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도 보고 있을까요?
사귀었을때 유일하게 웃대한다고 하면서
웃대 글 재밌다고 훈훈한 이야기도 많다고 하면서
그때는 웃대에 대해 잘 몰라서 핀잔을 줄때인데도
웃대 사람들 좋은 사람들이라고 여러가지 일화 얘기해준게 기억에 남네요.
정말 순수하고 좋은 사람이었는데
제가 잘 못해준거 같아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요.
여러번 연락하고 싶었고 보고싶었지만
상대를 진정 배려하면 연락하지 말라는 조언들과
실제로 헤어진 연인에게 연락을 받은 사람들이
욕을 하거나 불쾌해 하는 글들을 보니 차마 연락을 못했습니다.
하고싶은 얘기가 너무 많은데 할 수 없다는게 가장 슬퍼요. 처음에는 나만 이렇게 힘든게 미웠는데 지금은 이제 아무 생각 없이 우연히라도 얘기 한 번만 나눠봤으면 합니다.
정말 고마웠고 미안하고
너무 잘해주었는데 내가 좋은 여자친구가 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이에요.
부질없는 걸 알아 오늘도 속으로 삼키고 연락을 못하네요. 앞으로도 그사람을 위해 최소한의 예의로 연락은 못할거 같아요.
다만 사무치게 보고 싶을때마다 여기에 털어놓고 가려구요.
우리가 자주가던 길에 있던 가게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바뀌었어
너랑 같이 얘기나누던 공원은 만두공원이라 불렀는데 진짜 이름은 수정공원이래
겨울에 만나서 매 겨울이 나한테는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 다시 봄이 오네.
봄이 오면 나한테 벚꽃 따주려던 너의 모습이랑 사진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아련해.
헤어질때 사진 돌려줬었는데.. 그때는 너가 그리울까봐 사진을 다 돌려줬다고 생각했는데
너가 준 어릴때 증명사진이 내 방에 아직 있더라구
버려야 하는데 왠지 못버리겠더라
너가 나한테 준 첫 꽃다발은 여전히 책에 말려서 꽂아서 있어. 책은 너가 나한테 말 걸어줬을때 읽고있던 책인데 기억하고 있을까? 아마 기억 안나겠지
그래도 우리 데이트때 너가 상실의 시대 얘기 했던건 기억하겠지? 그때 그 남자 주인공처럼 치즈케이크던 딸기 케이크던 여자가 원하는 걸 가져다 주는게 사랑이라고 말했잖아. 너는 나와 만나면서 늘 그래준거 같아. 고마워.
나랑 있었을때 힘들었을 시기였을텐데 늘 작지만 내곁에 있어줘서 너무 고마웠어. 그리고 사실 너무 행복했었다고 말해주고 싶어.
그리고 너가 느꼈다면 그게 다 이지만
나도 널 많이 사랑했어. 혹시라도 그렇게 느껴지지 못했다면 내 잘못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너에게 좋은 기억으로 있길 항상 바래.
나는 아직 지나가는 남자들만 봐도 혹시 너가 아닐까 두리번 거릴때가 많아. 자전거 타는 남자를 보면 꼭 얼굴을 확인하고 너랑 비슷한 사람을 보면 마음이 아련해져. 널 만난다고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고. 우리관계가 나아질것도 아닐텐데 말이야.
너랑 헤어지고 많이 힘들어하고 있으니까
혹시라도 날 원망했다면 안그래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 이미 너랑 헤어지고 많이 많이 힘들어서 벌 많이 받고 있으니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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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피그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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