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 알게 된건 얼마 안됐어
근데 문제는 그 짧은 시간동안
내가 너무 그사람에게 푹 빠졌다는거지

알고도 시작했고 아니라고 외면하고 싶었고
피할새도 없이 스며들어 외면하고야 말았던
오지 않길 바랬던 그날이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왔어.

처음 시작은 그냥 친구였어
친구들끼리 만나서 노는 자리에
친구 한명이 그사람을 데려왔거든
그렇게 그냥 같이 어울려서
밥먹고 술마시고 하다보니
어느새 친구 되어있드라고
남들처럼

그런데 그사람이 뭔가 좀 이상했어
내가 사는 지역이랑 멀리 사는데
일주일에 3일씩 꼬박꼬박
이 지역에 올라와서 같이 놀고 친구네서 자고
그리고 다시 자기 지역으로 내려가고
뭐 한번 안그럴 수 있지만
매주 그랬어
나야 그친구 성격도 좋고 맘에 드니깐
그렇게 올라오는게 좋았지
어느날 그 사람이 올라왔는데
하필 그 친구 집에 일이 생겨서 그사람이 잘 곳을 잃은거야
그래서 우리집에서 잤어 그날
우리집이 투룸이기도 하고 워낙 홈파티를 많이 하는 사람이다보니깐
사람들이 자주 자고가서 크게 신경 쓰지도 않았어.
그리고 그날 밤 그사람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
그렇게 알고보니 그사람이 이혼준비중으로 별거중이고
소송 준비때문에 계속 왔었던거라고 하더라고

그 얘기듣고 참 안쓰러웠다.
우리 나이 아직 젊은데 벌써 결혼에 이혼에 그것도 고소까지 하고
서로 진흙탕 싸움하고 있는 모습이.
그냥 안쓰러웠고 그래도 가정있는 남자니깐 아는 생각에
조금 괜찮게 보고있었던 마음 마져 깔끔하게 정리했다.
아니 나는 정리 한줄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