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기 전에 썸을 좀 오래 탔는데 그 동안
내가 그 친구 약봉지를 어쩌다 발견했단 말임
그거 무슨 약이냐고 물으니까
겁나 당황하면서 대답을 피함
그러다가 희귀 난치병이라고 대답하더라고
그런 말을 들으니까 어떤 이유인진 몰라도
눈물이 왈칵 났음
그러면서 내가 글썽이고 있으니까 같이 따라 울더라고
결국 무슨 병인지는 몰랐지만
이후에 내가 고백하던 날에 여친님이
자기 사실 우울증 치료받고 있다고
그 때 그 약이 우울증 약이었는데 몰랐냐고
나는 오빠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닐 수도 있다고
그렇게 말함
그거 듣고 내가
지금도 너는 나한테 이렇게 멋진 사람인데
다 나으면 얼마나 더 멋진 사람이겠냐고
가끔씩 니가 너를 제일 싫어하게 되는 때가 있을 텐데
그럴 땐 내가 너를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대충 그런 말들을 해 줌
그러고 매일 밤 헤어질 땐
오늘 하루 어땠는지 얘기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당분간 그렇게 보내주는 게 어떠냐고
그러면서 며칠간 그렇게 헤어졌는데
지금은 매일 하루 2번씩 몇 알씩 먹던 약도 점점 줄여서
자기 전에 두 알만 먹으면 되게 되었고
앞으로 한두 달 점점 줄어들다가 치료 끝날 일만 남음
여러분들 모두 좋은 짝 만나서 행복해지고
우울증이라는 자신과의 싸움도 극복할 수 있길 바라요
여러분의 연인도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
언제든 여러분을 제일 좋아하는 누군가가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혼자만 괴로워하지 말아요
힘내요 우리
2
4,533
리즈와파랑새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