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주특기 전차 승무원（조종수）로 자대에 배치받았다.문제가 될수있으니 자세한 부대는 밝힐 수 없으나 우리 부대는 특성상 매일같이 전차（탱크;m48, k1）를 기동했다. 전차를 접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전쟁때 도대체 쓸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고장이 잦은데 매일같이 기동하니 정비는 거의 하루도 거르지않고 일정이 잡혔다.
이런 상황에 어이없게도 내가 전입오는 시기와 맞물려 이뤄진 부대개편으로 정비병들은 타부대 소속이 되었고 우리 부대는 정비병이 없는 상황이었다.
대기당시 피엑스병이 사고를 쳐서 전출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심 기대에 차있던 나에게 행보관님은 힘잘쓰게 생겼는데 정비반장님 도와서 한동안 정비해볼생각 있냐고 물으셨고 이등병나부랭인 나는 속마음을 숨기며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연신 외쳐댔다.
행보관님과 정비반장님의 기대이상으로 나는 일을 잘했고 선임들역시 나와 정비하고 나면 맘에든다고 좋아했다. 이렇게 일병을 달때쯤부턴 간부를 비롯해 대부분 선임들은 나를 거의 에이스취급해줬다. 잠깐 딴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결국 전역까지 거의 정비병으로 살았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반장님（당시 근속37년 준위）께 말년휴가에 포상붙이고 싶다고 농담으로 말씀드렸는데 바로 포상붙여주실정도로 열심히했음
매일같은 전차 정비와 일과후 고강도 트레이닝으로 일병달때쯤 나는 내가봐도 이놈한테 잘못거릴면 죽는다 싶은 포스를 가지게됐고 부대내에서 내별명은 힘캐가 됐다.
아무튼 부대 대부분은 승무원이라 선후임들 두루두루 친하게 지냈는데 유독 행정병인 선임（내 아버지보다 1달선임）만은 나를 끝도없이 갈궜다. 이새끼는 키도 존나작고 멸치인데다가 일이라도 잘하면 모르겠는데 지 사수가 나 전입오기 얼마전에 전역했는데 전역하기 전날까지도 따귀를 맞을정도로 일도못하고 개념도 없었다 이런놈이 자꾸 갈구니까 속으로는 열받았지만 하극상을 할정도로 용기는 없었기에 참고 넘기다가 처음 맞이하는 겨울에 문제가 터졌다
예보없던 폭설로 새벽같이 일어나 제설작업을 나가야됐는데 그넘이 나보고 후임들 몇명 데리고가서 제설도구를 가져오라는거였다 당연히 창고로 갔는데 제설도구가 없어서 여기저기 찾아보다 돌아가서 못찾았다고 말하자 쌍욕을 퍼부으면서 구막사에있다고 그것도 모르냐고 그러는것이었다
어이가 없는게 자기가 옮겨두고 아무에게도 말을 안해서 자기밖에 몰랐던 사실이었다（나는 당연히 알만한 사람 모두에게 물어보고 최종적으로 그 선임한테 갔음）
새벽에 잠도 덜깬상태였고 이 어이없는 상황에 쌍욕을 하는데 거기서 참지못하고 이불킥 대사를 날렸다
야 너 밖에서 나 만나면 어떡할라고 그러냐? （동갑이었음）
주변에 있던 선후임들까지 잠깐 침묵이 흘렀고 이내 제설작업에 투입됐는데 훗날 유행어가 되면서 전역하는 선임들마다 "ㅇㅇ아 전역하면 난 때리지마라 잘해줬자나~" 라는말을 안하고 전역하는 선임이 없을정도였다.
아무튼 그이후로 그선임은 나를 없는사람 취급했고 더불어 이유없이 갈구던 모든 후임들은 안갈궜고 폐급답게 전역하는날 유일하게 아무도 인사조차 해주지 않았던 놈이었다.
3줄요약
1.선임이 자꾸 괴롭힘
2.이불킥대사날림
3.유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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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25
야왜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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