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 가을수련회였음.
수련회 장소가 춥디추운 강원도였는데,
시발 따지고싶어도 의견내면 묵사발당했어
분명 나는 희망장소에 제주도 표시했는데
학생들을 보란듯이 엿먹이고 강원도산속행 결정함
교장은 씨1벌 학생의 의견을 적극수렴한다고 말해놓고
가정통신문은 받자마자 파쇄기에 교미시켰거나
지 손주 종이비행기 접으라고 갖다준게분명함
그렇게 우리는 눈물을 훔치며 수련회를 떠나게됨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세상에
역시나 오르막길밖에 없음
그렇게 좆됐음을 실감하고 첫날을 시작했지.
그래도 수련회는 수련회라서 각종활동을 하며
억지감동을 가득채운채 보람찬 하루를 보냈음
그리고 문제의 둘쨋날 사건이터짐.
점심을 먹는데 미친
밥에서 나방이랑 잠자리 꼬리같은게 쳐튀어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베어그릴스생존다큐를
밥쳐먹다 경험하게됨 시발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거짓말같은실화에 분노했고 좆중딩의 패기로
그 급식담당 중 누가봐도 담당자일듯한 할배에게
가서 따지기시작함.
근데 그 늙은뱅이새끼가 대가리에
세가닥남은 가쓰오부시 휘날리면서 한다는말이
"젊을땐 그런거 먹어도괜찮어 괜찮어"
이지랄하는거야
'그럼 당신은 늙었으니 제삿밥이나 챙겨드쇼'
라는 말이 범람하는 나일강처럼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꾹참음.
이어서 한다는말이
산속이라 그럴수도있다고 자연과 함께하는
느낌이 들지않냐며 개좆논리 시전함
더 따지려는데 귓구녕에 딜도를 쑤셔박았는지
우리 얘긴 들으려고도안함
서희대감이 살아돌아와서 설득해도
그새끼 말하는거보면
대가리휘어잡고 밥통에 쳐박았을거임
존나 교장에게따지려는데
일개 졸병인 우리가 장군을 만나뵐수있겠음?
결국 포기하고 남은 날동안은 매점에서
빵사서 꾸역꾸역 쳐먹었지.
그사실을 모르는애들은 며칠굶은 저팔계마냥
너무 맛있게 먹어서 차마 전해줄수는 없었음
그리고 돌아와서 만족도조사 가정통신문나옴.
"후배들에게 이번 수련회장소를 추천합니까?"
"매우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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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옆집딸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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