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무렵이었나
같은 학교는 아니고 친구의 친구로 녀석을 알게 되었는데 참 흥미로운 친구였다
2백원짜리 껌 살때
" 껌 살건데 백원만" 라고 하며 친구들에게 잔돈을 받아서 사고
라면 먹으러 가면 나 천원밖에 없다 오백원만 보태달라고 하고
돈모아서 담배 사 피울땐 돈은 안 보태고 셔틀을 자처해서 심부름 해오고 몇 개씩 얻어 피우고
집안사정 때문에 자취를 하게 되었을땐 친구들에게
집에 놀러 올거면 이불 베게 밥 라면 냄비 반찬 휴지 세제 등을 농담 섞어 요구 했고 구형 tv, 라디오 지퍼로 여닿는 장농들도 남는거, 안쓰는거 없냐? 라고 모금（?）해서 살림살이 전부 마련을 했다
놈은 몇년이 지나도 눈치를 채지 못할 만큼 서서히 야금야금 우리의 주머니를 털어 갔다
그러다 우리의 의심을 사게 된 사건이 있었는데
20대 초반에 술자리에서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정말 정말 예쁜 여자애들과 합석 하게 됐는데 분위기는 무르익는데 친구들 중에 돈 가진 놈이 하나도 없어 기운 빠지고 있을때
놈은 잠시 기다려 달라더니 자취방으로 달려가 백달러 짜리 지폐 두 장을 가져와 부산역 환전소에 가서 환전을 하는걸 보고 친구들 모두 놈에게 싹 깨버렸다
군대 갈때까지 알바도 한번 안한 놈이 용돈 만으로 통장에 천사백만원을 모은게 들통이 났고
그 모든게 친구들, 아는 사람들 주머니에서 백원씩 천원씩 챙겨 놀건 다 놀고 지 주머니는 따로 찻다는게 괴씸죄로 찍혀 20대 중반 부론 그놈을 봤다는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최근에 결혼 했단 소식은 들었는데
결혼식에 참석했다는 사람은 안보이는거 보니
적어도 내가 아는 동창이나 친구중에 참석한 사람은 없는듯 보였다
부엌에 물마시러 갔다가 쥐새끼 보고 질색 하고 놀란 뒤에 쥐 닮은 그 놈 생각이 나서 걍 떠들어 봤어 ㅋ
미안 써놓고 보니 노1잼인데 써놓은게 아까워
지우긴 뭐해서 걍 올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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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건담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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