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청소 십새끼들 청소를 시발 뭔 좆털로 하고 갔나
그라인더 갈고 남은 쇠찌꺼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다 외부공기가 여과없이 작업장으로 들어와
꽃가루와 시멘트먼지들로 범벅이 되었으니
이거 참 기합이였다

나는 기물을 닦았고 선배님들은 기물과 나를 동시에 닦았다
억울했다（아무튼 억울함）

열심히 닦고 나서 닦이고 나서 또 닦고 밥을 먹으러 갔다
새건물 직원식당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사람이 많아 여유롭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자니 너무 부러웠다
팀장님 저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밥을 다 먹고 옥상 정원에 올라가 잠시 쉬고 있었는데
카메라 들고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 새건물에 대해 감상이 어떤지
조금만 인터뷰를 해달라 요청했다
어머님은 카메라알러지가 있으신지 화장실로 도망가셨다
하여자

（전）조장님과 할머니 한명이 옥신각신 하더니
결국 가장 인싸인 할머니가 인터뷰를 했다
근데 솔직히 지하에서 노가다하고 올라와서 밥 먹은게 끝인데
아무튼 인터뷰를 잘 해주셨다 선배님 고생하셨어요

잠깐 짬나는 사이에 슬렁슬렁 돌아다니면서 건물 내부를 구경했다
내가 가면 안 되는 구역도 있어서 나는 입구컷 당하고
선배님들만 우루루 몰려가 갑론을박을 펼쳤다
여기로 가야한다느니 저기로 가야한다느니
난 못 가는 곳이라 모르겠다

5월 6일날 첫 근무라 미리 알아봐둬야 하는데
이 젠장할거 반장님이 너무 바빠서 근무표를 못 짜두셨다
어 일하다 버벅일게 잘모씀다

그러고 나서 다시 청소를 했다 어휴 지겨워
청소가 대충 끝나고 기계를 쓸 일이 있어 가보았는데
오목눈이와 선배님들이 기계 하나를 들고 씨름중이였다
어 그거 그렇게 하는거 아닌데
어 아니네 잘못하면 손 잘리겠다 안 깝쳐야지

결국 오목눈이가 이겼다
기계를 열심히 돌리고 나니 퇴근할 시간이 되었다
초반에는 디지게 달리다가 마지막에 몸을 많이 안 움직이셔서 인지
선배들은 다 춥다고 힘들어했다
나약한 늙은이들

이번 방문 때에 어머님에게 홍삼도 쥐어드리는걸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