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또 생각나서 써봄.
예전에 썼을 수도 있고 다른 사이트엔 한번 올렸던거 같음



이 이야기는 부모님 댁에서 일어난 일로,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이야기임.


우리 부모님은 구 우방랜드 현 이월드 근처에 살고 계심. 흔히 파도고개라고 불리는 동네임.

*주작이라고 할까봐 자세하게 씀*


나름 역세권이고 대형마트도 있는 땅값 비싼 동네지만 번화가에서 약간 떨려난 주택가 밀집지역이라 주택+빌라+상가+반양옥집（슬레이트지붕집）이 혼재되어 있는 옛날 동네임.


우리 집은 3층짜리 상가 건물 2층에 지어진 가정집임.



상가 건물이랑 대문, 계단도 따로 쓰는 엄연한 2층 주택이지만 대문 바로 앞에 상가 화장실과 상가 비상문이 있어서 얼핏보면 한뭉탱이처럼 보이는, 하여튼 일반 집은 아님.



이 상가 화장실은 담벼락에 붙어서 일체형（?）으로 지어져있는데, 문제는 이 담벼락이 우리만 쓰는 담벼락이 아닌거 ㅋㅋㅋ

담벼락 하나를 두고 안쪽은 우리집, 바깥쪽은 다른집임.


이 담벼락 바깥 집엔 할머니가 살고 계셨음.

그 할머니는 혼자 살고 계셨는데, 걸핏하면 손자놈이 찾아와 집안 살림을 때려 부수면서 할머니한테 욕하고 돈을 뜯어가는 패륜아 새1끼였다.



타지에 자취를 하면서 한번씩 부모님댁에 오는 나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동네엔 유명한 반건달 놈이더라.



뭐 하여튼 이 얘긴 이정도 하고.



그날은 내가 저녁시간 즈음 늦게 본가에 도착하는 바람에 밖에서 부모님과 만나 외식하고 집에 들어갔었음.

배도 아프고 짐도 많아 집 앞에 날 먼저 내려주고 부모님은 주차를 하러 가심.

후진 동네라 차댈데가 없거든. 보통 동네 좀 돌다가 공영주차장에 댐 ㅋㅋㅋ 그럼 보통 10분~12분정도 걸림.



대문을 열고 들어가서 막 계단 모퉁이로 몸을 트는데 할머니 대문쪽 담벼락 너머로 뭐가 쑥 튀어나오는거야.



그건 어떻게 봐도 사람 머리였음.



어두운 그림자였지만 난 분명 나랑 눈이 마주쳤다고 자신할 수 있다.

그리고 담벼락 위로 훌쩍 올라가서는, 상가화장실 건물을 밟고 내쪽으로 넘어오는거야.

한 다섯발자국 여섯발자국 걷는데 정말 악소리도 안나오고 그 자리에 바로 멈춰있었다.



그리고 그때 거짓말처럼 우리집 대문이 열림. 부모님이 들어오신거야



난 얼른 뒤돌아서 엄마인지 아빠인지를 불렀고 다시 앞을 보니 옆집（할머니집 말고 다른집）으로 쑥 내려가는거야


난 그 일을 바로 엄마아빠한테 말했지만 내가 헛걸 본 거 이상으로 대꾸를 안하더라.



아 내가 진짜 헛걸 봤나. 그래. 엄빠 들어오기 한 1분~2분밖에 안 걸렸는데 무슨 그런 일이 있었겠어. 내가 귀신을 봤나보다. 하고 말았거든.



근데 그 다음날 할머니댁 개망나니 손자가 성범죄를 저질렀다더라.





+

참고로 할머니는 그 집을 팔고 이사 가심.

듣기론 땅값이 4억이 나왔다는데 그 돈으로 아마 손자새1끼 구제하려고 하셨겠지.



그 집은 아예 헐리고 새로운 집이 지어짐.



그리고 부모님 동네는 아파트 들어서면서 재개발중이라 어차피 특정이 안될거 같아 편하게 글 써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