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생산직 후기 6년차에 접어드는 글이다.
대기업 공채 생산직후기를 원한다면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길 바란다.
내가 일하는 곳은 알바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자격조건 잉여 하청 생산직 후기이다.
● 현재 나의 스펙
1. 31세
2. 자동차 無
3. 175cm 68kg （기분탓인지 모르겠는데 키가 계속 크고있다.）
4. 인문계 고졸
5. 자격증 無
● 잉여 하청생산직이 원하는 인재상
1. 착하고 몸좋고 성실한 남성
- 섬세한 작업 , 라인작업은 여성을 선호하지만
대부분 여성분의 경우 퇴사가 잦고
힘쓰는 일을 못하기 때문에 남성을 선호한다.
업종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힘을 써야하는 일이 생기므로
남성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다만 , 남성의 경우 폭력적이고
다루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2. 미혼
- 기혼자의 경우 명절관련 휴무 , 집안일 등으로 변수가 잦다.
고로 미혼을 선호하는데 , 미혼남성이 공장에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장기근속이 될 확률도 적다.
3. 장기 근속
- 뽑았다 하면 추노（도망감）하니까 오래 할 사람을 뽑는다.
고로 잉여하청 생산직은 나잇대의 폭이 넓다.
30대 이상 잉여님들을 뽑으면 간절함에 안도망가니까
선호한다. 결혼을 하면 어떻게든 처자식을 먹여살려야하니까
안그만 둘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30대 에코붐 세대 잉여님들은
풍족한 가정에서 자라 멘탈이 두부이며..
이 괴리감있는 공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4. 멍충이
- 반발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 월급과 수당을 계산해서 따지거나
근무 중 부조리함을 알아채고 반발할시 제명이다.
실질적으로 법규안에서 모든일을 해결한다.
생산직관련 고위직들은 일을 한두번 해본게 아니기 때문이다.
고로 , 시키면 시키는데로 하는게 가장 좋다.
● 시급인상과 주52시간 근무
- 처음 입사시와 비교해보면 지금 시급이 약 2배 올랐다.
현재 나의 시급은 약 8000원으로 계산이 되었다.
아이러니 한건 월급이 더 줄었다.
상여금이 600%였는데 최저임금 인상 후 300%로 깎였기 때문이다.
（상여금 : 공짜로 월급만큼 주는돈. 왜주는지는 몰름ㅋ）
나는 공장이 상여금이라는 제도가 있는지 몰랐다.
그냥 공장알바 하는격이었는데 상여금을 주니까 좋았다.
또한 주 52시간 근무체제로 인해서 연장근무를 시킨다면
주 5일제를 보상해줘야는 상황이다.
고로 예전에는 시급이 낮아도 일을 많이 하면
연장수당이 붙어서 돈이 뻥튀기가 되었는데
현재는 연장도 없고, 상여금도 줄어서 월급을 예전보다 못받는다.
대신 물가는 뛰고.....
상여금이 없는 알바人들은 시급인상이 희소식일 것이다.
● 갑과 을의 전쟁
- 2018년도 6년차 생산직후기에 들어서 약간의 변화가 있다.
이 공장은 갑과 을의 변화가 번번히 일어난다.
성수기일때는 인력이 없어서 직원들이 갑이 된다.
비수기일때는 일이 없어서 회사가 갑이된다.
이번 시급인상으로 인해 회사가 갑이 되었다.
이젠 잉여 알바몬님들도 공장에 못들어 온다..
채용이 줄어들고 , 인력을 감소하는 추세이다.
시급이 만원이 되면 일못하는 알바몬님들을 회사가 굳이 고용하지 않는다.
● 알바 천국
- 공장에서 알바를 한다면 이 곳은 천국이다.
이제껏 해왔던 알바가 편의점에서 휴대폰만지작 거리는 등
꿀알바였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정정하겠다. 알바천국이 아니라 직원지옥이다.
알바는 그냥 난이도 中의 알바이다.
하지만 직원들의 일은 헬급이다.
공장마다 차이는 있다.
아웃소싱을 통해 공장알바로 들어갔다면
쉬운일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이 어렵다고 느껴지면....;;
생산직 입성은 포기하는게 좋다.
