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 때였다.

그때 나는 과학생회 였고 신입생환영회를 하던 날이었다.

다들 술 죽어라 마시고 나는 그래도 학생회 명목으로 좀 덜먹으면서 마지막까지 버텼는데

이제 다들 집에 보내고 남자 선배들 몇 명이 막차가 끊겨서 우리집에서 자게 된거야

그때 나는 친구랑 둘이서 좀 넓은 원룸에서 살고 있었는데

너나 할 것 없이 다 우리집에 몰리니까 이게 너무 깝깝한거

그래서 생각난게 학교 학생회실에 있는 침대겸 소파 였음....

무슨 생각인지 나는 새벽 3시에

"저는 학생회실에서 잘게요" 라고 말하고 학교로 감...

새벽에 가니까 중앙 통로 쪽에 불 하나 켜져있고 다 꺼져있더라

무서워서 빨리 튀어가가지고 도어락 열고 불켜서 전기난로 킨담에 소파에 누워있는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밖에서 하이힐 소리가 들리는거

또각 또각 또각 또각

첨에는 학생회실 바로 옆에 사물함이 있으니까 거기 왔나 이러고 눈 감았는데

생각해보니까 새벽에 올리가 없잖아... 시험기간도 아니고

또각 또각 또각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어느 순간 멈추더라

그래서 나는 숨 죽이고 진짜 눈 동그랗게 뜨고 멈춰있었다...

그리고 1~2분 정도 흐르고 다시

또각 또각 또각 소리가 나는데 점점 멀어지더라.

물론 사람이었겠지만... 새벽 3~4시에 학교 건물에 하이힐을 신고 누군가 왔었다는게 좀 무서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