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4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감
그때도 난 누구도 만날 생각없이 들어오는 소개팅 자리 마다하고 혼자 있었음
근데 주변 지인이 자기 아는 사람이 내 카톡 프사 보고는 무조건 소개시켜달라했다면서 나한테 사정사정을 했음.
저렇게 까지 하는데 거절하긴 좀 그래서
가서 얼굴만 비출거라고 선그은 뒤에 만나기로 함
다음날 저녁
만나기로 한 카페에서 내가 먼저 기다리고 있었음
커피 마시면서 기다리는데 약속시간 다돼가는데 오질 않는거임
그래서 약속시간 지나도 안오면 그냥 가야겠다 생각하고 내내 폰만 쳐다보는데 시간 딱 맞춰서 올라오는거
사진보다 훨씬 나이 있어보이는 사람이 올라오는데（나보다 연상임） 별 생각 없었음.
어차피 오늘 보고 말 사이니까
그렇게 그냥 묻는거 대답해주고 커피 다 마시면 일어나려고 상대방 잔 비워지길 기다렸지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순간이 다가오고
이제 갈까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
내가 내 잔에 있던 커피 쏟아버림 홀리싓
연신 죄송합니다 하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저한테 미안하시니까 그럼 영화보러 가실래요? 라고 함
안가겠다고 하기 그런 상황이 돼버려서 네 그렇게 하시죠해버림
영화 보러 가는 것도 싫었지만
제일 싫은건 이 사람이 선택한 영화였음
마동석이 나오는 함정이란 영화를 보러가자는거임
내가 엥간하면 한국영화는 잘 안보는데（신파, 욕설 때문에） 그 영화 내용이 스와핑, 강간, 연쇄살인 그런거였음
가기 정말 싫었지만 어쩌겠냐 치마에 흘린 커피 자국이 보이는데
자기는 차를 가져왔는데 타고 이동하자고 해서 그거 타고 이동함.
그렇게 영화관 도착했는데 나보고
팝콘은 코크팜님이 사셔야죠? 전 그냥 팝콘 먹을게요ㅎ 이럼
난 먹을 맛도 안나서 그 사람 것만 사서 상영관에 들어감.
영화 시작한다고 불이 다 꺼지고
제목 나오기 시작하면서 부터 느꼈음 아 이 영화 제목대로 이건 함정이구나.... 하고
미친 영화가 역겨운걸 떠나서 너무 조잡해서 못보겠는거야
그래도 꾸역꾸역 보고 있는데 마동석이 망치로 후릴 때 그 사람이 내 손을 확 잡았음
손 슬쩍 빼고 모르는 척 영화보는데 무서운 장면 나올 때마다 스킨십 하더라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러는데 빡치는 줄
이거 의도된 초이스다 생각하고
영화 끝나고 나와서 후다닥 집에 가려는데
자기 차로 데려다준대
그럴 필요 없다고 혼자 가도 된다 이야길 해도
밤 열두시 넘어서 지하철도 안가는데 태워주겠대서
집말고 주변을 도착지로 말하고는 차에 탐
그때부터 자기 자랑을 막 하는데
그러다말고 갑자기 사실은 전에 우리 한번 봤다는거임
나는 뭔 소린지 몰라서 어리둥절해 있는데
아버지가 하는 부동산 명함 보여줌
그때서야 알겠더라
내가 그 부동산 통해서 이사 갔었음
그때부터 날 알았던거지
소름이 돋았음
도착하는 내내 굳어서 말 안하다가
집 주변 도착했을 때 뒤도 안돌아보고 후딱 내렸음
다시는 안만날거라 다짐하면서 씻고 누우려는데
카톡이 왔음
우리 그럼 사귀는건가요?
미친...... 죄송합니다 하고 차단함
그렇게 카톡내용하고 대화한거 주선자한테 이야기 하니까
자기도 정말 미안하다면서
만날 때마다 조르는데 어쩔 수 없었다 그러는거
그쪽도 차단함
나는 이 일을 계기로 더 이상 소개팅은 하지 않기로 했음
다음엔 환승이별 당한 썰을 풀도록 하겠음
그럼 다들 굳밤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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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코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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