● 일상생활 가능하냐?
- 요즘 댓글에 유행처럼 번지는 말이 있다.
불평 불만이 가능한 글에 "일상생활 가능하냐??" 라는 댓글이 달리는데
1. 실제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함
- 52시간 시행되면 주5일제라서 일상생활 가능하겠지만
잉여하청생산직의 경우 , 휴무변수가 너무 많고 많이 못쉰다.
또한 근무시간이 길고 , 야간일의 경우 주기가 안맞아서
휴일에도 이틀휴무가 아니면 하루 휴무를 날리게 되어있다.
2. "일상생활 가능하냐??" 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놈이 있음
- 저번 후기에 인력의 질이 그닥 좋지 않다고 했는데
매사 입에 불평이 가득한 사람이 있다. 정말 일상생활을 못할정도로
불평만 했다.
밥먹으면 "맛없어" ,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
전문용어로 뒷소리（뒷담）이라고 하는데 혼잣말 개쩔었다.
● 도망쳐!
- 사실 나는 26살에 인생을 포기했다.
나의 생산직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 생산직인데
기술습득과 돈이나 벌자며 이곳에 들어왔다.
자살하는 마음으로 들어왔다.
인생이 망했고 , 애초에 망해있었고 , 벗어 날 수 없다는 걸
10대 후반부터 깨달았고 그동안 내가 용기를 낸 일들이
희망이 아니라 희망고문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생산직에 입성하면 돈의 노예가 된다.
가랑비에 옷젖듯 나는 이미 현실에 젖어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 그 시간은 돈으로 보상된다.
어떤 일을 해도 마찬가지다.
근데 그냥 컴퓨터 게임을 하며
노는것보다는 공장일이라도 하는게 낫다.
인생 대충살거면 상관 없는데 큰 야망이 있는사람은
생산직에 들어오면 안된다.（ 애초에 야망이 있으면 들어올리는 없지만...）
야망이 없는분들은 생산직 적극 추천한다.
1. 도전을 못한다.
- 도전은 일종의 도박과 같다. 도전을 하지 않으면 0%지만
배팅을 시작한다면 1%의 확률이라도 발생되고 실현이 된다면
남들보다 몇 배는 잘 살 수 있다. 하지만 도전을 하려면 결단이 필요하다.
만약 내가 생산직에 입성하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은 못했겠지만
생산직은 나에게 많은 경험과 생각을 할 기회를 주었다.
ex ） 창업 , 전문직 , 대기업 생산직 공채
아, 참고로 내가 고졸이라 고졸 잉여기준이다^^; （지잡대 포함）
2. 핑계거리가 많아진다.
- 위에 말했듯 도전을 못하는게 생산직에 입성했기 때문이라는
핑계거리가 형성된다. 이건 악순환으로 끊임없는 알고리즘과 같다.
3. 현실 도피처다.
- 도전을 안해도 된다는 점이... 위안제가 된다.
대충 공장 다니면 돈벌고 , 미래걱정이 없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치명타（1.5배 데미지）지만
현재 상황에 안주하기엔 공장만한게 없다.
지금 이 시간과 생산직이라는 자체만 놓고 보면 걱정이란게 없다.
하지만 미래와 , 근무의 질, 명예로움 , 직업에 대한 귀천등..
여러 외부요인이 나를 괴롭히는 거다.
막상 현실에 있다면 직장 , 비교등으로 끊임없이 고통스러워 했을텐데
생산직에 있으면 돈벌고 아무런 걱정이 없다.
● 자살 위험성 증가
- 내가 이제 6년차 되다보니까 아는데
자살 안함 ㅋ, 나는 오히려 자살하려는 마음으로 들어와서
공장에서 치유를 받았다. 지금은 해탈한 상태
공장생활이 재미가 없고 , 반복 ,고립이 되다보면 그렇다.
하지만 내가 일하는 공장은 분위기가 좋고,
가족 같은 분위기다.
내가 우울증에 걸렸던 이유는 돈이 없고 불안해서 였고
막상 돈을 벌면 우울할 일이 없었다.
