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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답글달다가 생각해보니 우리학교 막장인 교칙 되게 많았구나 싶어서 기억을 되살려 씀.

참고로 우리학교는 선도부한테 3번 걸리면 내신 -1이었음 그래서 최상위권인 애들은 티끌하나의 오점도 없는 인생을 살아야했다..

1. 하복 블라우스 착용시 안에 티셔츠 못입음. 그렇다고 브래지어만 입어도 안됨. 무조건 런닝을 입어야함.

위와 같은 것만 됨. 어깨부분이 끈으로 된거 안됨. 브래지어랑 겹쳐보여서 블라우스 위로 비춰보이기 때문에 절대 ㄴㄴ

등교할때 아침마다 선도부랑 생활지도부 선생님들이 검사했음. 검사 안하는 날도 교내에서 입고 돌아다니다 보이면 바로 혼남

물론 브래지어도 흰색계열만 됨 검은색 이런건 너무 야하잖아?ㅎ;;;ㅎ;

2. 두발 길이가 자유지만 등교할때 어깨 이상으로 오는 애들은 무조건 묶고 등교해야함.

만약에 안 묶고 등교했다, 하면 선도부에 이름 적히고 앉았다 일어났다 30번 해야함.

머리끈 없으면 빌려서라도, 아니면 새로 사서라도 묶고 정문을 통과해야했음

3. 동복 마이 단추도 잠그고 등교해야함.

안 잠그고 등교했다 하면 선도부에 이름 적히고 앉았다 일어났다 30번함.

그러니까 '굳이' 잠궈야함. 굳이..

4. 운동화는 발목 이상으로 오는거 못 신음.

이유는? 양말도 규정이 있는데 규정에 맞게 양말을 신었는지 확인해야 하기때문.

5. 양말 규정은 오직 '흰색 단색 양말' 이었음.

흰색. 캐릭터가 그려졌다 이딴거 안됨. 무조건 흰색. 단색으로.

6. 운동화에 대해 깜빡했는데 색깔 너무 화려한거 못신음. 검정색, 고동색, 회색 계열로만 가능.

학교가 권장하는건 단화였음ㅎ 그래서 전교권에서 등수날리는 애들은 다 착하게 단화 신고 다님.

실제로 우리 선배들은 운동화 착용이 금지이던 시절이 있었고 그래서 이런거라도 되는게 어디냐며 감사하라함..

7. 동복을 입을 시기엔 '반드시' 스타킹 착용해야함. 하지만 레깅스는 안됨 발목이 드러나보이기 때문에 안됨.

선생님 저는 좀 덜 추운 것 같아서 안신었어요 >> 응 안돼. 스타킹 안신었으니까 벌점이야.

그리고 커피색 안됨. 살색, 검은색으로만 가능. 검은색도 비춰보이는 스타킹은 절대 안됨

다리자체가 그냥 검은색이 되는 스타킹만 가능.

8. 머리끈 규정도 있었음. 검은색 ㅋㅋㅋㅋㅋㅋㅋㅋ무조건 검은색ㅋㅋㅋ 아무것도 안달린 검은색만 가능.

이 교칙 진짜 웃긴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시 생각해봐도 웃김ㅋㅋ

9. 보통 교복에 기본적으로 교표가 달려서 나오기 마련인데, 그런거 없고 매점에서 천원짜리 교표 따로 사서 달아야함.

뱃지처럼 생겼는데 잃어버리거나 하복에 달았다가 동복에 옮겨다는거 까먹은 날은 선도부랑 선생님들께 쥰내 털리고

학교 매점가서 새로 사야함. 매점은 학교 안에 있었기 때문에 그냥 잊어버렸다 하는 날은 방법이 없음 그날 무조건 등굣길에 혼나는거임.

아마 그거 팔아서 학교 짭짤하게 돈 벌지 않았을까 싶음.............ㅎ

10. 패딩 제한은 아마 다른학교들도 이정도 하는 학교 많았을거라 봐서 안적을라다가 적음.

반드시 동복 블라우스 > 조끼 > 가디건 > 마이 이렇게 다입고나서 그 위에 입는것만 가능했음.

그러다보니 그냥 거동불가수준으로 사람이 꽉꽉 낌. 혹은 에너자이저맨이 됨.

동복 마이가 부직포같이 생긴 마이여서 하나도 안따뜻하고 오히려 짐인데도 그렇게 입으라고 했음.

색깔 제한 있었음. 무조건 검은색 패딩만 됐음. 그래서 입으려면 패딩을 굳이 검은색으로 사야함^ㅅ^

11. 무릎담요는 교실 안에서만 됨. 그거 들고 복도로 나갈 수 없음.

