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 모쏠아다되기 싫어서 눈팅만 하던 사람이였는데, 요로결석 걸린 후기 찌려고 가입했슴다. 구글에 요로결석쳐봐도 맨날 남자환자 후기만 나오길래 나같은 여성 환자가 더이상 나오지 않길 비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이번 학점 망할 것 같으므로 음슴체쓰겠음.
☞발단☜
28일 목요일, 나는 과제의 노예라 그 날도 전공 과제를 하다가 3시에 잠에 들었음. 근데 4시 반쯤에 갑자기 눈이 뽝!! 떠짐. 갑자기 오른쪽 허리가 너무 아픈거야. 근데 난 바보같이 내가 요즘 한창 운동한다고 숀리 불타는 허벅지나 플랭크 막 이런 운동을 해서 허리에 무리가 간 줄 알았음.
BUT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이 세상 고통이 아님. 통증이 허리에서 옆구리쪽으로 이동함.
10점이 죽을 만큼의 고통이라면 7.5정도의 고통이였음. 생전 첨 맛보는 맛에 난 정신을 못차렸음...（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고통임）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갑자기 온 몸에 식은 땀이 흐르고, 옆구리쪽을 누가 칼로 난도질하는 느낌. 여자의 직감으로 '아 이건 ㅈ됐다' 싶어서 당장 엄빠 차를 타고 응급실로 직행함.
☞전개☜
응급실에 도착하니까 간호사쌤들이 뭐 이것 저것 물으심. 증상은 어떻냐, 어디가 아프냐, 평소 앓고 있는 지병 있느냐 등등... 그리고 아파 죽겠는데 허리를 통통 두드리거나 내 옆구리를 계속 찔러보심. 나는 이 때까지 요로결석 이런 생각 전혀 못했고 맹장 터진 줄 알고있었음. 암튼 소변검사한다고 소변 좀 받아오라길래 받아가지고 왔는데, 나도 내 소변 색깔 보고 깜짝 놀람. 분명 n시간 전만 해도 웃대인들과 다를거 없는 노란색 소변이였는데 웬 벽돌색 소변이 나왔음.. 간호사쌤들은 소변 색깔 보고 거의 확신을 했는지 일단 진통제를 놔주겠다고 함. 주사바늘 이빠이 큼. 난 주사맞는거 진짜 무서워해서 열이 39도 올랐을 때도 궁디주사 거부했던 사람인데, 간호사쌤은 자비가 없이 내 핏줄을 침범하셨음.
근데 왠열.. 진통제 약빨 오짐. 한 시간 정도 있으니까 통증이 몇 십 분 간격으로 0~5 왔다 갔다 함. 좀 살 만 해지니까 CT랑 X ray 찍음. 그리고 8시까지 비뇨기과 과장님이 오시기를 기다림...
☞위기☜
비뇨기과 과장님이 요관결석이라는 진단을 내리시고 일단 입원을 해서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셨음. 이게 입원까지 할 정도로 심각한가, 괜히 대형병원으로 와서 호갱되는거 아닌가 고민했지만 의사가 그러라는데 뭐 별 수 있나...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입원을 함.
그리고 과장님이 수술을 하자고 하심. 우리 아빠는 요로결석 생겼을 때 레이저로 돌을 깼다던데 왜 난 수술을 하라는건지 몰랐음. 근데 비뇨기과 교수님（과장님이랑 다른 분）은 결석 크기가 작아서 자연배출 기다리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하심. 근데 이게 내 요관이 기형적이면 자연배출이 안되고, 그럼 통증도 다시 느낀다고 설명해주심. 게다가 추석연휴도 있어서 나중에 다시 병원와봤자 수술 일정 바로 못잡는다고 겁주셨음ㅜㅜ 나는 쫄보라 수술을 하기로 결정함.
내가 받는 수술은 '요관경화 배석술' 임. 짤 첨부해놨는데 척추마취를 하고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투입함. 그리고 작은 바구니로 직접 돌을 빼내는 수술임.. 처음하는 입원에 처음하는 수술까지ㅜㅜ 넘모넘모 무서웠고 부담스러웠지만 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중이였음..
