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아들 ^^
2년 동안 눈팅추천 만하다가
요즘 공.게 재미지더라고 ^^ 그냥 술자리 무서운 얘기 식으로 내 이야기를 들려줄까해

그렇게 무섭거나 그러진않을꺼 같에
그저 공감할수있지 않을까... 생각중이야.

（사실 제일 무서운건 토~일 대학 야외수업이 있어서 집에 일욜 6시에 도착했는데 내일이 월요일이라 또 새벽 5시에 일나야된다는거지 ㅋ...）



솔직히 20년동안 산 여린 나도 살다보면 소름끼치는 일이 있듯, 형아들은 더 많으리라 믿어 （물론 횟수로 따져서 말이야）

그 왜... ' 나는 귀신/영적 존재를 믿지 않아, 그렇지만 기분 나빠! ' 같은...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거나 그런것들.


그 날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평범했고 또, 여느때와 다르게 기분이 나쁜 일이 많이 일어났지


휴일이라서 평소와 똑같이 PC방을 전전하며 시간을 보냈지.

시간이 오후가 되도 사람이 많이 없더라고
의외였지. 맨날 초딩들이 찾아와 '기모찌 기모찌' 거리지도 않고...
아마 비가오고 바람이 많이 불고 흐린 탓도 있었을거야.

언제나처럼 USB에다 스팀을 옮겨서 게임을 하고있었지

그런데 뒤에서 자꾸 지나다니면서 의자를 치고 가더라고... PC방 이용하는 사람들은 알거야 스나이퍼 줌 도중에 흔들리는 그 기분...

나야 뭐 자칭 부처멘탈이라 그냥 계속 게임에 집중했지. 중요한 순간이기도했고 딱히 화내는걸 좋아하지않아
근데 이상해.

대기실/로비에 있을때는 조용하다가 게임만 하고 있으면 두세번 치고 가는거야

이제 ㅅㅂ 안되겠다 싶어서 치고가는 순간 뒤를 봤는데

모니터가 한대도 안켜져있더라고

뭔가 소름이 돋았지 뭔가 찜찜하고 기분이 나뻐 ㅇ
기분탓인가 하고 게임을 끝마치고 나오는데

PC방 입구 앞에 폴리스 라인이 쳐져있는걸 발견했지
바람이 너무 많이 분건지 부실공사의 소행인지

건물의 돌덩이（?） 같은 꽤 큰 덩어리가 글쎄 차를 덮친거야. 꽤 컸어 내 얼굴만했으니까 아마 수박보다 약간 작은 크기겠지.（더 크거나 ㅅㅂ）

다행이도 사람은 피해갔고
차량 피해자는 경찰의 인솔 하에 차를 빼고 있더라고


이렇게 계속 찜찜하게 집에 오는데

겨울이었고 비도 오니 어둡지 바람도 많이 불어 우산도 위태위태 했지.

내 집에 가려면 골목 하나를 지나가야 하는데
그렇게 좁진않아 ... 차 한대 정도는 거뜬히 지나가는 크기의 꽤 긴 골목이 있어. 양쪽에 주택들있고 ㅇㅇ

참... 인간이 어리석은게
20살을 먹은 남자도 역시 어두운 골목은 무서워 ㅋ
어른들도 귀신안무섭다는거 뻥같에 ㅋㅋ

우산들고 바람을 막으며 골목을 지나가는데 역시 골목은 가로등이 많이 있는편이 아니야ㅋ
많다면 잘때 주택 주인들은 눈뽕을 당하겠지

하여튼 띄엄띄엄 있는 가로등은 자동으로 가까이 다가가면 사람이 인식되서 켜지는 식이었어...

원래 그랬어야 했지...

그날은 왠일인지 다 켜져있더라고
'오 개꿀 ㅂㄷㅂㄷ' 이러면서 가로등을 지나가는데

지나가면 가로등이 깜빡 거리는거야 （쉬벌）

이게 오륜지 고장난건지 내가 인식이 되서 켜지긴커녕 원래 켜져있었으니 깜빡깜빡 거리는 가로등지랄이 시작된거야.

생각해봐 시벌 망할 어두운 골목에 가로등이 띄엄띄엄 있는데 가로등을 지나가면 깜빡깜빡 거린다고

공포에 광란의 골목이었지 난 황급히 빠져나왔고
이걸로 또 기분이 나빠져버렸어

내가 사는 아파트에 도착했어
아직 어두워질 시간은 아닌데 겨울이고 흐리고 비도 오니까 엄청 어둡더라고 거기다가 복도가 어두워도 시간상 밤이 아니어서 불빛도 없더라고.


딱 두개의 불빛은 나를 맨날 반겨주었지.

아파트를 들어서면 앞으로 딱 보이는 시계와 엘리베이터 불빛이었어.

복도의 불은 꺼져있었기에 그 두 불빛만 보이고 다른건 희미했지.


오래전부터 기분이 나쁜 일이지만
이상하게도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면 딱 맞춰서 나를 맞이해주는게 있어. 진짜 꽤 됐는데... 아직도 그래.


바로 내가 현관에 도착하자마자 1층에 도착해 열리는 '빈 엘리베이터' 야.

