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게시물 자주 보는데 저도 어릴때 소름돋는 일을 한 번 겪어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해요!

제가 중학교 1학년, 제 형이 2학년일 때 겪은 일이에요.

한창 중간고사인지 기말고사인지 시험때문에 학원을 늦게까지 다녔습니다. 그때 당시 대부분 학원이 그렇듯 12시는 돼서야 마치고 돌아왔었죠.

평소와 마찬가지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제가 장난기가 발동해서 아파트 모퉁이를 빠르게 돌아 현관 근처 분리수거함 뒤에 숨어서 형을 놀래키려고 했어요.

참고로 아파트가 ㄱ자 형태의 복도식 아파트였고 분리수거장은 입구에서 5미터정도 떨어져있었어요
대충 표현하자면

입구
ㅁㅡㅡㅡㅡㅡㅡㅡㅡ
ㅣ
ㅣ 🏃‍♂️나
ㅣ ㅁ분리수거
ㅣ
ㅣ

이렇게 생겼는데, 하여튼 분리수거통 뒤에 숨어서 형이 오는걸 킥킥대며 기다리고 있었어요

형이 입구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제가 이제 달려나가서 놀래켜줘야지! 하려는 순간 형이 '우뚝' 하고 멈추더라구요. 그래서 갑자기 왜그러지? 하고 형 시선을 따라가니까 열려져있는 엘레베이터를 쳐다보고 있었고 저는 별 생각없이 형을

'왁!!' 하고 놀래키니까 형이 하는말이

'어? 뭐야 너가 왜 여기에 있어?'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뭔소리냐고 물으니까 방금 엘레베이터에 탄게 제가 아니냐고 물으면서 덧붙여 설명하는데 실제로 이런식으로 말했어요

엘레베이터 문이 열렸고 제가 미리 누른건가 하고 보고있는데 갑자기 안쪽에서

어린아이 머리만 빼꼼 하고 나오더니 들어갔다더군요..

제가 소름돋았던건 이 부분이 아닙니다

그리고 엘레베이터를 봤는데 2층에 -띵- 하는 소리와 함께 멈추는데, 아파트가 복도식이라 2층은 엘레베이터가 1층에서도 그냥 보이거든요.

그런데.. 아무도 안내렸습니다..

자동으로 켜져야 할 복도 불도 안켜지고 정말 문만 덩그러니 열리더군요

밤 12시에, 15층 아파트에서, 2층을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아이가 문이 열리니까 사라졌다.. 소름이 쫙 끼치더라구요..

형이랑 저 사이에 짧은 정적이 흐르고 서로 '에이 잘못봤네!!' 하고 무섭지 않은 척 괜찮은 척 그 엘레베이터를 다시 탔습니다..

집이 8층이었는데 올라가면서 속으로 무슨일 생기면 어떡하지 하고 벌벌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ㅋㅋ

요소들이 엄청 주작같은데 뭐.. 실제로 겪었던 일이고 엄청 무서웠다기보단 내 인생에 귀신을 다 경험하는구나 하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더 크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