그리고 나중에 인터넷 서치해서 알게 된 내용인데 가임기여성한테는 레이저시술을 잘 안한다고 함. 이유는 나도 모르겠음
암튼 바로 다음날 （29일）에 수술 일정 잡히고 나는 금식에 들어감. 그리고 관장도 처음 해 봄. 누운 상태에서 간호사쌤이 미니깔때기같은걸 쑥 넣으시고 관장약을 넣으심. 차가운게 꿀렁꿀렁 들어가는게 너무 기분 나빴고, 똥꼬에서 계속 푸쉬쉬쉬쉬쉬쉬이이이이이이하는 소리가 남. 갠적으로 항문ㅅㅅ하는 사람들 취향 참 특이하다고 생각함.
☞절정☜
아침 10시반에 수술함. 누워서 수술실로 이동하는데 뉴하트, 하얀거탑 등 예전에 봤던 메디컬 드라마들이 생각남. 그래서 하얀거탑 ost를 불렀음. 뚱뚜 뚜루두 뚱뚜 뚜루두 이러고 있는데 엄마가 가만히 좀 있으라고 혼내심.
수술실 들어갔는데 너무 무서웠음. 간호사쌤이 간단한 수술이니 괜찮다고 계속 달래줬는데 난 계속 의심의 눈초리를 보냄. 마치 이번 중간고사는 점수 거저 주는거라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 같았음. 그리고 수술실 안은 엄청 추움. 그래서 또 춥다고 찡찡댐..
척추마취할 때도 엄청 호들갑 떨었음. 아마 수술 집도하시는 분들은 나같은 쫄보 처음이셨을 거임. 내가,,,, 겁이,, 좀,,, 많아,,ㅎㅎ 근데 웃대인들아 척추마취 진ㅉㅏ 1도 안아프다. 바늘도 링겔보다 얇아서 들어가는거 티도 안남.
그리고 의사쌤한테도 제발 저 좀 재워달라고 떼 씀.. 이 수술이 산부인과 진료하듯이 다리를 M자로 벌리고 하는 수술이라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못할 것 같았음. 웃대인들도 여자간호사 앞에서 수치사하기 싫으면 차라리 자는걸 추천... 암튼 자비로운 선생님은 당장 날 재워주심. 일어나보니까 수술이 끝나 있었다는 아주 놀라운 이야기^^
는 ㅅㅂ 돌 못 빼냄. 결석 크기는 작은데 그 결석이 못나올 정도로 내 요관이 좁다 하셨음. 풍선을 세번이나 불어 넣으셨다고 함... 암튼 돌은 못빼고 요관을 넓히는 장치를 해주심. 나중에 교수님이 말씀해주셨는데 이제 70%의 확률로 결석이 자연배출 될 수 있대.
오줌관（?）도 연결했는데 내가 소변을 싸는 건지 피를 싸는건지 구별이 안 갈 정도였음. 진통제빨인지 수술 후 아픈건 전혀 없었음. 척추 마취 할 때 바늘로 찌른 부분이 시큰ㅏ거리는 정도임.. 그리고 오줌관 빼낼 때도 별로 안아팠음. 이건 남자랑 여자가 다를 수 있는데 여자는 남자에 비해 요도 길이가 짧다고 함. 남자 환자들 보니까 오줌관 뺄 때 엄청 아프다던데, 여자환자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음. 쇽- 하고 빼주시는데 살짝 시큰거리고 피나오는거 빼면 괜찮음.....
그리고 소변 볼 때.. 이것도 엄청 아프다해서 긴장함. 일단 콩팥 있는 부분이 좀 아픔. 그리고 쌀 때 요도 부분도 좀 아픔. 근데 난 참을 만 했음 （개인차가 심한듯）
음 어떻게끝내지
다들 물 많이 마셔（찡긋★）
3줄 요약
1. 여잔데 요로결석 생김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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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83
오늘은자퇴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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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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