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과묵한 편은 아니구요.
연구직이고, 어렸을 때부터 그냥 공부만 팠어요. 틀어박혀서 공부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연구 주제나 분야에 대해 접점이 있는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건 굉장히 좋아합니다.
스포츠도 구기나 라켓스포츠 같이 대화 거리가 있는 것보단 그냥 레슬링하고 웨이트만 하구요.
취미로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보려 노력을 했는데, 게임, 콘서트 다 재미없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이성이랑 1대1로 길게 대화하기가 힘들어요. 주변 찐친도 동성 뿐이구요.
어쩌다 만난 여성분이 저한테 호감이 생겨도, 할 말이 없어요. 상대방에 대해 계속 캐묻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요.
서로 호감이 쌓여가는 단계였다가도, 데이트를 해보면 제가 너무 할 말이 없어서 거의 입을 다물고 있으니까
그냥 쉬지 않고 말하는 분 빼고는 전부 어색한 침묵이 꽤 불편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상대방도 몇 번 데이트 하고 나면 이런 부분에서 좋은 인상을 받지는 않는 것 같구요.
시작해 보려면 시작이야 할 수 있겠지만, 유지할 자신이 없어요.
여성 분 측에서 고백을 몇 번 할 때도, 그냥 내가 남자친구 노릇을 할 수 있나, 상대방은 나랑 하는 데이트가 무지 재미없겠다 싶어서 다 거절해왔구요.
이런 고민할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일반적인 주제로 잘 떠들지 못하는 제 자신이 참 밉네요.
친구 빼고는 주변에 계신 이성 분들이, 그냥 제가 할 말이 없어서 듣고만 있으니까
고민이 많거나, 말이 굉장히 많으신 분, 분야가 겹치는 분만 남아있고요.
게다가 제 인간관계 풀에서 찾는다 해봐야 결국 애인끼리 그런 얘기만 할 수도 없겠다는 생각에 연애가 항상 망설여집니다.
연애 고수분들 조언 좀 주실 수 있으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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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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