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후반까지 모쏠이었다가
이번에 소개팅 받고 처음으로 연애 시작했어

처음엔 여자친구도 나이가 어느정도 찼고 결혼도 생각해서
잔잔한 연애가 하고 싶어서 고민이 됐다더라

연애경험이 없으면 여자가 어디서 서운한지 뭘 원하는지 잘 모를테고 여자친구는 그런 사람 말고 정말 그런 거 서로 잘 맞추는 잔잔한 연애가 하고 싶었대

그럼 나같은 사람은 왜 만나냐 했더니
그냥 사람이 좋아서 믿어보기로 했대
그래서 너무 고맙고 미안하더라

그런데 여자친구가 말했던 게 뭔지 잘 알겠더라구
긴 소개팅에프터를 끝나고 연애를 시작한지는 50일 조금 넘었는데 벌써 몇 번을 울린지 모르겠다...

더 비참한 건 여자친구가 정말 자존심 버려가며 서운한 이유를 말하기 전까진 내 데이터로는 추측할 수가 없었어

어젯밤에도 또 운 거 같은데
이젠 조금씩 자신이 사라져가는 거 같다

많이 좋아하는데 이거밖에 안 되고 울리기만 하는 나라서 비참하고 좀 그렇네..
더 잘 해주고 싶다

염게인데 푸념해서 미안
그래도 커플들이 있는 곳이라서 한 번 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