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어디 다니는거 좋아하고 집도 가까워서 자주 내 차로 만남. 요즘 날이 덥기도 했고.
여친은 직장인이고 난 걍 취준생임
근데 요즘 들어서 조금..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음
일단 뭐 먹으러 갈 때 항상 일정 가격 이상의 곳으로 감. 그건 그럴 수 있지. 근데 남들 기념일에 가는 곳들을 깨나 자주 제안하는 편. 멀리 여행가도 밥 내가 삼. 여행 가는 내내 운전은 내가. 유류비도 주차비도 내가 내고.
최근에 이 친구가 좀 비싼걸 산게 있어서 한동안 내가 사는거로 얘기하긴 했는데, 점점 그 금액대가 커지고 일정 수준 안 되면 아쉬워하는 기색이 보이다보니 부담스러움
나도 얘도 유복한 편인건 맞는데 그걸 감안해도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싶을 정도임. 주에 두세 번 보는데 데이트 한 번에 많게는 20정도 씀.
가장 큰 불만은 그렇게 비싼 곳을 가도 진짜 맛이 없음;; 존맛 다이닝이라도 가서 비싼거면 이해를 하지 이건 맛대가리도 없으면서 사진만 잘 나오는 곳들 태반임...
내가 찾아서 가는 곳들도 있는데 가격 때문인지 취향 차이 때문인지 꿍한 모습 보이면 참 그럼
이외에도 사소하다면 사소한 면에서 자꾸 갈등이 생김
가령 운전하는데 자꾸 손을 잡자고 한다던지 （난 손에 땀이 많고 정석 양손운전이 몸에 익었음）
코스를 정할 때 이도저도 못 하고 갈팡질팡하는 일이 반복된다던지
지각도 은근 있는데 늦는단 말도 제대로 없다던지
대화 중에 공감이나 이어가는게 아니라 무조건적인 논박을 따진다던지 （맞는 논리도 아니라서 그대로 입 닫은게 좀 많음）
뭔가 마음 한 구석에 자꾸 불편함이 남음. 이 친구가 날 좋아하는건 느껴지지만 그와 별개로 좀 불편한 부분이 남음. 딱 이렇다 할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전혀 안 맞는 사람인건가? 하는 생각도 요즘은 자주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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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죽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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