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예요.

대한민국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말도 안되는 협상이 이번 협상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재발 방지이지 심리차원의 물질적 보상이 아닙니다.

물론, 위안부 할머님들께 필요한 만큼의 물질적 보상은 필요 합니다.

그러나 인륜으로서 필요한 건 우리 후손들에게 우리가 겪은 말도 안되는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 입니다.

여러분께서 이 대한민국에서 살며 많은 것을 느끼셨을 겁니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 가치는 매우 약합니다.

자본주의 앞에 굴복한 형태의 민주주의이며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경제적 풍요 앞에서 민주주의를 지킬 의지가 없는 나라입니다.


밥보다도 민주주의가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 최소한의 평화를 지키기 위함에 있습니다.

물론 민주주의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있기 때문에 권력을 가진 자들의 힘을 어느 시대때보다도 분산시킬 수 있었습니다.

민주주의가 있었기에 함부로 자신들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서 국민들을 죽여나가는 사태를 그나마 방지할 수 있었고

민주주의가 있었기에 많은 이들의 생각을 존중하여 이성과 지성이 발전할 수 있게 사회 환경을 그나마라도 조성할 수 있었습니다.

순수한 인간의 사회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일본의 군국주의와 한국의 독재역사는 민주주의와 상반되는 역사들 입니다.

그런데 당장의 자본 앞에 우리가 그토록 바래야 할 민주적 가치가 점차 퇴색되어 가며

경제를 살리기 위한 희생의 당위성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점차 평화를 가치로 삼는 국민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우리가 점차 이러한 모습을 보일 수록

후손들은 분쟁을 평화로 실현하기 더욱 더 어려워 할 것입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쉽게 타인을 해하는 것에 대한 가치가 더욱 더 우대받을 것이며

단일화, 한민족, 한핏줄로 권력의 집중을 이루고 정치에 대한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하여

인종차별, 국가차별, 종교차별주의적인 배타적 사상은 더욱 발달할 것입니다.

아픔은 기억되어야만 하고, 반성되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반성을 통해서 비극을 막아야만 합니다.

누군가의 삶을 위해, 누군가의 이득을 위해 다른이의 목숨이 쉬이 희생되는 세상을 만들어선 안됩니다.


만약 위안부 문제가 이대로 처리되어 넘어간다면

언젠가 피를 볼 것은 우리 후손들입니다.

크든 작든간에 그들은 반드시 피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일본에게 받아야 할 것은 돈이 아니라

일본 교과서에 분명하게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분명히 서술하여야 한다는 것이며

신사참배 중단 및 당대 시대 미화에 대한 중단,

욱일기 사용 금지 등을 약속받아야 할 것입니다.

당장의 경제 협력같은 건 말 그대로 개소리입니다.

만약 당장 눈앞에 보이는 돈과 단순한 이득때문에

일본의 제대로 된 반성된 모습을 촉구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은 불합리합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돈으로 우리는 우리 후손에게 위험천만한 사상을 물려주게 됩니다.

그를 경계해야 합니다.


제 만화가 필명은 종군입니다.

전 위안부의 아픔도 잘 모르고

그분들이 어떤일을 겪었는지도 잘은 모릅니다.

심지어 웃대 위안부 동상 건립때 돈이없어서 한푼 못보탠 한심한 남자입니다.

하지만 그분들을 잊고싶지 않다는 마음에서 지은 아이디. 종군입니다.

이 국가가 어떤 선택을 하든간에 전 이 아이디를 계속 쓸것이며,

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들을 기억하지 않을 것이고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아는 한 인간으로서 기억할 거란 것입니다.

이젠 한국인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무슨 말을 외쳐야 할지

우리가 알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으로서 한국인이 겪은, 지나간 아픔을 말할 수 없다면

허울뿐인 국적을 더이상 지킬 이유도 없습니다.

인간으로서, 인간이 겪은 지나간 아픔은

그 누구도 얼마든지 말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인으로서 말할 수 없다면 인간으로서 말해야 합니다.

우리가 더 큰 아픔을 겪었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후손들과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아픔을 신경쓰지 않는 어른은

어른도 아닌 파렴치한 소인배에 불과합니다.

이번 한일간 협상에 강력히 반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