스 역사상 몇개 되지 않습니다.
바로 ned, miya와 days클랜입니다.

ned클랜은 도타카오스 초창기에 도타 팀플을 처음으로 들고와서 많은 클랜을 까부신 장본인들입니다.
miya클랜은 미야인레인과 같은 스타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패배를 모르던 클랜입니다.
days클랜은 오목교라인이라는 별칭이 붙은 클랜입니다.

ned클랜은 워낙 카오스 초창기의 무적 클랜이라 제외하고 miya클랜과 days클랜은 사실 그게 그겁니다 -_-;
정확히 하자면 오목교와 신림합숙소 라인이 개사기 조합이었습니다.
이 멤버들이 붙은 클랜이 무적이었죠....

정말 이 멤버들이랑 붙으면 그냥 ㅈㅈ였습니다.

- 카오스 발전에 도움이 된 클랜은 단연코 ANA, Dec, wted, 369 클랜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dec클랜의 까페가 없었다면 카오스의 전략은 대중화 되지 못했을거고 이 까페에서 주로 활동하던 wted클랜과 369클랜이 없었다면 많은 전략 정보들이 공유되지 못했을 겁니다. ana 클랜이 없었다면 카오스 자체를 즐기지 못했을 겁니다 ㅎㅎㅎ

6. 도탁까페의 과도기. 딱게 게시판의 등장 그리고 비매너의 난무

- 정석이 카오스의 모든 것이던 시절, 도탁까페에는 딱까놓자 게시판이라는 익명게시판이 생겨납니다.
처음 익게의 글들은 정말 뻘글들이 난무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냥 겜하다가 사는 이야기, 뻘소리 등의 토막글을 적던 게시판이었는데 어느사이엔가 이 익명게시판은 일종의 '여론 플레이'장으로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비매너라 불리는 유저들에 대한 신고와 익명을 이용한 타클랜 공격, 자신의 플레이가 쩐다는 익명 홍보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딱까놓자 게시판을 이용해서 유저들은 카오스계에 있는 다양한 사건/사고 내용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고, 수많은 유저들이 자신의 사생활을 침해받고 게임을 접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대표적인 예로 게임상에서 서로 싸운 유저들끼리 서로의 전화번호를 딱게에 공개해버리고 신상정보를 올려, 법적으로 문제가 될 상황까지 벌어지곤 했습니다.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유저들이나 법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봐서 무서움을 알고 이는 유저들은 이런 상황이 앞으로 도탁까페의 발전에 큰 문제가 될 것이란 것을 알고 ,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으나
이미 변질되어버린 딱까놓자 게시판은 하루가 멀다하고 펄펄 끓는 떡밥과 비매너의 글들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 당시에는 현재처럼 클랜이 수백, 수천개가 되는게 아니고 많아봤자 100여개정도의 클랜이 존재했는데
이중 주목받는 유저들은 알고보면 세컨 아이디 또는 한 유저의 이중클랜이 굉장히 빈번한 일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솔직히 말하자면 crow클랜의 샤먼을 달고도 친했던, miya ana wted 등의 클랜 형동생과 함께 세컨아이디를 만들어서
'초맨 학살'이라 불리는 짓을 서슴치 않으며 서로 낄낄거리던 일이 있었습니다.

또한 세컨아이디로 유명클랜의 채널에 들어가 팀전을 신청하고, 도발을 일삼은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 CCB에서 유명한 스타 플레이어들 조차도 과거 세컨아이디를 통해 비매너 행동을 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만큼 카오스 게임을 오래하다보면 비이성적인 행동들이 합리화되고 희열을 느끼게 될 만큼
게임이 루즈해지는 시기가 오는 것이 맞습니다. 거기다 인간 본성자체가 익명성이란 칼자루를 얻게되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거든요.

이러한 행동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이유가 바로 배틀넷상의 익명성과 딱게의 익명성이 합쳐져 파생된
ㅄ력 뿜어내는 바보같은 행동들이었습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크고 작게 많은 분쟁을 일으켰고,
크로우 클랜 역시 사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클랜을 해체한 적이 있을 정도로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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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지만 여기서 우선짜르고 -ㅁ-

읽어본사람들 안읽어본사람들 잇겟지만

솔직히 중고등학교 20대 초반에 카오스 안해본사람은잇어도 1번만 해본사람은 없을정도로

엄청나게 인기를 끌던게임인건 사실

저도 정석전과 악훌전 이 2개만 2틀밤새서 햇을정도로..엄청나게 햇음

초맨 채널에서 문제마춰야하는 압박감 ㅠㅠㅠ

옛생각이 새록새록나네영

으..추억팔이 로망클랜이랑 크로우 미스팀 엄청 잘하는 클랜도 있엇고

다시 시작할려는데 신캐릭이랑 아이템 엄청 나왓겟졍..??

적응하는데 오래걸릴려나? 마영전이랑 콜라보도 하고 이것저것 하던데

어휴..다시한번해볼까 옜날에는 진짜 랩 백스탭이랑 이런거 무조건 100퍼였는데....

크....

짤방은 5:5 정석짤이랑 DOTA일때 레오닉

그리고 카온 일러스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