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이야기야.
지금 사는 이 동네에 갓 이사왔지만 왠지 동네에 목욕탕을 찾을 수 없었음. 그렇게 한참을 해매다, 어떤 지하에 있는 후줄근하고 때낀 목욕탕을 찾았음...
왠지 분위기가 이상하더라... 왠지 모르게 위화가뜰고 께림칙했어... 위험한 일이 있을거 같은...
오래묵은 냄새도 나더라. 기분 나쁜 암모니아 냄새..
별 생각없이 씻고 있는데 오늘따라 거울에 비친 내모습도 위화감이 드는거야. 옆에서 누군가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고
이상하지만 마음으로 탕에 들어갔음..
근데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대.
보니까 옆에서 어떤 생키가 내 몸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더라. 막 뿔테 안경끼고 머리 좀 까진 사람이었는데 나이가 30대 중후반 정도 되어보였음 솔직히 존4나 줫같이 생겼었어...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지 아는 사람이랑 내가 닮아보여서 저러나보다 하고 말이야
근데 이 생키가 끝까지 계속쳐다보는거야. 솔직히 보여지고 있는 입장에서 기분 나쁠 만큼...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뒤에 있는 냉탕에서 어떤 덩치 큰 파오후 체형 남자도 꽂꽂히 서서 나를 무시무시하게 응시하고 있더라.
기분 더러워져서 그냥 탕에서 나와 사우나로 들어갔음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안경 생키가 따라들어오대..
좀 구석에 가서 앉아줬으면 했는데 계속 내 앞에서 서성거리고 얼쩡거리대...와 시4발 그때부터 조금씩 소름돋기 시작하더라 이생키 나 따라다니고 있구나 직감하고...
빨리 여기서 달아나야겠다 싶어서 때밀고 머리감으러 나옴... 역시나 따라나오대
그리고 기분 나쁜게 내 근처에서 와서 서성이다 내 덜렁이를 보려는건지 고개를 숙임
와 이게 말로만 듣던 시선강간이구나 싶었다. 내가 계속 기분 나쁜 눈치를 주니까 그제서야 나가더라. 아예 문열고 나가길래 와 이제 저 생키 집에 가려나보다 하고 안도함
와 시4발 근데 다씻고 탈의실쪽으로 나가니까 그 생키가 아직 있는거야... 진심 개소름이었음.... 그 생키는 옷 다 챙겨입고 누구랑 전화하는 척을 하고 있대...
딱봐도 전화하는게 아니라 연기하는게 노골적으로 티나는데 보란듯이 전화받는 척을 하고 있더라.........
막 대화상대도 없는 수화기에다 대고 "좋은 경우도 있고 나쁜 경우도 있지"하고 말하대
시4발 그게 당장 펼쳐질 내 미래를 암시하는거 같아서 더 소름이었다....
내가 알몸으로 덜렁이 흔들면서 머리말리고 스킨로션 바르러 가니까 또 그옆에 와서 거울보고 머리 정리하는 척을 하면서 내몸을 흘끗흘끗봄... 머리카락도 별로 없는 생키가
할 수 있는한 최대한 로션 빨리바르고 머리 대충 말리고 빠른 걸음으로 내 옷장으로 가서 옷 챙겨입음... 바로 나가버리면 저생키도 따라 나올거 같아서 목욕탕 주인 옆에 앉아서 TV보는 척을 하면서 그 생키가 나가길 기다렸는데 끝까지 안나가대
결국 내가 먼저 나가서 신발을 신는데 역시나 그 생키가 따라나옴... 나는 신발을 대충 구겨신었는데 그 생키도 지 신발 꺼내서 신으려 하대. 정말 지금 샌각해도 손떨리고 무서운 순간이었다. 시간은 얼마 없었고, 도망 칠 기회도 없어보였다.
결국 그 생키가 신발을 신으려 허리를 굽힌 그 순간이 내가 도망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싶어 미친듯이 계단으로 뛰쳐나감
그리고 그 생키가 못 쫒아오게 코너를 돌아서 최대한 멀리까지 뛰어 나갔다. 다행히 번화가라 사람들 속에 파묻힐 수 있었음... 너무 무서워서 차마 뒤를 돌아보지 못하겠더라.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고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슬쩍 뒤돌아봤다가 다른 사람인걸 알고 안도하고... 막 저 멀리서 머리까진 아저씨가 보이면 괜히 심장이 철렁거리고...
결국 겨우겨우 집에 돌아옴... 와 시4발 진짜 뭐랄까 혐오감과 두려움 섬뜩함이 동시에 느껴지대ㅋㅋ 그런 생키한테 노려졌다는 느낌이 되게 모욕적이기도 하고... 왜 여자들이 밤길에 혼자다니는거 두려워하는지 알거같더라. 근데 그나마 여자들보단 나았던게, 내가 저생키랑 싸우면 두들겨패서 이길 수는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거...
그래도 혹시나 내가 사는 곳 알아채고 스토킹하진 않을까 겁나서 밖을 못나가갔었가. 지금도 생각하니 손이 두려움에 벌벌 떨리고 심장이 쿵쾅거린다... 함튼 웃대인들도 조심하도록 하자. 건대입구역 근처에 있늠 목욕탕이었고, 알고 보니까 서울의 유명한 4대 게이사우나 중 하나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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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뽕맞은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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