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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제가 살던 집 이야기입니다.


구축 주택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전에 살고 있던 집주인이 뇌출혈로 쓰러져 대출금을 갚지 못해 매물로 내놓았다고 합니다.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저희 쪽도 자금이 넉넉하지가 않았습니다.

남향이라 햇볕도 잘 들고 방 수도 많았기 때문에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입주 후 3년쯤 지나 막내 아이와 저는 심한 아토피에 시달렸습니다.

아이는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저는 어릴 때도 아토피가 없었기 때문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얼굴까지 부어올라서, 밖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도 저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뭔가 이 땅이랑 잘 안 맞나 싶었지만, 집 대출금 문제도 있어서 곧바로 이사할 수도 없었습니다.

또, 이사한 곳에서도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어찌저찌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둘째 아이는 학교에 가지 않다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말았습니다.


그 무렵의 일입니다.

저녁 즈음, 문득 복도를 바라봤더니 하얀 무언가가 스르르 복도를 미끄러지듯 지나갔습니다.

저는 영감이 없기 때문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런 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하얀 배구공만한 무언가을 보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복도로 확인하러 갈 수도 없었습니다.


마침 주변에 영감이 있는 분이 계신다고 해서 소개받았더니...

우리 집은 영혼이 지나는 길의 일부이고, 두 영혼이 집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딱히 악령까지는 아니지만, 가장 좋은 건 이사하는 거라고 합니다.

마침 아이들이 고등학교나 대학에 진학해 역과 가까운 곳에 살고 싶어했기 때문에, 이사를 가서 다른 곳에 집을 짓기로 했습니다.


새로 받은 대출에 기분이 울적해졌지만, 그대로 거기에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나쁜 기운이 붙은 줄도 모르는 것보다야 낫지, 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는 제대로 집터에 제사도 지냈습니다.

나쁜 기운이 붙지 않도록, 앞으로는 마음 굳게 먹고 살아가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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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恐怖の泉
※이 글은 원문 출처의 관리자로부터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번역/작성하였습니다.