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철 없을 때였다. 졸업식 전날 아무렇지도 않게 이렇게 말할 정도로.
"아빠, 내일만은 오지 마."
능력이 없는 아빠가 부끄러웠다. 그래서 날 무능력자로 태어나게 한 아빠가 미웠다.
아빠는 비굴했다.
수공예 센터에 가서 일감을 달라고 구걸할 때도, 복지센터에 돈을 부탁할 때도 언제나 비굴했다.
일반인들이 능력을 살려 일할 때, 아빠는 고개를 숙이며 땀을 흘렸다.
굽히고 굽히고 다니느라 굽어진 허리는 또래 아이들의 젊고 잘생긴 아버지와는 명확히 달랐다.
어리다면 어린 나이, 알 것 다 아는 나이라면 그런 나이 16살.
아빠가 미워서 오지 말라고 한 건 아니었다. 지금은 이름이랑 얼굴도 기억 안나는 놈 하나가 했던 말이 그 날따라 서러웠다.
"야, 깍두기. 너 낳은 깍두기도 오냐?"
아이들은 잔인하다. 나이가 어릴 수록 그랬다.
누군가는 어린아이들을 순수의 상징으로 생각한다면, 나는 그 순수함이 악으로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