1층에 도착한 빈 엘리베이터는 항상 아무도 없었고 쓸쓸하게도 ' 1층입니다 ' 라는 여성의 목소리만 들렸지.

난 평소와 다름 없이 아파트 현관에 들어섰고
깜깜한 그곳에서 날 맞이해주는건

새빨간 글씨로 적힌 '4시 44분' 의 전자 시계와 1층에 도착한 ' 빈 엘리베이터' 야.

순간 소름이 쫙 끼쳤지.

우리집은 1층이라 나는 아직도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본적이 없어... 알지? 한번도 안써본, 안타본 그것에 대해 느껴지는 그 '이질감'...

가끔 진짜 사람이 나오면 더 놀라 ㅋㅋㅋ
쪽팔리지 그때는...

어쨌든 집에 들가기 위해 계속 문이 열어져있는 그 엘리베이터를 옆으로 지고 비번치고 문을 땄지.

하루종일 찜찜하고 소름이 돋다니... '이건 너무하다고...'


밤이 되고 잠을 잤지.

근데 난 사실 잠을 깊게 자지못해 ㅋ
가끔 동생이 자다가 헛소리하면 '이때다' 하고 깨서 헛소리가지고 대화를 하기도 하니까... 귀가 엄청 예민하고 빨리도 못자. 자려면 40분 정도는 눈감고 있어야 할정도야 （그러면서 학교에선 잠이 잘와）

목이 너무 마르더라고
잠이 빨리오면 마르나 안마르나 그냥 자잖아.
잠이 안오니 목마른게 느껴지니 죽을 맛이었지.


부모님이랑 동생은 다 자고 불은 다 꺼져있었지
문을 딱 열었을때 비춰지는건 밖의 가로등 불빛 뿐, 온통 실루엣만이 가득했지.

... 근데 그 실루엣에는 인간의 형상을 한 무언가가 보였어.
순간 소름이 또 끼쳤지

얼굴모양도 있고
상체 하체까지 보였으니까...

근데 5초간 가만히 있다가 불을 켜보니
벽시계에 걸려있는 빨래가 아니겠어?...

... 그 왜 운동기구를 사도 한낱 빨래 건조대에 불과한 것이지... 나만그래? （응~ 너만그래）

하여튼 마지막 까지 기분이 나쁜 일의 연속 이었지

하루종일 닭살이 돋으니까 잠을 자긴 싫어도 피곤하니 자게됐지...


...
난 한번도 가위에 눌려본적이 없어.

자면서도 엄청 예민한 탓인지 감각들마저 예민한거같아.
가위 에 대해서 늘 궁금했지만... 일어나지 않길 늘 생각했지. 귀신본다는 얘기 많잖아.


왠진 모르겠는데 그 날은 새벽에 눈이 떠졌어.
왜 떠졌는진 몰라. 그냥 갑자기 정신이 멀쩡해졌어. 신기할정도로.

근데 문제가 생긴거야.

'가위' 라는 것을 경험한거 같았지.

예상치 못한 일이라 몸이 안움직이는것에 대해
갑자기 공포가 치솟기 시작했어.

눈알은 돌아가는데
다른건 돌아가지 않는 그 공포가...

등에 식은땀이 차는게 느껴졌지.

'이게 가위라는거구나 ㅅㅂ ㅈ됐다' 이러고 동생에게 알리기 위해 옆에서 자고있는 동생을 곁눈질로 간신히 봤지.

시선은 계속 동생을 보면서 계속 움직이려고 애를 쓰는데...


어? 갑자기 동생이 일어나더라고

잘됐다... 싶었는데...


동생은 나를 가만히 10초 정도 바라만 봤어.
'나좀 깨워줘 ㅅㅂ ㅅ끼야' 이러고 생각중인데...

갑자기 동생 입이 양옆으로 쫙 찢어지고 눈도 양옆으로 길게 찢어지고 노랗게 빛이 나고 얼굴 주변주변에 늑대인간 마냥 털이 갑자기 자라고
양 관자놀이엔 '디아블로' 마냥 뿔이 났어.


난 그때가 가장 무서웠던거 같아

그렇게 변한 동생은 누워있는 내 몸 위로 올라타더니 끔찍하게 생긴 눈으로 날 계속 바라만 보더라고...

그 조용하고 어느때보다도 긴 침묵의 시간...

난 눈을 감아버렸고


다시 떠보니 아침이 되고 몸을 움직일수있게 되었지.

물론 동생은 옆에서 자고있었고.


그 일이 있고나서 2일간은 동생이 동생이 아닌거 같더라고 ㅋㅋㅋㅋ 혼자 쫄아서 ㅋㅋㅋㅋ


지금은 또 가위도 안눌리고 별로 무섭지도 않아
엘리베이터가 열릴때마다 혹시 있을 영혼에게 인사도 하고 그래. 그럴때 진짜 사람이 나오면 그때가 더 무섭더라고 ㅋㅋ



재미없을거같은 그냥 평범한 글 읽어줘서 고마워
엄청 긴거 같은게 그럴거같지도 않고 그냥 그러네


읽어줘서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