내 경험은 그렇다. 내가 우울증에 걸렸던 이유는
그냥 단지 집에 돈이 없어서였다. 돈이 없으니 경험을 제한당하고
빚독촉에 불안해하며 , 대인기피가 일어났던 것이었다.
근데 나같은 멘탈이 아닌 일반 내성적인 사람이 이런일을 계속 한다면
상병신되는건 한순간이며 자존감은 밑바닥까지 떨어져
위험성이 증가하는건 맞는 말인 것 같다.
근데 공장일때문에 위험성이 증가하는건아니고
개인 사정의 영향이 더 큰데 거기다 공장일한다 （= 잉여인증）
라는 자괴감으로 영향력이 커지는것 같다. （ 증폭제 역할）
● 20대 돈의 가치
- 솔직히 말하면 20대 번 돈은 동년배 보통 친구들보다는
많이 벌었다 볼 수 있다. 대학교를 안나왔으니 남들보다는 시간을 벌었다.
나는 그 시간을 최저임금으로 변환했고,
공장입성 약 6년차이다.
그렇다 , 세후 300 수입은 20대 잉여에겐 많은 수입이다.
그런데 30대 , 40대 등 근속이 올라도 돈이 오르지 않는다.
물론 5년 , 10년차로 계급이 변하면서 약간의 인상이 있긴 한데
크게 영향을 끼칠정도는 아니다. 1년차마다 수당으로 1만원가 더 줌..;
고로 10년다니면 남들보다 10만원 받는거니
1년으로 치면 120만원 더 받는 격（ 엄청난데..?!?）
나는 현재 보수에 만족하고, 과분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내가 하는 일은 정말 초딩학생을 데려다 놔도 할 정도로
쉽고 , ㅠㅠ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대부분은 이걸 못한다...（ 일상생활 가능하냐..?）
진짜 뻥 안치고 내가 초딩때 들어가도 일 할정도로
일이 쉽고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내가 5분이면 끝낼일을 보통사람들은 30분정도 걸려서 끝낸다.
만약 내가 사장이었으면 다 잘라버렸다..
고로 내 나잇대 , 일의 강도등으로 봤을 때 보수는 만족한다.
다만 30대의 중후반의 나 , 40대의 나 가 계속 이 일을 할지는 미지수지만
30대에도 , 40대에도 받는 보수가 같다는 점이다.
고로 입사시 나이제한이 거의 없는 편이다.
근데 30대 , 40대에도 잉여라고 확정한다면 괜찮다.
지금도 잉여인데 40대에 대성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상위 20% 고소득자와 비교했을때 암울해지지만
그냥 잉여님들과 비교한다면 오히려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상여금 계산해보니
- 현재 상여금 삭감 후 월 분할로 계산해보면
월 45만원꼴로 공짜로 돈이 들어온다.
고로 연장 없고 , 52시간 ,주5일제 근무를 하면
휴일수당도 없어져서 월급 개망된다.
그나마 야간일해서 +30만원 +@ 추가되겠네
고로 야간과 상여가 없다면 나의 월급은 -75만 +@가 되는것이고
내가 받는 금액이 평균 250~300만원이었다면
180 후반에서 220 초반대를 받는게 현실 잉여월급이라는 점이다.
고로 야간을 해서 힘들어가 아닌,..
"상여없고 야간도 안했으면 ㅈ됐다." 라는 말이 맞다.
최근 퇴사한 인원이 상여삭감 후 ,
"야간일을 하는데 세후300도 못받냐?" 라며 퇴사했는데
잉여일땐 주간을 했으면 200받는게 현실이에요.
혹은 그 이하거나
고로 야간수당이 40만원이라 치면
40만원의 가치를 포기하면 다른 주간일을 해도 된다.
근데 다른일은 상여가 없잖아?!
고로 -80만원을 포기할 수 있다면 공장일을 때려치고
다른일을 해도 된다.
● 인생을 되돌아 본다.
- 나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근데 나라는 사람이 왜 공장에 있는지 많이 생각해 봤는데
그냥 내가 해왔던 모든 일들이 그걸 증명하고 있었다.
핑계대는 것도 지쳤다.
그냥 나라는 주체가 나의 성격을 이렇게 만들었고
모두 다 내탓이다.
