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주 짧은 이야기인데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라 썰 풀어봄.

초등학교 3학년 때 일인데

책을 엄청 좋아했던터라
매일 도서실 사서 쌤 퇴근 시간까지 도서실에서 책 읽으면서 있다가 사서 쌤이랑 같이 도서실 문 잠그고 집갔었음.

근데 하루는 진짜 하교시간까지 해가 쨍쨍하다가 내가 책 읽다 갈 시간이 됐는데 비가 엄청 쏟아지기 시작했음.

하필 사서 쌤이 그날 교무실에서 회의가 있다고 먼저 가라고 하셔서 집에 어떻게 가지 고민을 함.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맞으면서 갈만한 비가 아니어서 혹시 어디 버려진 우산 없나 학교를 돌아다녔음.

그러다 과학실인가 뭔가 특별수업실? 그런곳에 다른 애들이 잊어버리고 놓고간 우산이 우산꽂이에 꽂혀있는 걸 발견함.

솔직히 ㄹㅇ 먼지 투성이였고 쓰기는 찝찝했는데 그래도 이거라도 쓰고 가자해서 들고 밖으로 나옴.

신발을 갈아신고 우산을 머리위로 펼치는 순간...

머리위로 뭔가가 굵은 가루같은데 진짜 후두두두둑 쏟아짐...




그게 바퀴벌레 떼였음.....
거꾸로 세워진 어린이용 1단우산 안에 바퀴벌레떼가 한가득 들어있었던 거...

하....옷속으로 들어가고 머리에서 굴러떨어지는 그 느낌이 지금도 너무 생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