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아이들 사이에서 한 신비한 이야기가 떠돌고 있었다

밤12시, 세숫대아에 물을 가득 채우고 식칼의 칼날이 바닥에 향하도록 입에 물고 있으면 미리 받아놓은 세숫대아에 자신이 원하는 미래가 보이고

그 미래가 보이는 상태에서 입에 물고있던 식칼을 이번엔 칼날이 입으로 향하도록 한 상태로 물면 자신이 보았던 미래대로 이루어진다란 그런 신비로운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한 꼬마는 그 이야기에 따라

늦은 밤 12시, 세숫대아에 물을 담고 식칼의 칼날이 바닥을 향하도록 입에 문 다음에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보기 위해 세숫대아에 담은 물을 보았는데

그곳에는 단지 자신의 얼굴만 비춰지고 있었다

꼬마는 자신이 들은 이야기가 아마 잘못된거라 생각하고 이번엔 식칼의 칼날이 입으로 향하도록 한 뒤 칼을 물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세숫대아에 담긴 물을 확인해봤는데

세숫대아 안에 담긴 물은 식칼을 문 꼬마의 모습과

동시에 꼬마의 뒤에서 두 손으로 식칼을 붙잡고 힘차게 뒤로 땡길 준비를 하는 붉은 머리의 귀신이 있었다

그리고 꼬마는 입이 찢어지는 순간에 생각을 하였다

"아, 이 이야기는 귀신이 흘린 이야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