고로 공장에 어쩔 수 없이 왔다 쳐도, 그건 내 탓이다.
근데 잘 이겨내면 되지 뭐~
● 찌든자
- 삶에 찌든자들이 모여든다.
인생의 종점, 혹은 터닝포인트의 기회
1. 돈이 없다.
- 돈이 있으면 검색할 이유도 없다.
2. 돈이 없다.
- 돈이 있으면 검색할 이유도 없다.
3. 돈이 없다.
- 돈이 있으면 검색할 이유도 없다.
4. 돈이 없다.
- 돈이 있으면 검색할 이유도 없다.
고로 돈에 찌든자들을 위한 곳이 생산직이다.
생산직을 생각할 정도면 현재 삶의 질이 그닥 좋지 않을것으로 사료된다.
● 재취업 환영
- 30살 먹고 깨달은건데, 인생에는 재취업이란게 있다.
난 인생의 황금기가 20대고 그때 취직을 해서 평생직장을 가지지 않으면 끝나는 줄 알고 공장에 들어왔다. （근데 고졸이라 공장은 예견된 미래였음）
친구들 , 지인 , 친척들의 소식을 들어보면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
평생직장이란건 없다.
그래서 공시가 열풍이었나 보다.
엄친아로 불리던 사람들도 중도 퇴사를 한다.
대기업에 다니다가 말도 안되는 이유로 퇴사한 사람도 있었다.
（근무 외적 요인으로..）
근데 엄친아로 불리는 사람들은 풍족한 가정에서 자랐을 확률이 높고
다른 도전（7급 공시준비 등.. 9급은 쪽팔리다고 안하는듯）을
준비한다. 금수저와 흙수저（혹은 창조되지 않은 수저）의 차이는
실패시 재기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이다.
보통의 잉여님들도 첫번째 직장에서 아몰랑! 하며 퇴사를 하면
갈 곳이 없는 것이다.
고로 재취업은 경력직으로 많이 원서도 넣어보지만... 실패를 한 뒤
마지막으로 알바나 공장일을 들어온다.
1. 30대 중반까지 일 안해보고 공장입성
- 들어오자마자 입털고 나가고 살다살다 별일을 다 겪어보네~! 라고 할게 뻔하니 시도조차 안했으면 좋겠다.
2. 30대 중반 재입사
- 본인의 나이 , 경력단절 , 기혼자, 흙수저를 자각했다면
추천한다. 근데 공장입성시 노예가 된다 보면 된다.
아빠되기 참 힘든듯
● 건강악화
- 꼭 공장일과 야간일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몸이 안좋아진건 사실이다. 늙었으니까
저번 후기에도 말했듯 공장에 발암물질 있나 없나 잘 확인해보고 입사해야 한다. 백혈병 , 암걸리는 물질이 많다.
나는 그런거 무서워서 먹는거 만드는걸로 들어온 점도 있다.
만약 뭘 조립하고, 그런 공장이었다면 나는 안들어갔다.
정신병 걸렸을듯, 하지만 나는 먹는거 만들고 내가 좋아하는
식품생산직이어서 그런지 좋다.
● 버팀목을 만들자
- 정상인 멘탈이라면 무너지는건 한 순간이다.
내가 왜 이일을 해야는지 , 언제까지 해야는지,
목표금액이 얼마인지 , 금액 수령 후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아니면 생산직을 계속 다닐 것인지 생각을 해보고
무엇때문에 이 일을 해야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또한 일을 하면서 버틸 수 있는 걸 찾아야 한다.
즉 ,시간으로 보상 받는 취미나 다른일을 해야한다.
1. 폰게임 RPG 자동사냥
- 공장인이라면 대부분 RPG자동사냥게임을 한다.
일반인이 폰을 돌리면 미친놈이지만 시간이 넘쳐나는 생산직들은
자동사냥 게임을 즐겨한다.
일을 마치면 보상이 있으니 일하는게 즐거울 정도이다.
하지만 안한다. 게임의 목표성이 넘 뻔하고
31살 쳐먹을때까지 게임을 너무 많이해서 질려버렸다.
2. 식물키우기
- 식물을 키우면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단 , 수명이 긴 식물, 목초류 추천한다.
