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라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깊이 생각해 보았다.
악마라는 것은 무엇인가?

악마가 거주하는 집은 어디인가?

오늘날 사람들은 각자가 좋고 나쁜 것을 생각할 줄 안다.
악마는 시체를 갉아먹는 해충 같고 감염성 질병 같다.

악마는 인간이 자기 내면에 악한 생각을 발생시키는
근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악마는 결코 인간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어떤 모습으로도 나타나지 않으니
인간은 그 존재를 계속 상상하며
그 모습에 살을 덧붙이고 더욱 아름답게
또는 끔찍하게 살을 더하고 부풀려 상상한다.
사실 그것이 악마가 원하는 것이다.
악마는 이기적이고 오만하며
작은 일에도 쉽게 질투하며
자신은 불쌍한 피해자라고 호소하며
뒤에서는 인류를 비웃고
인류가 자신의 계획대로 선동당하면
만족해한다.

악마는 인간을 철저히 자신을 무고하고 착하고
아름다운 존재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는 인간의 마음속 상상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상상하는 모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것이 악마의 능력이 아닐까?

악마는 인간이 욕심 때문에
서로 시기하고 살인하고 범죄하며
서로 용서하지 않고 복수하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게 하며
이기적이게 만들며
인간이 스스로 악마가 되게 만든다.
이러므로 인간은 악마의 자식이며 악마의 스승이고
악마의 화신이며 악마의 체스말이 된다.
그러나 인간은 그것을 깨닫지도 못한다.
자신이 악하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악마 자신은 또 다른 먹이를 찾아
떠나가며 자신의 본질, 곧
사악하고 역겨운 성격을 감춰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신하여
다른 사람들을 악하게 만든다.

악마는 자기 자신이 인간에게 숭배받는 것을
즐긴다. 악마는 어떤 인간의 조상의 모습으로든
혹은 오래 전에 죽은 지인의 모습으로 변신하며
그 지인의 입버릇과 똑같은 말을 함으로
스피드웨건처럼
순식간에 인간의 마음을 공략한다.
악마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것을
제일 좋아하며 논쟁과 싸움과 분쟁과 전쟁과
죽음을 좋아한다.
다만 인간이 제멋대로 자신의 존재를 결정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유령이든 천사이든 신님이든
또는 조상의 혼이든
자신을 그렇게 믿도록 하는 것이
악마라고 나는 생각해 본다.

악마는 모든 거짓말쟁이의 선조다.
모든 거짓말을 즐겨하며
모든 사람을 속이며 속으로 비웃는다.
악마는 인간이 거짓말을 할 때를 가장 좋아한다.
악마는 어느 한 공간에 있지 않고
공기나 바람처럼 존재하는데
인간의 마음속에서 존재한다.

악마는 철저히 인간이 탐욕적이고 이기적이며
악을 즐기게 부추겨 자기 자식들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악마의 씨는 이미 우리 인류의 마음속에
어느 순간 존재하게 되었다.
우리가 악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 세상에서 우리가 악마 그 자체가
되는가 아니면 온 힘을 다하여
악마와 대항하고 승리하는가
그것을 결정할 때가 올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은 악마가 되었고
악마처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 자신을 악마라고 하는 자는 없다.
스스로 자신을 악마라고 하는 사람은
오히려 선해질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을 부인하지 마라.

현실은 우리가 악마의 자식, 악마가 되고 있으며
악마는 오래 전부터 인간의 지배자였다는 것이다.

세상에 고통받는 자들이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병든 환자들, 가난한 자들, 기근으로 배고픈 자들
학대당하는 자들, 이같이 많은 피해자들이
세상에 넘친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만일 우리 중에서 이런 약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그들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받지도 않았다면
그는 악마와 상관이 없다고
나는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