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간 침묵이 맴돈 후 아빠가 입을 열었다.

"이제..얼마 안남으 셨잖아.."

그 이후로 엄마와 아빠는 할머니가 계신 병원에 도착할 떄까지
입을 열지 않으셨다.













할머니...시골에서 혼자 살고 계시다는 할머니가 이와노현으로 향하시다가

쓰러지신걸 발견한 사람은 우편 배달부 아저씨였다.

그것도 이번여름에 왠지 할머니가 생각이나서 ,

내가 수박 그림을 그려 보낸 엽서가 도착했을 무렵의 일이고.


할머니.. 아기때 저를 안아주시고 얼러주셨지요? 하지만 기억나진 않아요..

할머니는 어떤 분이실까..?















그리고 우리는 병원에 도착했다.








"이것 보잘것 없는것이지만 ..." 엄마는 간호사로 보이는 여자에게 자꾸 무언가를 건냈다.

" 괜찮습니다.신경쓰지 마세요.이런것 받을 수 없게 되어있어서요." 간호사는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대단한 것도 아니니깐 차와함께 드셔보세요" 엄마는 한사코 그 간호사에게 준비해온
경단인지,떡인지를（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결국 밀어넣고야 말았다.




아..할머니.. 어디 계세요? 멍하니 병실 문을 바라보았다.

"미호.가자" 귓가에 아빠가 작게 속삭였다.

"아...응." 드디어 할머니를 뵙는건가..





" 나카무라씨. 아드님 가족께서 면회오셨어요."



" 어머님,기분은 어떠세요? 오늘은 미호도 같이왔어요."

엄마는 버스에서 불평따위 하지않았다는 듯 할머니를 향해 친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 어라? 미호는? 이리오렴 미호. 할머니께."

아빠는 침대 커튼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나를 침대 커튼안쪽으로 불렀다.

침대 커튼안쪽엔 사람으로 보이는 것의 그림자와 거친숨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일순간 겁이 났다.발이 떨이지지 않았다.

"왜그러니? 네 할머니시란다." 간호사는 침대의 커튼을 걷으며 말했다.

나는 일순간 숨이 멎었다.그리고 한발짝 한발짝 천천히 떼기 시작했다.

"어머니, 미호에요.미호가 벌써 이렇게 컸어요."
아빠가 침대에 누워있는 인영에게（할머니일 것이 분명한） 말했다.

" 오늘은 손주분도 오시고 잘됬네요. 나카무라씨! 매우기뻐하고 계세요.호호.."

"왜그러니 미호? 할머니 손을 잡아드려야지.
어릴적에 네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단다.이손으로 말이야"


난 결국 그 인영이 할머니라는 것을 더이상 부정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마치 뼈밖에없는 듯 앙상한 할머니의 손을 나는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일순간. 할머니의 손가락이 꿈틀 댔다.

"움직였어.." 나는 멍한 음성으로 말했다.

"응? 무슨 말이야.그럴리없잖...흠흠.." 엄마는 말도안됀다는 듯 입을 떼려는 순간

"나카무라씨.기분은 좀 어떠세요 ~? " 문이열리며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가 들이닥쳤다.

" 아, 선생님 언제나 어머니께서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엄마는 웃으며

의사 의사 선생님을 반갑게 맞이 했다.

" 아,역시..가족분들을 만나니깐 다르군요. 오늘은 피부색이 좋네요."

의사에 말해 엄마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순간 내눈에 들어온건 뼈밖에없이 누렇기만한 할머니의 배.

"나카무라씨" 의사가 아빠에게 시선을 돌렸다.
"예 ?"
"저..잠시 드릴말씀이 있습니다만.."
"아,예"

그리고 엄마 아빠는 의사를 따라 문 밖으로 나갔다.

"나도 갈래"

"여기 있어"

"싫어! 나도갈래."

"여기에 있어!"

"....."

당연한듯 나도 따라가려 했지만, 엄마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할머니와 둘만남게 되었다.（정말싫지만）

순간 알수 없는 서늘함과 정적이 나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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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의 할머니라는 작품을
글로 써본건데요; 영상이라 표현하기가 힘들었어요 ㅠ

재밌게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