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여름이었어.. 난 성인이 된 후로는 친한 친구 들과 캠핑을 자주 가곤 했었어
뭐 캠핑이 근사한 단어로 들릴수도 있는데 난 모닥불을 좋아 했고 그런 분위기를 좋아 했었어..
그냥 놀러가는 거였지 뭐.. 가끔식 펜션이나 빌라를 빌리곤 했어
그날따라 참 사람이 많은 편이긴 했는데 겨우겨우 빌라 3층을 예약 했지
그런데 참 이상하게 친구가 다른 좋은 장소를 안다면서 거기서 4키로쯤 떨어진 다른 빌라를 예약 한거야
뭐 이럭 저럭 이틀 전부터 챙기고 우리는 캠핑을 가기로 준비를 했지
도착해 보니 다들 좋은 사람들이더라고 서로 노는거 신경 안쓰고 옆에 있던 작은 호수도 보곤 했어
뭐 하고 놀았긴 ㅋㅋ 여친 얘기도 좀 하고 ? 참고로 내 친구중에 여친 있는 녀석은 없었어
뭐 이럭저럭 가져온 닭백숙도 좀 먹고.. 우리는 빨리 서로가 헌팅하는 능력이 있기를 바랬었어
그때가 20대 중반 이었으니까
뭐 재밌게 놀고 가져왔던 라디오도 좀 듣고 하다가 어느새 저녁이 되더라고
밤 7시가 넘어서 담배좀 한대 피우고 올까 하다가 친구녀석한테 요 앞에 담배 피러 간다고 말하고 8시 정도에 나갔어
바람좀 쐬고 있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바람이 불더라고
그때는 몰랐는데 따스하면서도 간지러운 바람이 불더라고
그래서 뭐 차가 지나갔나?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는데..
담배를 피다보니 주변에 사람도 없고 좀 으스스한 분위기가 들었어
그래서 대충 피고 들어가자는 생각에 빨리 담배를 버리고 들어갔지
친구들을 보려고 문 열고 베란다 쪽을 봤는데 친구 2명이 앉아 있긴 하더라고
근데 좀 이상한 떨떠름한 표정이더라고
내가 "뭔 일 있었나?" 얘기 하니까
야 아까 어떤 아저씨가 시끄럽게 논다고 조용 하라고 하고 갔어
뭐 이러는것 같길래 신경 쓰지 말고 티비나 틀어바 그랬지
팟 하고 티비 켜지는 소리 나고 화면이 나오고 있는데 베란다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
3명다 시선이 거기로 가고
어떤 아저씨 얼굴만 보였어 "야 니네들 조용히 해라" 하면서 쓰윽 지나가더라고
한 3초간 다들 멈춰 있다가 그냥 티비를 보고 있었지
그러다가 내가 한 말이 절대로 잊지 못할 말이 되었지
"야 아까 그 아저씨야?"
"（친구들 모두 끄덕 끄덕）
"야 너 빌라 예약 4층으로 했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