그냥 안됨. 아무튼 안됨. 들고 나와선 안됨. 어떤 이유로든 안됨 이동수업 가는 길에 담요 들고 가다가도 혼나는 세상이었음.

12. 실내화는 사실상 착용 금지였음.

슬리퍼만 안되는게 아니라 그냥 실내화가 안됨. 어떤 의미냐면

실내화를 신은 발로 밖을 돌아다니다 걸리면 혼나게 되어 있었는데

학교가 되게 이상한 구조여서 곳곳에 정원, 실외가 막 있다보니

교실에 있다가 교무실을 가야함 >> 실외를 거쳐가야함 >> 실내화 신고 밖에 나갔다왔니? 너 벌점

이런 식이었음 그래서 그냥 사실상 실내화는 안되는 거였음 이후엔 아예 실내화 안된다고 교칙 바뀜.

그러다보니 폭우가 오던 날 등교하면서 다 젖은 운동화를 신고 있기 싫은데

실내화는 못신으니 까만 비닐봉지를 두 발에 묶은 상태로 애들이 걸어다니고 그랬음ㅋㅋ

당연히 걸려서 혼남 ㅎ;

13. 이런 기이할만큼 빡센 교칙에도 애들 사고는 제일 많이 치고댕김

진짜 레전드였음 학교에서 12:2로 패싸움이 열리질않나 같은 재단에 있는 다른 고등학교 학생들이랑도 맨날 싸움

심심하면 가출하고 심심하면 경찰서가느라 선생님들이 피가 말라감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렇게 빡센 교칙도 쟤네는 못막는구나 싶으면서도

이정도 교칙이 있어 그나마 저정도였구나 싶은 마음이 공존함ㅎ..

14. 우린 체벌도 어마무시했음

한참 수도권에서 학생인권조례 이런게 생기던 때였는데

응 우린 수도권이 아니란다 그런거 없다

제일 유명하던 학교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가진 무서운 선생님이

40cm는 족히 되어보이는 찰진 나무주걱으로 애들 패고 댕겼음

정말 겁내 아팠음 내가 맞아본적은 없지만 애들이 한번 맞고나면 하루종일 그 손을 못썼음

그래서 오른손잡이인 애는 왼손 때리고 왼손잡이인 애는 오른손 때렸음（때리기전에 물어봄 ㅠㅠ 밥은 먹어야하지 않겠냐고..）

내가 입학하던날 처음으로 긴장된 상태로 급식실 줄서있었는데 그때 그 선생님이

신입생들 치마길이 한번 볼까~ 하며 돌아다니시다 4명이 불순한 치마길이로 적발됐는데

그때 그 아이들을 때리시다 중간에 주걱이 세로로 반토막나버리는걸

나는 바로 정면에서 목격했었음...........................................................

물론 반토막 난 이후에도 "응? 부러졌네?" 하시더니 계속 때리심

경주 수학여행 가셨을때 좋아보여서 사오셨다더니 사랑의 매 오졌다

나중에 시간이 좀 지나면서는 그래도 저희 그런 매는 세간의 눈도 있고 슬슬 쓰지말죠^^

하는 이야기가 나와서 오오 드디어 주걱과 이별하는 것인가 했더니

나중엔 이 분자모형의 탄성을 이용하여 알차게 딱 딱 이마때리고다니심（과학선생님이었음..ㅎ）

손가락으로 딱밤 먹일 때처럼 동그란 부분을 주욱 늘렸다가 이마에 대고 �瞞�!!!

개별로 있는걸 못찾아서 사진에서는 다 조립되어 있는데

저게 하나하나 낱개로 떨어짐. 그러면 츄파��스같은 모양이 되기에

우리는 츄파��스라고 불렀음.

선생님이 여의치않게 츄파��스를 휴대하지 못하셨을때는

애들이 갖고다니던 부채 손잡이를 이용해 엄벌하심

그래도 우리는 주걱때보다는 낫다며 안도했음ㅎㅎ

교탁을 넘어뜨리시거나 출석부를 애 머리에 갖다 꽂아버리시고

급한데 때릴만한게 없을때는 딱풀도 좋-은 흉기로 쓰시던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지만

그건 적으면 너무 심각해지니까 패스함.

암튼 좋은 학교였음ㅎ

부산 D여중 이야기임 정말 재밌었는데 하하하

졸업생 있니? 반가워... 정말 재밌었지? 하하하

+ P.S. 당연한 말이지만 요즘은 아마 안그럴거임 많이 선진화됐겠지 저건 내가 학교다니던 2010년도 초반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