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에 대학 졸업하고 고향집에 올라와서 백수생활 하면서 쉬는 기간에 포경수술을 하기로 마음먹었지.

내가 자연포경이 되질 않아서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좀 있었거든

집 근처 비뇨기과 가서 수술 예약 잡고 4년에 한번 온다는 지난 2월 29일에 포경수술을 받았어.

낮12시쯤에 수술이 끝나고 집에오고나서 12시 30분도 안되었는데 수술한 거기에서 피가 조금씩 나오더라고

의사 말로는 한 2~3일정도는 피가 나올 가능성이 좀 있다고 해서 그건줄 알고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저녁때 되어서 피가 흥건하게 뚝 뚝 하고 코피흐르듯이 막 흐르는데 좀 겁이 나더라고

결국 한양대학병원에 아버지 차 타고 응급실로 갔는데 인턴의사만 3명이 와서 같은 얘기 3번 물어보고 비뇨기과 담당 의사는 안오는겨

인턴의사중 한명이 자기가 지혈 해주겠다고 하는데 지혈을 한건지 만건지 피가 계속 줄줄 샘

집에 와서 다시 다른병원 응급실 갔는데 거기서도 지혈이 제대로 되지 않는거야......

그 때 시간은 밤 1시 30분이 넘은 상황이었고 어머니 아버지는 계속 안절부절만 하시더라고

또 다음날이 3.1절이라 내가 갔던 비뇨기과는 문을 안열어서 갈 수도 없었어

내가 일단 주무시고 내일 아침에 다시 더 큰 병원 가보자고 얘기하고 자기로 하는데 피가 계속 새서 출혈부위 밑에 휴지 한뭉텅이로

놓아도 금새 다 적시고 또 다시 새로 놓아도 다 적시고 하면서 잠도 못자고 날밤 샜지.

일어나서 수술받은 병원 의사한테 전화하는데 계속 안받음

아침 7시 쯤에 결국 어머니가 119에 전화해서 엠뷸런스가 왔어.

피 때문에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침대에 실려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갔지

거기서 비뇨기과 의사샘 만나서 지혈 받고 다행스럽게 피 멈추고 집에 오니깐 그제서야 전화걸었던 의사한테 전화가 오더라고

그래서 아산병원에서 응급처치 받았다고 말했지.

그리고 오늘 그 병원 가서 자초지종 얘기하니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나도 뭐 싸울 생각은 없었고 잘 마무리 된거 같아.

아무튼 너무 겁나는 하루였어



3줄 요약

1. 26살 작성자 포경했는데 집에와서 피 안멈춤

2. 응급실 두군데나 갔는데도 치료 못받고 밤새도록 잠못자고 피흘림

3. 결국 119불러서 큰병원가서 치료받음

결론

좋은 꼬추 타고나는 것도 크나큰 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