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교 1년 늦게 들어갔는데
빠른 년생이라 동기들이랑 나이가 같았음
그런데 그 학교에 이미 학생회 간부였던
나의 고등학교 동창이 있어서
학생회 인맥 + 동기들 인맥까지 합쳐지고
중간에서 다리 역할까지 하는 바람에
엄청나게 많이 사람들을 알게됬음
그때는 1학년때라 그런가
사람을 잃는게 왤케 무서운지
이모임있으면 참석하고, 저모임 있으면 참석하고
동아리도 뭐 따로하고, 과 모임도 따로하고
이런쪽으로 학교생활 열심히 했었는데
점차 2학년 넘어갈쯤에 지치기 시작하더라
모임에서는 다들 친해지다보니
안보이는 선이 생겨서,
서로 편들고, 흉보고 싸우고...
학생회나, 어니 간부직을 보고 있으면
꼭 사고 치는 애들이나,
주머니에 뭐좀 넣을려는 애들도 많고..
그런애들이랑 너무 많이 부딪히다 보니까
1년동안 바쁘게 지낸것에 대한 회의감이 오지게 들더라
카톡친구는 300명이 넘고, 하루에도 카톡 50개 이상 올라오는
단톡방이 10개가 있고...
다시한번 보니까
진짜 정신없기만 하고, 알멩이가 있는 사람이 없더라구
그래서 2학년 시작할때
모임같은거 다 탈퇴하고,
친구들도 다 숨김/차단해서 40명으로 줄이고
단톡방도 모조라 다 탈퇴하고
같은 과 친구 3명이랑만 계속 같이 다녔음
그리고 군대 갔다오니까
역시 연락하는 애들은 이 세놈 밖에 없더라구
지금은 3학년이라 공모전, 공학과제 때문에
다시 좀 늘긴 했지만, 쓸때없는 인맥같은거 필요없다고 느껴
지금은 서로 "어휴 아싸색기 ㅋㅋㅋㅋ우리아니면 누구랑 밥먹음?" 이런 농담이나
할정도로 다들 맨날 보는 얼굴만 보지만
난 이게 더 여유롭고 맘 편한거 같애
그래 맘편한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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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38
커피는원래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