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새벽2시

지친몸을 이끌고 항상가던 횡단보도 신호에 섰다
빨간불...
차가 없는 시간대라 좌우를 살펴 갈려는 그때
건너편 신호등 뒷편에 검은 물체가 보였다
어릴때부터 이상한걸 자주본 나는
그냥 지나쳐야한다는걸 느꼈다

길을건너고
가야할길은 좌측이지만 우측으로 갔다


4월2일

오늘도 검은 물체가보인다
애써 눈을 피하고 지나간다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거 같다

우측으로 갔다


4월3일

또 검은 물체가 보인다
슬프게 우는 소리가 들린다
검은 물체를 볼까했지만
못본체 지나갔다

우측으로 갔다


4월4일

오늘도 무시하고 지나가고 있었다
건너오자마자
바닥에 피가 흥건한게 보인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우측으로 갔다


4월5일

인내심에 바닥이 난것 같다
신호등 뒷편에 무엇이 있는지 제대로 응시 했다
검은 소복의 여자가 공중에 거꾸로 있었다
산발한머리는 밑으로 쳐저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울음 소리가 들린다

공포에 질린나는 급히 횡단보도를 건넜다

우측으로 갔다


4월6일

여전히 신호등 뒷편에
거꾸로 공중에 떠있는 여자가 보인다
어두운 새벽시간 검은 소복이 더욱 이상하게 느껴졌다

길을건너

우측으로 갔다


4월7일

여전하다

우측으로 갔다


4월8일

여전하다
우측으로 가려는데 바닥에 피가 흥건하다

우측으로 갔다


4월9일

이 반복을 피하기위해서 여자를 관찰하기로 했다
대신 횡단보도를 건너기전에 관찰을 하였다
기분은 매우 무서웠지만
항상 우는 울음소리가 너무 슬퍼보였다
알아낸것은 이것밖에 없다

우측으로 갔다


4월12일

길을 건너자
바닥에 피가보인다...
문득 신호등쪽을 바라보았다
여자뒤에 검은 남자형체가 보인다

우측으로 갔다


4월16일

길을 건너기전 건너편 바닥을 보인다
4일마다 바닥에 피가보인다는게 확신이 섰다
아마도 검은여자의 짓일것이다


4월20일

여전히 건너편 바닥에 피가 고여있다
건너지 않고 여자를 자세히 보았다
매번 듣는 울음소리
이제 무서움을 넘어 호기심이생긴다
하지만 여자의 얼굴을 본다는건 할수가 없었다
거꾸로 있는 여자의 얼굴을 보려면 코앞까지 가야했고
눈이 마주치는 위치였으니..

우측으로 갔다


4월 28일

여자가 살짝내려온것 같다
이제 거꾸로 있는 검은여자의 눈높이는 내 목에 닿을것이다
여전히 건너편 바닥엔 피가 고였고
나지않던 피비린내가 나는거 같다

우측으로 갔다


5월10일

목이 아프다
건너편의 바닥의 피에서는 비린내가 진동을 한다
여자 뒷편의 검은형체의 남자가 보인다

우측으로 갔다


5월18일

여자가 울지 않는다
거꾸로 늘어진 머리카락에서 핏물이 흘려내린다
그리고 바닥에 가깝게 내려와있다

여자 뒷편에 검은형체의 남자가 보인다
그에게 가고 싶지만 그앞에는 검은 여자가있다

길건너 피웅덩이는 흘러 넘치고 있다

온몸이 아파온다

우측으로 갔다


5월19일

어째선지 바닥에 누어있다
눈이 잘보이지 않는다 뭔가 눈에 붉은것이 뭍어있다
코의 감각이 온다.. 피비린내
눈이 점차보이자 목이 없는 몸뚱아리가 보인다
위에서 뭔가 느껴진다

검은옷
산발한 머리카락에서 떨어지는 피
피를 따라올라가니
찢어지게 웃고 있는입에서 흘러내리고 있다
소리내지 않고
찢어지게 웃고 있는 입이다

눈을 마주쳤다




4월1일 새벽2시

횡단보도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