가장 추천하는건 외목대 로즈마리고
만약 내가 입사시 로즈마리 1년생을 사서 키웠다면
지금 로즈마리 6년생이 되있는 거다.
난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다만 내가 키우는 물고기인 체리바브는 그만큼 컸다는게 놀랍다.
3. 영어공부
- 1일 1문장만 하더라도 365일 X 5년이면 1500이상 문장을 외운건데
난 뭐했나 싶다.
4. 드라마 , 영화를 안기다려도 됨
- 백수 잉여일때는 드라마나 예능 , 영화 기다리는데
생산직 하면 그런거 기다리는 미친놈은 없음. TV를 아예 안봄
5. 운동
- 하루 푸쉬업 30개만 해도 5년하면 태평양 어깨 된다.
（그렇다고 내가 했다는건 아님. 최근에 하는 중）
● 떠나지 않을거라면
- 그냥 팩트는 정상적이지 않다.
작업복입고 예전부터 있었던 편견에 맞서 싸우긴 쉽지 않고
내가 정상인 멘탈 빙의해서 객관적으로 평가한다해도
이건 정상적이지는 않다.
그런데도 현실의 무게에 어쩔 수 없이 입성하고 열심히 할고
계속 다닐거라면 기억해야 할 게 있다.
떠나지 않을 것이면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을 것이면 떠나라.
● 일의 강도
- 솔직히 말하면 남녀노소 통틀어서 공장일 못하는 사람이면
편의점 알바도 못할 사람이다. 일못하는 사람은
군대 고문관이라고 보면 된다.
근데 내가 말했듯.. 여긴 정상적인 곳이 아니고
잉여님들의 최종 목적지 이기때문에
잉여 of 잉여 of 잉여 님들만 모였다.
고로 군대서 고문관들 중 TOP이 오는 것이다.
그러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말.. 잇..못...）
● 야간 장점과 단점
- 야간근무는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본다.
1. 터치가 없음
- 상위직원 , 관리자등이 없어 터치가 없다.
물론 조장（팀장）이 있긴 하지만 소수정예로 돌아가서 더욱 돈독하다.
물론 우리는 가족같은 분위기고, 다들 근속이 5년이상 되었다.
신입을 야간에 넣지는 않는다.（일을 못해서 필요가 없다）
2. 돈을 많이 준다.
- 평균적으로 40만원 더 받는 것 같다.
3. 시원함
- 공장이 대체적으로 밤에 더 시원하다.
4. 은행 등 , 업무를 볼 수 있음
- 출근 전 모든 업무가 가능하다.
5. 정신줄 놓기
- 솔직히 말하면 정신줄을 놓는 능력이 생겼다.
공짜로 일한 기분
단점으로 치자면
1. 휴무
- 휴무시 주기가 깨져서 똑같이 야간에 날새야 하는 경우 발생
2. 가정 파괴
- 부부생활이 힘들어지고 , 여러모로 싸움날일이 많다.
3. 신경질적으로 변함
- 고로 "그들을 화나게 해선 안돼!"
● 히키코모리 환영
- 정신에 문제 없는 히키코모리 환영한다.
단 , 소시오패스 , 사이코패스는 안됨
히키코모리는 공장에서 원하는 최고의 인재상이다.
자발적 히키코모리가 아닌 외압으로 인한 히키코모리라면
공장일로 갱생할 수 있다.
● 일 편하게 하는 법
1. 예??
- 안들은척 하면 다른 사람 시킴
2. 안해봤는데요?
- 안한척 하면 계속 알려줌, 답답해서 다른사람 시킴
3. 잘 못하겠어요.....（일부러 실수）
- 절대 안시킴
4. 제가 허리가 안좋아서..
- 무거운거 안시킴
거의 모질이 수준의 연기를 펼치면 안시킴
실제 본인이 그렇다면 금상첨화
단 , 최저임금 인상 후 잘릴 위험이 있음
● 휴무 , 명절 , 주말
- 잉여 생산직은 못쉰다고 보면 된다.
2주간격으로 조장이 휴무를 짜준다.
중요한 날은 2주전 말해주면 휴무로 잡아준다.（상황봐서）
● 일을 안해요.
