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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사랑했던 친할머니
날 정말 사랑해주던 친할머니

어릴때 방학때마다 내내 내려가 있어도
공부하나 안하고 동네 시골에서
놀것도 없는데 조부모 욕심에 장손 보고 싶다고
한달간 아무것도 없는 시골에 떨궈놔도

티비 하나에 만족하고
논두렁에서 이건 콩이고
이건 벼고
이건 물길어 오는 줄이라고 말해주면
그냥 좋다고 하던 그냥 꼬마...

할배 배고플때쯤 할매가 새참이라고 가져온건
뜨거운 날에 쉬어버린 김치
그리고 큰 대꾸리 소주병
눅눅해진 전...

그래도 아무말 아무말 없이
허기가 진건지 그냥 맛을 모르는건지...
마냥 먹으며 할매도 먹어 하며 먹던 내 모습만 봐도
좋아하던 우리 할매..

그러고 보내던게 내가 제일 사랑했던 사람...

근데 성인이 되어 그런 할매 보낼때 눈물은 커녕
그냥 그런 할매 매일 구박하고 힘들게 하던 할배가 원망스러워
할매 영정사진 앞에서 울기만 하는 할배가 마냥 밉기만 했지...

그러다 할배도 몇년뒤에 떠나고나니...
어릴때 이혼한 아부지가 가족을 운운하며 상을 치룰때
치를 떨었고...

난 결혼식을 안간다....
축복은 나 외에도 다른 친구들 가족들 친지들이 해주니까.. 그렇게 생각한다...

대신에 상을 치룰때면.. 무조건 가는데..
오늘은 그것도 참.. 애매한 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