- 오래다니다보면 일개미효과를 제대로 보게 된다.
（*일개미효과:어디서든 농땡이 치는 놈들이 있다.）
상위짬들은 대부분 일을 안하는데, 만약 내가 사장이라면
다 잘라버렸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일해도 인력이 부족하고..
그나마 조금이라도 일을 할 수 있는 경력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붙들고 있다.
그런데 인력감축의 기회가 된다면 1순위에 오르는건 당연하다.
근데 중요한건 일을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
일을 열심히 하는게 병신이었던 것이다.
나는 인생살면서 대충해본 일이 별로 없는데
공장일 하면서 깨달았다.
최저시급받는 일이라는건 ,
대충 해야는 것이다.
● 책임 （중요）
- 이건 공장일에서 가장 중요한거다.
책임을 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공장내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뉴스들을 보면 기괴하고
끔찍한 일들이 많았다.
공장에 입성했을 때 물론 사고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본인에 의한 사고가 나면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관리자라는 개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책임이 있다는 점
또한 그것을 간과하면 본인이 피해를 입는 사고를 당한다는 점이다.
ex 1 ） 창고에서 담배를 피다가 불이났다.
- 창고에서 불이났는데 마침 내가 담배를 거기서 피고 있었다면?
공장내에는 흡연구역이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발화가능성을 만들었다면
그것은 본인의 책임이다. 용의자가 본인밖에 없으면 증명하기도 어렵다.
실제로 본인이 발화를 일으켰을 수도 있다.
- 인생끝 -
ex 2 ） 공장기계가 고장난거 같은데 고치려고 해봄
- 기계 오작동시 만지다가 죽을 수도 있다. 협착이라고 하는데
말려들어가는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즉, 기계가 망가지든 말든
놔두는게 답이다. 내가 책임자라면 손을 써야지만, 내 책임권한도 없고
"고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면 하면 안된다.
- 사고로 인한 죽음-
참고로 일용직, 공장알바등을 갔는데
상식적으로 죽을 수도 있는 일을 시키면 도망가는거 추천한다.
실제 일어난 사고들이 일용직 알바생들이
위험한 일을 하다가 죽는 사고가 있기 때문이다.
괜히 해볼까? 하면 죽을수도 있겠는데?? 라면 걍 튀어라.
●생각해보니 미친놈
- 처음 들어왔을 때 5년다닌 30대 형을 보고
'와... 미친거 아닌가 5년다녔다는데 31살이라고? 20대 중반부터 ..헐'
이랬는데 그게 내가 되어있었다.
20대 시절 30대는 다른세계였는데 막상 30대가 되어보니
40대도 별거 없고
사람으로서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라는 걸 많이 깨달았다.
사람 자체가 중요한 거였다.
공장을 오래 다닌 내가 과거를 회상해보니
그냥 미친놈이었다.
근데 나는 지금 오래다닌 축에도 못낀다.ㅋㅋㅋㅋㅋ
미친놈 존나 많음ㅋㅋㅋㅋㅋㅋㅋ10년 15년 ㅋㅋㅋㅋ
매년마다 하는 행사는 그만둔다고 생쇼하는 일이다.
그나마 최근에는 긍정적으로 변했다.
공장 생산직이 나쁜게 아니다!
나쁜건 나다.
+ 18 /06 /28 추가글
- 세금관련해서 근로소득원천징수 뗄 일이 있었는데
5년간 1억 8천 500만원이었다.
다 어디간거니?
이래서 돈관리는 본인이 해야 한다.
나는 무소유의 삶이라서 별 상관은 없다.
근데 내가 내돈을 관리했으면 지금 1억은 있을텐데 말이지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잘 못태어난 듯 싶다.
+ 18/ 07 /10 추가글
- 청소하다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눈병이 걸렸다.
눈을 못뜨게 된 상황이지만 일은 해야했고 극악 고통에 시달렸다.
몸이 건강하다는 전제 하에 공장일을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몸이 안좋다고 생각하니 롱런할 수 없다는 걸 또한번 깨달았다.
고통이 지속될 수록 생각이 많아졌다.
피와 살이 되는 생생한 후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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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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